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호텔 없는 르네상스 호텔 사거리
때는 작년 12월 언젠가.
토요일인데 주말에 회사 출근을 했다. 젠장.
점심 즈음에 나가니 다른 분들과 회사 본부장님도 출근.
일단 점심 부터 먹자고 하신다.
회사가 선릉이다보니 주말에 나온김에 이 주변 말고 좀 나가자며 역삼역 센터필드를 가보자고 하신다.
나도 지어지고 나서 한번도 안 가봤던 곳이라 뭐 좋은 경험이겠거니 싶었다.
역삼 센터필드는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에 있다.
사거리 이름은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인데 르네상스 호텔은 어디간거야..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르네상스 호텔이 있던 곳이 역삼 센터필드 자리기 때문이다.
호텔을 부수고 2개의 높은 빌딩은 지었고 거기에 다시 호텔을 넣었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르네상스 호텔이라는 건물을 부숴야만 했을까.
자본주의 세상이니 돈으로 좌지우지 되는게 이치라지만 역사로 남아 숨쉴 수 있는 녀석들도 그저 하나의 기록물로 남게 된 사실이 조금은 안타까울 뿐이다.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 결정은 하지 않았었다.
다만, 지하 식당가로 내려가봤을 뿐.
건물 구경이나 잠깐 하며 둘러보다가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미미담이라는 식당이었다.
평양냉면과 갈비탕 같은걸 파는 식당인 듯 한데..
주말에 출근한거에 반항하는 의미로 갈비탕 특 사이즈 시키려고 하다가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 거 일반으로 시켰다.
갈비탕 국물을 한 숟가락 떠보니,
오.. 국물 맛이 꽤 괜찮다. 뭐랄까. 괜찮긴 괜찮은데 무언가 자극적인 느낌도 살짝 난다. 하지만 맛있다.
국물이 제대로 밴 밥알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기분 좋은 한 그릇이었다.
사이드로 시킨 녀석들.
어차피 내 돈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시켜주시니 감사히 먹을 따름이다.
땅콩 베이스 소스에 배와 함께 육회를 찍어먹으니 고소하면서 씹는 맛, 고기 맛도 좋았다.
이것도 괜찮았다.
한돈 냉제육이란다. 아마 2개를 나눠서 시켰는데 한 개는 한참을 안 나와서 그냥 취소 하고 나갈까 할 때 즈음 나와서 먹었다. 같이 나오는 녀석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역시 갈비탕 특을 안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필드는 사실상 밥 먹으러 잠깐 갔던터라 구경은 제대로 안했지만 나중에 시간을 좀 두며 구경을 해봐야 할 듯 하다.
밥도 한번 더 먹고. 어디서든.
미미담 역삼점
영업시간
- 매일 11:30 ~ 22:00
휴무일
-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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