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와 RTA
요즘 회사에서 야근하고 저녁 안 먹고 집에 오면 뭐 먹을까 라면 먹는 경우가 좀 있는데,
이 날은 집에 들어와보니 아버지가 사오셨는지 앵그리 RtA 라면이 있었다.
RTA가 어디서 비롯된거냐면, 내가 한 15~20년 전에 인터넷에서 본 썰 같은거였는데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서 라면 먹었는데 RtA 라면 맛있다더라! 해서 그 사람이 도대체 RTA 라면이 뭔데? 하면서 물어보니까 너구리를 보여줬다고.
너구리 글씨가 뒤집어서 보면 RtA 처럼 보인다고 해서 예전부터 너구리는 RTA라고 부르긴 했었는데, 농심에서 실제로 이걸 상표로 냈다.
앵그리 RtA. 3배 사나워진 너구리라고 하는걸 보니까 아마 기존 너구리 보다 3배 더 매운 맛인듯 하다.
난 화난 다시마라고 해서 다시마도 뭐 특별한 다시마인가? 했는데 기존 너구리랑 별반 다를게 없어보였다.
아까 얘기했던대로 제품명은 '앵그리알티에이'다. 우리 집이 원래 정수기로 물 마시다가 코스트코에서 물 사마신지가 꽤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라면 먹을 때 물 500ml 맞추는건 그냥 생수 500ml 한통 넣어서 맞춘다.
안에 후레이크에 들어가있는 건더기가 너구리 모양이더라? 이거 원래 넣자마자 찍으려고 했는데 한번 휘휘 젓고 나니까 너구리가 사라져서 잠깐 들어서 찍고 다시 넣어놨다.
와, 근데 이거 냄새부터 맵더라?
라면 끓이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냄새부터 매운 냄새가 확 난다고 얘기하셨고 나도 라면 끓이면서 그 연기가 매워서 콜록콜록 거렸다.
역시 너구리에서 빠질 수 없는 다시마.. 정말 가끔씩 너구리 봉투 안에 다시마가 2개씩 들어간 적도 몇 번 있었다.
나름 복권 당첨된 것 같은 짜릿함.
일반 너구리도 그럭저럭 매운 편인데 3배나 맵다길래 얼마나 매운거야? 라면서 먹었는데 이거 생각보다 맵다.
내가 매운걸 아예 못 먹는 편은 아니라서 먹을만 하다고 생각하고 먹고 있는데 이마에서 땀이 줄줄..
이 라면 하나만으로 마치 사우나에 다녀온 느낌이랄까?
너구리야 내가 원래 좋아하던 라면이니까 맛있게 먹었는데 확실히 맵긴 맵다. 그래서 먹고 싶지만 내 장을 생각해서 자주 먹진 않을 것 같다.
난 오히려 그냥 너구리 먹는게 더 맛있을 것 같다.
너구리도 좋아하시고 매운 맛도 좋아하신다면 정말 좋아할만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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