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제주도 가는길, 참 힘들다 힘들어
본문으로 바로가기
반응형

지난 달에 여자친구랑 제주도 여행을 잠시 다녀왔다.

올해는 한동안 집 말고 밖에 나가서 데이트 한 것도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때문에 1년 가까이 이렇게 지내다가, 10월 달 정도에 좀 즉흥적으로 비행기 표를 예약했었다.

 

제주도 여행 출발하기 전 날 짐을 챙겨서 여자친구네 집으로 갔다.

다음날 오전 9시 3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러 가야했기에 같이 출발하는게 날 것 같았다.

 

햇빛도 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제주도 날씨를 기대했겄만, 이 날은 전국적으로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하겠지, 생각해서 원래 8시 조금 전에 오는 버스를 타려고 했다.

 

6시 반 정도인가 일어났는데 8시에 타면 왠지 늦을 것 같아서 여자친구한테 7시 반에 오는 버스를 타고 가자고 했다.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 버스 오는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길래 서둘러서 걷기 시작했다.

 

근데 버스정류장 앞 다리를 건너려고 하다보니 왠지 내가 타야할 버스가 오는거 같아서 살짝 달리기 시작했는데 내가 타야할 버스가 아니었다. 거기에 여자친구는 같이 뛴다고 하다가 웅덩이를 밟아서 신발부터 양말까지 빗물에 다 젖어버렸다. 시작이 참 좋지 않았던 날이다.

 

다행히도 김포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얼마 기다리지 않아 도착했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그래도 버스에 탔으니 한숨 돌릴 수 있겠지.

평소 출근 하는 시간에 일어나서 그런가, 매일 매일이 피곤하듯 오늘도 피곤했다. 눈 좀 잠깐 붙힐까?

생각만 하다가 핸드폰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 오는 날에 아침 출근길이라 그런가 길이 꽤나 많이 막혔다.

특히나 금토에서 빠져나오는게 너무나 오래 걸렸다. 아직까진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우리가 타야 할 비행기 시간은 9시 35분이었다.

올림픽대로까지 어찌저찌 올라왔는데 이미 버스 탄지는 1시간이 훌쩍 넘었다.

'그래도 9시 까지 도착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비오는 날, 출근길, 올림픽대로, 거기에 앞에서 사고까지 남]의 조합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슬슬 비 오는 날씨 처럼 내 마음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저번에 왔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출발시간 20분 전까지 승강장에 들어오지 않으면 티켓이 자동으로 취소된단다. 아직 김포공항으로 들어가는 길로 빠지지도 않았는데 9시 10분, 11분, 12분 지나가면서 다음 비행기를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김포공항에 내린 시간 9시 17분. 

이미 티켓을 취소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취소를 눌렀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취소가 안됐다.

일단 취소하더라도 올라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안검사 하기 전에 들어가는 곳까지 도착했다. 

그 때 까지도 이미 들어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여자친구한테는 밑에 내려가서 취소할까? 라고 얘기를 했다.

이 때 살짝 멘탈이 나가서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자기는 예전에 생체인증을 등록했으니 자기가 먼저 들어가보겠단다.

- 나는 인천공항만 다녔었지 김포공항은 이번이 살면서 처음와본거였다. 그래서 국내선도 여권 필요한건가?? 순간 생각했었던.. - 

 

여자친구가 티켓을 찍고 들어가는데.. 어? 들어가졌다. 나보고 빨리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더라.

나도 되는건가? 하고 찍어보니까 아무 이상 없이 들어가졌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이때가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10분 전인 9시 25분이었다. 이미 탑승하고 있단 메시지로 떠있었다.

 

다급한 마음을 가지고 보안 검사를 한 후에 이젠 정말 출국장까지 들어왔다.

우리가 타야할 게이트로 막 달리기 시작했다. 

뛰다보니까 직원분이 티웨이항공 타시는 분이냐고, 얼른 가셔야 한다고 얘기를 한다.

- 우리가 엄청 급박한거에 비해서 직원분은 정말 평온하게 얘기하셨다. -

 

그렇게 막 달려서 도착한 게이트 앞.

다행히도 아직 다른 승객분들이 탑승하고 있었고 그때서야 이 비행기를 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켓을 한번 더 찍고 들어가고 나서야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띌 수 있었다.

너무 뛰어서 그런가 순간 콜라가 먹고 싶어졌다. 기내식이 안 나오는걸 알기에 사먹을까 잠깐 고민했었던.

 

나중에 회사 분들하고 얘기하면서 들은건데,

내가 전 날 인터넷으로 사전 체크인을 해서 비행기 표를 취소하려면 체크인부터 먼저 취소해야 비행기 표를 취소할 수 있단다. 정말 다행히도 취소버튼까지 눌렀지만 취소가 안됐기에 이렇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이렇게 사진을 찍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다.

제주도 여행 가기 참 힘드네!!

반응형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히티틀러 2020.12.08 23:45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제주행 비행기가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마음 졸이셨을까 싶어요.
    저는 올해 여행을 한 번도 못 갔네요.
    속초 당일치기 다녀오려는 것도 취소되고, 매년 가던 부산 국제영화제도 못 가고ㅠㅠ

    • BlogIcon 떠도는 winnie.yun 2020.12.13 20:28 신고

      그러게요 ㅜ 제주도 가는 비행기가 많아도 1시간 반에서 두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니까 얼마나 가슴이 졸여지는지... ㅎㅎㅎ
      코로나가 수도권은 더 극성이네요 ㅜㅜ
      하루에 1천명도 넘어가고..
      요즘은 회사-집 반복하는게 제일인거 같아요~~~

  2. 공수래공수거 2020.12.09 07:33

    ㅎㅎ 속이 좀 타셨군요
    그래도 다행이십니다.

티스토리 로그인이 해제되었나요? 로그인하여 댓글 남기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