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작년, 2019년 말에 회사에서 전체 연차를 쓰면서 평일에 쉬게 되었고 1박 2일로 청주에 내려갔다 왔다.
청주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까지 살던 곳인데 초등학교 친구들 중에서 연락하는건 한 두명 밖에 안되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탈 때 만났던 한국인 친구도 청주에 살아서 이번에 얼굴 보고 왔다.
저녁으로 뭐 먹을까 하다가 서문시장에 삽겹살 맛있는 곳이 있다해서 오게 되었다.
서문시장 삽겹살 거리. 청주 시내 성안길 주변에 있다.
사실 청주에서 요즘 갈만한 곳이 어딘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성안길 오랜만에 가보니까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맥도날드도 사라졌더라.
친구가 미리 예약했다고 했는데, 손님들이 많아서 밖에서 좀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나.
청국장 숙성 삼겹살 하고 일단 청장면이 눈에 띄었다.
삼겹살 고기는 미리 초벌해서 나오고 자리에서 한번 더 구워서 먹게 된다. 내가 굽질 않고 이모님이 직접 맛있게 구워주셨다.
요즘 고기 먹으러 가면 이렇게 구워주시는 곳들이 많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훨씬 잘 구워주시기도 하고.
기본 찬으로 양파하고 샐러드하고 파 무침, 상추가 나오고 특이하게도 순두부가 나온다. 이 순두부도 그냥 팔아도 사 먹을 만큼의 퀄리티였다.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평소에 술 마시는 친구들 하고 이곳을 왔다면 순두부도 금방 없어졌을 듯.
김치하고 양파하고 삼겹살 까지 완벽하게 구워졌다.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노릇노릇하게 구워졌다.
오른쪽에 있는건 멜젓이다. 원래 제주도 쪽 고기 집에서 멸치젓을 썼었는데 요즘은 고기집 가면 꽤나 많이 보인다.
이모님이 맛있게 먹는 3가지 방법을 알려주신다고 해서 하나씩 먹어봤다. 하나는 그냥 소금에 찍어먹는거.
맛있는 고기는 다른 간 없이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다른 하나는 상추 위에 파절이를 올리고 쌈장까지 올려서 먹는거. 이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파절이가 너무 쓰지도 않고 맛도 적당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멜젓에 찍어먹는 고기. 이걸 처음 먹었던게 제주 돈사돈 갔을 때 이렇게 먹어봤었나? 그랬는데,
제주 이름 붙혀서 파는 곳이나 그냥 고기집 가도 멜젓 찍어서 먹으라고 주는 곳들이 많아졌다.
고기 먹고 나서 청장면을 하나 시켰는데 오~ 청국장 맛이 엄청 쌔지도 않으면서 라면 맛도 충분히 나고 구수한 맛이 좋았다.
소주 먹고 나서 마지막에 먹으니까 딱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다. (그래봐야 둘이서 한 병만 마심)
청주까지 왔다고 친구가 사줘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엄청 배부르게 먹었던 날..
'한국에서의 여행, 그리고 일상 > 위니의 먹.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치동 수제버거, 셀러브리티 버거 스테이지 (3) | 2020.02.09 |
---|---|
너구리 라면의 진화 앵그리 RTA, 얼마나 맵길래? (10) | 2020.02.03 |
청주 추억의 식당, 중앙공원 공원당 (4) | 2020.01.02 |
역삼동 스시 오마카세, 스시산원청 저녁 코스 (6) | 2020.01.01 |
더리버사이드호텔 더가든키친 저녁 뷔페 후기 (3) | 2019.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