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4일차 (18. 8. 13)
오늘은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여행하면서 영화를 봤던건 5월 달에 라트비아 리가에서 데드풀2를 본 것이 최근이었는데, 런던에서 뭐할까 하다가 앤트맨과 와스프를 보러 가기로 했다.
앤트맨 1은 안 봤는데 이건 왠지 보고 싶더라.
물론 외국에서 영화를 보면 자막은 없이 대화를 들어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줄거리 이해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런던에선 아무 생각 없이 밥 먹고 싶어서 삼시 세끼를 다 주는 민박집을 찾아갔었는데 내가 갔던 민박집은 도시락 민박이었다. 근데 체크인 하는 날은 점심이 안 나온다길래..
주변에 있는 한식당에 갔다. 워털루역 주변에 고고포차라는 곳인데 점심에는 7파운드였나? 점심 메뉴가 있어서 김치찌개와 콜라를 하나 시켰다.
밥 다 먹고 좀 웃겼던 상황이 한국인 직원분이 오셔서 Excuse me? 하시면서 그릇 치워도 되냐고 영어로 물어보시더라. 난 당황해서 '아.. 네네.. 치우셔도 되는데.....' 하니까 직원분이 더 당황하면서 죄송하다면서 그릇을 가져가셨다.
일본인인줄 아셨나..
숙소 주변에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었다. 워털루역 주변에 BFI IMAX 라는 곳인데 인터넷으로 예매가 가능했고 또 좋은게 학생 할인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예매할 때도 학생 할인이 가능했는데 현장에서 학생 확인은 딱히 안하더라.
내가 아이맥스로 영화 본 건 여기가 처음이었다. 한국에서도 영화는 그냥 가까운 곳에서 보는게 최고지.. 라는 생각을 했기에 영화 봐도 동네에서 보는게 전부다.
영화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아니, 아이맥스 가격 생각하면 비싼건 아닌가? 인터넷으로 예약했고 학생 할인 받아서 12.9 파운드였다.
한국 돈으로는 18300원 정도. 지금은 파운드화가 많이 떨어져서 그렇고 당시 환율로는 아마 2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영화 보면서 팝콘이라도 먹으려고 팝콘하고 콜라를 사기로 했다. 매대에 진열되어있는 팝콘과 콜라를 가져와서 계산하는 라트비아의 영화관과 다르게 영국은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되어있었다.
예전에 영알남 콘텐츠 보면서 영국 영화관에서 영화보면 먼저 가서 앉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었는데 여기는 좌석이 다 지정되어있었다. 그것도 영화관 마다 다른듯 하다.
좀 특이하게도 팝콘 위에 미니 오레오나 프레츨이나 초콜릿을 올려먹는 토핑도 있었다. (이러니까 살이 찌지)
영화는 재밌었고 클립 영상까지 다 보고 나왔다. 역시 영어로만 들어가면서 영화 대사 따라가기는 좀 힘들다.
배우들의 표정이나 흐름을 보면서 이해한다고 해야하나.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영화보면 자막 없이 보려고 하는데 오히려 자막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그게 마음대로 안되더라.
길거리에 있는 맥도날드 광고를 보는데 저 치킨이 너무 맛있어보였다. 그래서 런던에 있는 동안 2번인가 사먹었다.
우리나라 맥도날드는 점점 맛이 없어지고 매장도 줄어들고 있어서.. 안 간지 오래됐다.
날씨가 꾸리꾸리한 것을 보니 런던 느낌이 난다. 지극히 평범한 런던의 날씨입니다만..
런던 캠든 타운 쪽에 보면 프림로즈 힐이라고 일몰 스팟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난 솔직히 유명한 곳인줄 몰랐는데 유랑보면 다들 프림로즈 힐 가는 동행을 구하더라.
궁금해서 나도 동행 구해서 가봤는데 역시 경치가 좋긴 좋았다. 맥주라도 사들고 가면 딱 좋은데 올라가는 길에 편의점 같은.. 작은 매점 들도 있고 Morrisons 라고 큰 슈퍼마켓이 있다. 근데 맥주 종류는 얼마 없더라.
아니면 캠던 타운역에서 내려서 주변에 있는 테스코 익스프레스에서 살걸 다 산 후에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아, 그리고 프림로즈 힐은 사람들이 많긴 많은데 해가 지면 금방 어둑해지고 썩 그렇게 치안이 좋은 곳은 아니다.
내가 동행들 하고 있었을 때도 주변에 대마냄새니 완전 술에 꼴아있는 애들이니 많았으니 웬만해선 동행을 구해서 가시거나.. 해 지기 전에 내려오는걸 추천한다.
시시콜콜한 런던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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