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타국에서의 인연이 되었던 일본인 친구 마사키의 죽음을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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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기 카테고리에는 더 이상 쓸 말이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여행을 추억하며 하나 둘 씩 더 적을 순 있었겠지만, 한동안은 쓸 일은 없었겠지.

 

 마사키라고 내가 예전에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에 묵을 때 만났던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같은 방은 아니었지만 공유 주방에 앉아있을 때 내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헷갈렸지만 말을 걸었고 그 때 통성명을 간단하게 하면서 왓츠앱 번호를 주고 받았다.

 리투아니아에 있던게 대략 6월 정도였었나.. 그랬던거 같은데 마사키를 다시 만나게 된건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갔을 때 였다.

 

 타국에서 처음 만났던 사람과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시 만나는 일이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니었기에 다소 긴 여행 중에 만나는게 왜 이렇게 반가웠던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오데사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찍었던 단체 사진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만났던 친구를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다시 만나다

여행 89일차 (18. 7. 29) 키예프 여행에서도 그랬지만 오데사에서도 그냥 걸어다니면서 도시를 느꼈다. 오데사에선 포템킨 계단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거 말곤 딱히 정해놓은 것이 없었다. 오데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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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키는 일본 도쿄에 살고 있었다.

2018년에 여행을 마무리 하면서 도쿄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한국으로 귀국 했는데, 

그 때 도쿄에 갔을 때 연락했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만나지 못했다.

 

최근에 지긋지긋한 전염병도 끝이 나는 듯 하고, 여행 항로도 슬슬 풀리고 있는 가운데 도쿄에 살고 있는 친구도 볼 겸 조만간 일본 여행이나 한번 가볼까.. 그러면서 마사키도 한번 연락해볼까? 하고 생각했던게 지난 달 정도였는 듯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회사에서 잠깐 인스타그램을 들어갔는데 마사키 이 친구가 인스타그램에서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게 알림이 딱 보이는거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타고 들어가 뭐하고 사는지.. 보려고 했는데 마지막 게시물은 마사키가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 마사키의 형제가 대신 올린 글이 마지막이었다.

 

향년 25세. 2021년 4월 27일 오후 9시경이었다.

 

 

내가 이 글을 본게 2022년 6월 초 정도 였으니 이미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나는 시간 동안 이 소식을 모르고 지냈던 것이다.

평소에 뭐하나 찾아보지 않았던 미안한 마음, 그리고 너무 25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떠나가버린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

며칠 동안 충격 때문에 자꾸 이 게시물을 읽어 보게 되었다.

난 나름대로 이 친구를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곤 했었는데.. 씁쓸하다.

 

좋은 곳으로 갔기를, 그리고 그곳에선 하고 싶었던 여행 마음껏 하고 있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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