이번 주말 말고, 지난 주말에는 여자친구와 1박 2일 순천 여행을 다녀왔다.
여자친구가 순천하고 공주 중에 어딜 가고 싶냐고 물어보기에 순천에 가고 싶다 했고..
원래 KTX를 타고 가면 수도권에서 순천까지 더 빨리 갈 수 있었겠지만,
여자친구가 성남에 살아서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ITX 새마을을 타고 순천역으로 갔다.
순천여행하면서 이것 저것 사먹고 택시도 타고 쏘카로 렌트도 해서 생각보다 돈을 많이 썼더라.
순천역에 도착하니까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했다.
여행 일정 시작부터 비가 내려서 약간 패닉에 빠졌었다
일정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역 주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고,
찾아보니까 순천역 앞에 흥덕식당이라고 백반 파는 곳이 있었다.
나중에 쓸 예정이지만 난 여긴 별로였다.
음식이 전체적으로 너무 달아서 그런가 대부분 먹기 부담스러웠고 적당히 먹고 움직이기로 했다.
벌써 10년도 넘은 얘긴데.. MBC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던 것 중 하나가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였다.
내가 초등학교 때 엄청나게 히트했던 MBC 예능이었고, 이 때 느낌표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기적의 도서관을 지은거였다.
기적의 도서관은 어린이 전용 도서관이고, 지금은 돌아가신 故 정기용 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다.
건축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순천에 갈 때 한번 쯤 들려볼만한 장소.
전에 순천을 여행했던 친구들에게 카페를 추천받았는데,
순천역 주변에 있는 카페다.
기존에 있던 창고를 재생해 청년 창업자들에게 제공한 곳인데 여기서 먹은 카카오 라떼가 맛있었다.
이 카페의 시그니쳐 메뉴라나..
이곳 역시 기존에 있던 창고를 개조해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 한 곳이다.
이름은 그럴싸한데.. 막상 들어가보니까 다들 어디 간건지..
주말인데도 가게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적어서 딱히 할 것도 없고 볼 것 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많이 실망했던 곳이다.
사실 호텔은 아니고.. 이름만 호텔일 뿐이다.
야놀자 앱을 통해서 순천 숙소를 예약했는데 나름 위치도 괜찮고 주변에 이마트나 맥도날드가 있어서
잠깐 장보거나 아침에 요깃거리를 하기에 좋았다.
새로 지어서 그런가 내부 인테리어도 괜찮았던 편.
여기서 체크인을 하고 좀 쉬다가 순천만 습지에 갔다.
순천에 갈만한 곳이 순천만 국가정원하고 순천만 습지라던데..
국가정원은 안가고 순천만 습지만 갔다.
원래 일몰을 볼 생각으로 계획했던 곳인데 안개가 자욱해서 보진 못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니 무진기행의 느낌과 어울렸던..
무진기행은 순천 출신 김승옥 작가의 작품인데 무진이라는 가상의 도시의 안개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마늘 통닭으로 유명한 순천의 풍미통닭이다.
따로 체인점은 안 내는거로 알고 있고 순천에만 있는데,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다.
여긴 TV에 나왔든 말든 일단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서 한번 가본 곳인데,
치킨과 묵은지의 상상도 못해본 조합이나
(집에서야 먹는데 식당에서 이렇게 나올진 상상 해본 적이 없다.)
마늘기름장에 찍어먹는 치킨의 맛이나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다.
순천 송광사는 한국 삼보사찰 중 하나다.
삼보사찰은 양산의 통도사, 합천의 해인사, 순천의 송광사다.
삼보사찰 답게 절 규모가 꽤 큰편이다.
순천 시내에서 쏘카를 렌트해서 다녀왔는데 가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이래저래 잘 보고 오긴 했다만 아무래도 기회비용이 좀 많이 들었던 곳이다.
순천 드라마세트장 주변에 있는 간장게장 집인데 맛이야 괜찮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정식 1인 가격이 25,000원인데 이건 너무 비싼거 아닌가 싶을 정도.
나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친구는 엄청 맛있다고 했다.
아마, 블로그에 올릴 일정은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순천 1박 2일 여행은 꽤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순천이 먹을 것도 애매하고, 갈 곳도 애매한 곳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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