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 이야기 : 카잔 대성당, 돔 크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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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12일차.

모스크바를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기차 안. 기차 안에서 보는 일몰이 참 이뻤다. 물론 사진을 찍기 힘든 위치에 있던게 좀 아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유럽의 여타 도시들이 연결되는 노선도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위치적으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 아래 쪽에서 터키의 위치가 그런 역할을 했다면 위쪽에선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있다.

숙소는 Safe Haven 이라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역 주변에 있어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물론 가서 입구를 못 찾아서 좀 당황하긴 했다. 


여행 13일차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첫 식사는 갤러리아 백화점에 있는 마켓 플레이스에 가게 되었다. 마켓플레이스는 여기만 있는게 아니라 체인점인데 여러 컨셉의 상점들이 모여있어서 각각 부스에서 주문을 하고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분명 소고기 샤슬릭을 달라고 했는데 Beef 맞냐고 하더니 돼지고기 샤슬릭을 줬다.  (러시아 친구들이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

사실 계산할 때 가격이 다른거 보고 알긴 했다만 돼지고기면 괜찮다 싶어서 그냥 먹었다. 맛만 좋으면 됐지..

해외 축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일텐데 제니트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구팀이다. 어제 도착했으면 모스크바와 제니트의 축구 경기라도 볼 수 있었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 날은 카잔 대성당과 돔 크니기 서점을 보는게 첫 번째 목표였다. 지나가다가 본 피의 구원 성당. 피의 구원 성당의 가장 큰 돔은 현재 공사 중에 있었다. 유럽의 명승지를 다니다보면 이렇게 작고 크게 공사를 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카잔 대성당은 외관으로는 로마 바티칸에 있는 성 피에트로 대성당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광장이야 따라하진 못했겠지만 광장을 제외한 성당의 모습은 꽤나 비슷한 느낌이 든다.

실제 러시아에 카잔이란 도시 이름이 있기도 한데,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대성당 안에 카잔의 성모라는 이콘이 있기 때문이다. 이콘은 성모 마리아나 그리스도를 그린 성화를 말한다. 

예전에 러시아에서 나폴레옹과의 전쟁을 치루게 되었을 때 당시 지휘관?이 카잔의 성모에게 전쟁을 잘 치르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고 나폴레옹과의 전투를 승리했다. 그 영향으로 카잔 대성당은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서점으로 유명한 돔 끄니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돔 끄니기는 더 특별한데 건물 외형도 그렇지만 이곳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오래된 약속 장소라고 한다. 흔히 돔 끄니기 앞에서 보자! 이런 약속을 많이 한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러시아어로 된 책을 읽진 못하지만 잠시 구경도 할 겸 들어와봤다. 서점은 지하 1층부터 2층까지의 3개 층 규모로 되어있고 2층에는 카페도 있다.

돔 끄니기 서점은 카잔 대성당 앞에 있어서 카잔 대성당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가장 좋은 위치가 서점 2층이다.

지나가다가 책 하나를 펴봤지만 아예 감도 안온다.

이 서점에서 가장 재밌었던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역사와 건물, 명승지에 대한 책이 한국어로 되어있는게 있었다. 한참을 저기 앞에 서서 책 한권을 다 읽었는데 저걸 읽으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여행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모든게 아는 만큼 보이긴 한다.)

잠시 쉴 겸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다 러시아어로 되어있어서 그나마 읽을 수 있는 모카 프라푸치노를 시켰다. 원래는 상큼한 과일 같은걸 먹고 싶었는데 결국엔 아무거나 시켰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북유럽의 베네치아로도 불리는데 이곳 역시 완전히 불모지였던 습지 위에 도시를 만든 것이다. 표트르 대제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표트르 1세가 새로운 수도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서 이곳을 만든 것이다.

5월 달인 지금은 준 백야라 해가 10시가 넘어가야 잠들었는데, 오후 6시만 지나면 대부분의 명승지들이 문을 닫아서 일몰 보기 전 4시간 동안 정처 없이 걷는 수 밖에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네바 강 주변의 공원에서 쉬기로 했다. 이 공원은 성 이삭 성당 옆에 있는 공원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유럽의 역사적인 도시 답게 건물을 일정 높이 (도시에선 대부분 궁궐 높이를 기준으로 한다.) 이상 짓지 못하게 했는데, 이런 성당은 예외의 경우였다. 덕분에 성 이삭 성당의 돔이 더 빛나보인다.  

표트르 대제의 동상. 이런 동상 사진을 찍다보면 왜 이렇게 머리 위에 새가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분수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여름에 여행을 하다보면 해가 늦게 져서 하루가 굉장히 길게 느껴지는데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다른 유럽 도시들 보다 더 심했다.

이 날 일몰 시간을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중에 굉장히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많았다.

이 사진은 오늘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었는데, 이 친구들 사진을 찍고 싶어서 옆에서 계속 우물쭈물 거리다가 말 걸고 간신히 사진을 남겼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다른 사진들은 따로 포스팅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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