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앙꼬 없는 찐빵? 손흥민 없는 토트넘 경기 보러 갔던 웸블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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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떠나기 전에 축구 경기를 하나 볼 생각이었다.

난 당연히 아스날 팬이므로 아스날 경기를 보는게 가장 좋았겠지만..

아스날 대 맨시티, 아스날 대 첼시로 이뤄지는 라인업은 너무 인기 있는 매치였고 표를 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런던에서 하는 경기 중에 어떤걸 볼까 하다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하는 토트넘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다.

아스날과 토트넘은 서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관계로 실제로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다니다가 토트넘 팬들한테 시비 걸렸다는 사람들의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서로 앙숙지간이다.


저번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아스날 훈련장 앞을 지나가면서 크락션을 울려서 자기를 쳐다보게 하더니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주시는 영국 애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선택권이 크게 없었다는거..


토트넘은 손흥민 선수가 있어서 한국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내가 갔던 이 때는 아시안 게임 합류 때문에 전날 영국을 출국했었고 손흥민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이 있는 WEMBLEY PARK는 런던 4존에 위치하고 있다.

보라색 노선인 Metropolitan 노선을 타고 가야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킹스크로스역에서 동행을 만나서 같이 갔다.


여행에 미치다 오픈 톡방에 있다가 같은 날 경기 보러 가신다는 분이 있어서 같이 갔다.



웸블리 파크역에 내리면 모든 사람들이 다 웸블리 스타디움에 가기 때문에 딱히 길 잃을 위험은 없다. 멀리서 보이는 웸블리 스타디움.

웸블리 스타디움은 우리나라로 치면 상암월드컵경기장 정도 되는 곳이다.


잉글랜드에서 하는 국가대표 경기를 웸블리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행사를 하면서 잔디 관리가 안된다는 얘기가 국가대표 경기 할 때 마다 항상 나오듯이.. 웸블리 스타디움도 똑같이 콘서트 같은 행사 때문에 잔디 관리가 다른 전용구장 보다 안된다.


요즘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로 갑자기 퀸이 우리나라에서 재조명되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공연하는 라이브 에이드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했던 공연이다.



혼선이 있을까봐 더 정확히 얘기하면,

라이브 에이드 할 때 보이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옛날 경기장이다. 2000년까지 사용했던 웸블리 스타디움이고 새롭게 지은 웸블리 스타디움이 지금 있는 경기장이다.



자꾸 설명이 길어지는데..

웸블리 스타디움이 국가대표 경기에 쓰이는 경기장이면서 왜 토트넘은 웸블리 스타디움을 사용하냐..


아스날이 전용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토트넘은 화이트 하트 레인이라는 이름의 전용 구장이 있다.

다만 지금 뉴 화이트 하트레인 공사로 인해 기존 경기장은 철거 해서 웸블리 스타디움을 잠시 임대해서 토트넘의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2018년에 뉴 화이트 하트레인의 공사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공사 진행이 더뎌지고 제대로 마감이 안된 탓에 아직까진 웸블리를 사용하고 있다.



토트넘의 경기 일정을 보면 3월 3일 북런던더비..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새로운 스타디움을 사용한다고 되어있는데 그 때 즈음에 첫 경기를 할지 지켜봐야 할 노릇이다.

원래는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첫 경기를 하고 싶어했는데 그마저도 연기가 된..



현재는 토트넘의 홈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올라가는 부분에 토트넘의 유니폼이 걸려있다.

난 꽤나 좋은 자리를(?) 예약해서 일반적인 경기장 들어가는 느낌과 다르게 카펫이 깔려있는 중앙 구역으로 들어갔다.


원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티켓을 예매할 때 회원권을 가입해야하는 등.. 굉장히 까다롭고 귀찮은 과정이 많은데 토트넘 경기는 지금 웸블리를 이용해서 그런가 쉽게 예매할 수 있었다.


좋은 축에 속하는 자리 임에도 불구하고 81.75파운드. 약 12만원 정도에 예매할 수 있었다.



하여튼 이 때 같이 갔던 동행 분은 여자분이었는데 어떻게 예매하셨냐니까 민박집 사장님한테 돈을 주고 예매했다고 한다.

나랑 거의 비슷한데 아래 단계의 좌석이라 얼마 주고 예매하셨냐고 물어보니까 16만원인가? 18만원을 보내셨다고..


도대체 그 사장님은 얼마나 남긴거야..

그래서 내 티켓 가격은 정확하게 얘기 안하고 그냥 얼버무렸다. 아~~ 저도 뭐 그 정도 했던거 같아요 하고.



내 자리에서 보이는 경기장 모습. 축구 경기를 보려면 자리는 어디가 좋나요? 하는 질문도 블로그 콘텐츠가 될 거라 생각하는데..

나중에 정리 해봐야겠다.






경기 시작 전에 일찍 가면 이렇게 선수들이 몸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후 8시 경기다. 라고 하면 1시간 전인 오후 7시에는 경기장 자리에 착석하는게 좋다. 


이렇게 생각해야하는게.. 시간 맞춰서 가면 경기장에서 보안 검사 하는 시간도 있고 촉박하게 가다간 킥오프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아스날 유니폼 입고 여기 오면 내 유니폼이 찢어지거나 팬들한테 맞거나.. 하는 경우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있었다.

축구 경기 보러 가면서 저렇게 입고 간게 이번이 유일했다. 그렇다고 토트넘 유니폼 사는기엔 좀 아까웠달까..

잉글랜드 유니폼 사는건 더 아닌거 같고..



경기가 시작되었을 땐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웸블리 스타디움의 모습.

경기는 재밌었고 3-1로 토트넘이 이겼다. 근데 라이벌 구단이라 그런지 뭔가 팬들의 심정에 감정 이입이 안됐다.


골 들어가면 그냥 박수만 쳤다. 원래 그들의 속에 들어가서 환호성 치고 하는 편인데 토트넘한테는 그런 기분이 안 든달까..



아~~ 그리고 어떤 스포츠 경기든 콘서트든 들어갈 때 보다 경기장에서 나오는게 진짜 힘들다. 이 때도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열차 타러 갈 때 까지 시간이 40분인가 50분인가 걸렸다.



동행이었던 분은 피곤해서 숙소로 들어가신다고 했고 나는 숙소 주변 펍에서 첼시 아스날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다.



맨시티전에서 이어지는 아스날과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경기.

아스날의 에메리 감독과 첼시의 사리 감독 둘 다 EPL로 데뷔한 후에 서로 처음 만나는 경기여서 주목 받았다.


이 날 첼시의 마르코스 알론소가 아주 미쳐 날뛰면서 첼시의 3-2 승리.. 부들부들.

펍에서 같이 축구 보고 있는 영국인들과 이런 저런 축구 얘기 나누면서 경기를 보다가 맥주 한잔만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런던에서의 일정도 끝났다. 내일은 이제 마드리드로 넘어간다. 3일 동안 이어지는 굉장히 하드한 축구 일정이 잡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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