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을 다녀온게 벌써 한 달도 더 됐다. 정말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대구 여행을 하면서 가보려고 했던 곳은 많았지만 하루는 결혼식 일정과 뒷풀이로 다 보냈고,
하루 중에서도 몇 시간 밖에 여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딱 한군데를 가기로 했다.
대구에 명소로 자리 잡은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 가보기로 했다.
다녀온 날짜는 2019년 2월 24일 일요일에 방문하였다.
대구 지리는 내가 잘 몰라서..
김광석 거리는방천시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방천시장 골목을 통해서 들어왔는데 방천시장은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한 편이었다.
대로변에서 들어오면 이렇게 빨간색으로 김광석길 화살표를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들어가면 방천시장 골목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대로변에 설치 되어있는 김광석 동상.
밑에 조그만한 글씨로는 김광석의 대표곡 '사랑했지만'의 가사가 적혀있다.
김광석 그리기길은 방천시장 주변에 있는 길인데 대로변으로 나있는 옹벽과 건물들 사이에 길을
특화해서 걷기 좋은 길로 만들어놓은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나름 성공사례로 꼽히지 않을까.
대략 350m 길이의 거리에 벽면을 따라서 벽화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있다.
대로변에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왼쪽에 보이는 옹벽을 따라서 김광석 거리가 구성되어있다.
방천시장 쪽에서 김광석 거리로 걸어가는 길목.
관광 안내소 옆에는 이렇게 앉아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역시나 김광석 거리라 그런지 스피커에선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실 난 그를 잘 아는 편은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라는건 알고 있지만..
내가 그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김광석 거리의 가장 처음에는 김광석이라는 사람에 대한 소개와 김광석 연표가 있다.
그러면 왜 대구에 김광석거리가 있냐.. 김광석이 대구 출신이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는 김광석이 살았던 곳이 대구시 대봉동인데 방천시장이 위치한 이곳이 대봉동이란다.
(나도 찾아보고 안거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이라고 엄청 특별한게 있는건 아니다.
거리를 따라서 김광석의 생애와 노래 가사들이 적혀있는 벽이나, 그의 벽화들이 쭉 이어져 있고
사람들이 걷는 거리 옆으로 조그만한 규모의 상점들이 쭉 모여있어서 중간 중간 멈춰서 사진을 찍거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커플을 의식하고 사진 찍은건 아닌데 나중에 보니까 딱 두 분에게만 빛이 들어가있었다.
나중에 보고 마음에 들은 사진이랄까..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단체로 여행 오신 분들도 있고, 커플, 아니면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이 많았다.
나는 혼자 내려간거기에 그냥 혼자 천천히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벽화가 많아서 벽화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다.
추억 오락 500원?
예전에는 100원이면 했었는데..
추억은 추억이고 가격은 현실이 되었다.
중간에는 이렇게 자물쇠를 걸 수 있는 곳도 있다.
여자친구랑 나도 예전에 남산 갔을 때 남산 난간에 자물쇠를 걸고 왔는데 아직까지 남아있을지..
(남산 난간에 있는 것도 안전 문제 때문에 주기적으로 자물쇠를 끊는거로 알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김광석 노래는 유명한 것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많이 알려진 곡 중 하나.
내가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김광석 추모, 김광석 길 방문소감 남기기..
요즘 학교에선 분필을 쓰는지 모르겠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부터 잉크형으로 된 걸 선생님들이 사용하셨는데..
거리를 따라서 그려진 벽화들이 다양해서 보는 하나씩 보고 사진찍고, 글이 적혀있다면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광석 거리를 지나다가 문득 이 사진을 봤는데 정말 안 들어 갈 수가 없었다.
얼마 전에 블로그에도 포스팅한 커피명가다.
[대구 커피명가 딸기케이크, 김광석거리에서 만난 정말 맛있는 케이크]
커피명가에서 케이크를 먹으면서 밖을 구경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있는 곳에서 김광석 노래를 버스킹하시는 분이 있었다.
노래도 잘 부르시고 김광석거리에 있는 사람들도 함께 즐기며 박수치고..
나도 커피명가에서 들은거 부터 시작해서 나가서 듣기까지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있었다.
뒤 쪽에는 이렇게 무대가 있었다. 내가 사진 찍을 때는 공연하시는 분이 없었는데 내가 갈 때 즈음 되니까 여기서도 노래 하시는 분이 계셨다.
형, 소주 안주로 제일 좋은게 뭔줄 알아요?
그건 말이에요.. 김광석의 노래예요.
소주 안주로는 김광석 노래가 최고라고요..
그가 방긋 웃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게 구경한 곳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봐도 꽤나 성공적인 거리라고 생각된다. 이러나 저러나 사람들은 많이 찾아오고 대구의 명소로 자리매김 했으니까.
김광석 다시그리기길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곳은 바로 인근에 있는 김광석스토리하우스인데, 이건 나눠서 다음 포스팅에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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