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산원청
이전에 한우 오마카세 모퉁이우 포스팅을 쓴 적이 있었다. 스시 오마카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말이기도 해서 어디 갈까 하다가, 풋살 같이 했던 형님이 인스타그램에 회사 회식으로 여기 다녀오신걸 올렸기에 나도 한번 가볼까.. 하다가 지난 금요일날 방문했다.
원래 여자친구하고 친동생하고 3명이서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동생 갑자기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어쩔 수 없이 여자친구랑 둘이 다녀오게 되었다.
전화로 예약했었는데, 당일날 점심 오픈 하기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2명으로 예약을 변경했다.
역삼역 주변에 역삼푸르지오시티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가는데 입구 찾느냐고 잠깐 애를 먹었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하는 코스로 예약했는데, 가게 안에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내부 사진을 굳이 찍진 않았지만 쉐프님들 중심으로 자리가 만들어져있고, 두 분의 쉐프님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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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장창 맛 길게 설명 하기도 그렇고, 이번 포스팅은 사진 위주에 코멘트 1~2줄 정도 달 것 같다.
맛있는건 맛있다. 평범한건 평범하다.
처음 나온건 차완무시(계란찜). 이건 위에 트러플오일 올라간다는 얘기를 봤어서 내가 트러플오일은 빼고 달라고 했다.
뭐, 계란하고 트러플오일하고 잘 어울리고 그렇게 나오는 곳이 많다던데 내가 트러플이랑 좀 안 맞아서..
이건 다시마하고 무하고 술에 찐 전복인데 개인적으로 전복은 그냥 그랬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이건 참돔. 참돔은 껍질을 살짝 지져서 나오는데 이것 역시 특별한 맛은 없었음. 음~ 괜찮네~ 이 정도.
5일 숙성했다는 방어회. 요즘 방어 철이라 그런가 기름지니 맛있었다.
기름져서 그런가 와사비 듬뿍 올려서 먹는걸 추천한다기에 나도 듬뿍 올려서 먹었더니 기름지니 좋다고 생각됐지 느끼한 맛은 없었음.
피문어인데 맛 보다는 식감이 좋았다. 부드러워서 정말 문어같지 않게 씹혔음.
이 날 먹었던 것 중에 베스트2 하나. 고등어 마끼다.
고등어도 선도 때문에 회로 먹기엔 쉽지 않은 생선인데 이 날 먹었던 저 마끼는 안에 들어간 재료들이 적절해서 그런가 정말 하나도 느끼한거 없이 맛있게 먹었다.
이건 안키모라고 부르는 아귀간. 입에 꽉 차는 퍽퍽한 식감인데 그냥 담백하니 먹을만 했다. 밑에는 폰즈소스.
모시조개로 맛을 냈다는 스이모노(국). 앞에 나오는 음식들(츠마미) 끝나고 스시 나오기 전에 한번 따뜻한거 먹어준다는 느낌이었다.
이건 참돔 뱃살. 간장은 발라서 나오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와사비를 더 올려서 먹어도 된다.
밥 양 바꾸고 싶으면 얘기하라고 하셨는데, 한 4피스 까지 먹다가 자꾸 입에서 밥이 남길래 좀만 줄여달라고 했다.
학꽁치에 안에 차조기를 넣었는데 개인적으로 차조기 맛은 글쎄.. 뭔가 살짝 신경쓰이는 맛이었다.
방어 뱃살. 애초에 방어 자체가 지금 철이기도 하고 뱃살 부분이라 이것도 기름지고 맛있었다.
역시나 와사비는 좀 더 올려 먹었다.
이건 청어. 위에 올라간건 파하고 생강 다진거라고 했나. 약간 진한 바질페스토 같이 생기기도 했고.
간장에 절인 참치 등살. 스시 첫 피스 준비하시면서 참치 등살을 먼저 절여놓고 있다가 나중에 나왔다.
참치 뱃살. 역시 참치 뱃살은 맛 없을 수가 없는 부위인데 특별하게 맛있다기보다 기름져서 맛있었다.
남해에서 올라왔다는 전갱이. 전갱이는 특별한 맛은 없었고 남해 얘기들으니까 원래 집이 남해인데 공무원 돼서 내려가있는 친구 얘기하고 있었다.
단새우(아마에비)다. 이건 입에 쩍쩍 달라붙는 식감이 괜찮았다. 아무래도 그 맛에 먹는거라.
성게알(우니)은 캐나다 쪽에서 나는걸 가져왔다고 했는데 맛은 있는데 끝에 살~짝 꿉꿉한 맛이 나긴 했다.
애초에 지금 우니철도 아니라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먹을만 했다.
피조개는 꼬득한 식감으로 먹었다.
이 날 나왔던 모든 것들 중에 최고라고 생각되는 삼치. 볏짚에 훈연해서 나온건데 이야, 이거 맛이 진짜 기가 막힌다.
별로 기대 안했었는데 삼치에서 이 정도 맛이 난다고? 하면서 놀랐다.
도미 가마살하고 시라꼬(복어정소)를 밥하고 비빈 다음에 그 위에 우니하고 와사비를.
이건 맛 없을 수가 없었고 맛있게 먹었다. 여자친구는 오마카세 나오기 전에 마요네즈 못 먹는다고 했는데 시라꼬 비비는거 보고 순간 마요네즈의 악몽이 살짝 떠오른 듯.
아나고(장어)는 개인적으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부위다. 예전에 건대의 모 스시집에서 초밥 먹었다가 한번 크게 탈 난 적이 있어서 응급실 까지 다녀왔는데 그 때 목에 걸려있던 장어초밥이.. 윽..
그 뒤로 그 찐득한 간장소스에 발린 장어는 잘 안먹곤 하는데 이 날 먹은 아나고는 담백하니 맛있었다.
계란하고 마하고 새우를 넣었다는 교꾸. 카스테라 같은 식감이 마음에 들었는데 카스테라 처럼 생긴게 안에는 바다의 맛이 살짝 나서 난 그냥 그랬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청어를 넣은 소바. 살하고 소바하고 마지막으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내가 더가든키친에서도 썼지만 정말 사랑하는 조합인 말차하고 단팥~~
디저트를 마지막으로 이 날 저녁 코스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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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식사 괜찮으셨냐고 물어보시길래 맛있게 먹었다고 하고, 오늘 고등어하고 삼치는 진~짜 맛있네요! 라고 하니까 쉐프님이 기쁜 마음으로 요즘 날도 추워져서 등푸른 생선쪽이 맛있다며 잠깐 설명을..
스시 오마카세는 처음이었는데 저녁 코스로 8만원. 난 잘 모르겠는데 이 정도면 사람들이 미들급이라고 하더라.
가격대 따라서 엔트리급 - 미들급 - 하이엔드급 이렇게 나누는데 가격도 엄청 비싸지도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정말 가끔씩만 먹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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