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발트해의 보석 같은 도시,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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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8일차 (18. 5. 19)

아마도 가장 많은 사진을 넣은 여행기가 아닐까 싶다. 

전 포스팅에 썼듯이 탈린으로 넘어오는 길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나니까 이제 긴장이 풀려서 한동안 나가기가 싫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숙소에서 준 지도에 있는 식당을 가봤는데 평도 꽤나 괜찮았다.

맥주는 Saku라고 에스토니아의 맥주다. 가장 유명한 맥주인듯 하다. 

Von Krahil Aed 라는 탈린의 음식점인데 플레이팅부터 시작해서 식감이나 맛이 기가 막힌다. 여긴 따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나중에 더 자세하게 리뷰를 하려한다. 

탈린 여행에서도 정현이와 함께 하기로 했다. 정현이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핀란드로 넘어갔는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 배를 타고 오면 2시간이 걸려서 당일치기 여행을 할만하다. 

내가 탈린에선 유심을 안 쓰고 있어서 오는 시간에 맞춰서 항구에서 기다리다가 만나게 되었다. 

지나가다가 만난 레코드 샵. LP를 팔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앨범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물론 짐이 되니 살 생각은 없었다.

에스토니아의 탈린은 여행 전에 알고 있던 도시인데, 부모님이 북유럽 여행을 다녀오시면서 탈린이 아름답단 얘기를 하셨고 나 역시 사진을 찾아봤는데 정말 이뻐서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와서도 당연히 그런걸 느꼈다. 정말 여긴 카메라를 들고 찍기만 해도 그 재미가 쏠쏠했다.

 지나가다가 한번 들어가본 서점인데, 서점 내부의 장식들이 굉장히 아기자기 해서 재밌었다. 서점 구경하고 있는데 만화 코너에서 뜬금 없이 데스노트를 발견 할 수 있었다.  

탈린에서 꽤나 유명한 맛집 중에 Kompressor 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팬케이크를 파는 곳인데 3유로에서 5유로의 메뉴가 있다. 여긴 11시부터 시작하는데 우린 여는 시간에 딱 맞춰서 들어갔고 10분만 지났는데 사람들이 웨이팅을 해야했다. 

떼레목에서 연어 블린을 시켰다고 실패한 기억이 있어서 상큼하고 달콤한 팬케이크를 골라서 시켰다.

커피하고 팬케이크 하나씩을 시켰는데 난 라즈베리와 연유가 뿌려진 팬케이크를 시켰고 처음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는 정말 당이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엔 조금 남기게 되었다. 그래서 맛있긴 했다.

팬케이크를 배부르게 먹고 나서 전망대에 올라가기로 했다. 이 돌담 길에는 이렇게 미술작품을 파시는 분들고 있고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전망대 올라 가는 길. 보면 차양막에 Saku 라고 써져있는데 그게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맥주의 이름이다. 일반 맥주도 있고 흑맥주, 꿀맥주도 있다.

여기가 무료로 올 수 있는 전망대 중에 괜찮은 뷰를 가지고 있는 코투오차 전망대인데 탈린 올드타운의 건물들이 낮은 편이라 여기까지만 올라와도 꽤나 괜찮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사실 나는 내 사진을 남기는 것 보다 사진 찍어주는걸 훨씬 좋아하는데 정현이가 찍어준다는 김에 돌담에 앉아서 찍었다. 원래 사진은 저 자세보다 반대로 앉아야 더 이쁘게 나오지만..

돌담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서 얼른 내려왔다. 저기서 반대로 앉아서 사진 찍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안 무섭나..?

(이러면서 스카이 다이빙을 했던건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 또 하고 싶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일이다.)

탈린의 올드타운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고 관광객 또한 굉장히 많은 도시 중 하나이다.

지금은 발트 3국 중에서 리투아니아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발트 3국에서는 탈린에만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고 나머지 도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탈린은 정말 골목 골목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석이 많다. 이런 도시는 정말 흔치 않다. 돌아다니다 얼굴 없는 수도사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탈린의 중심이 되는 광장이다. 시청 앞 광장.

탈린의 올드 타운은 규모가 좀 작은 편이라 걸어서 돌아다니다보면 몇 시간이면 대부분 구경하곤 한다.

돌아다니다가 꽤 괜찮은 가게를 발견해서 구경했는데 가장 밑에 사진에 전시 되어있는 핸드폰 케이스를 살까 말까 얼마나 고민 했는지 모른다. 한국돈으로 대략 25000원 정도였는데 진짜 몇 분을 고뇌하다가 결국엔 안 사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저런 느낌의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다.

돌아다니다가 시청 앞 광장 주변에 있는 야외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기로 하고 앉았는데 무슨 맥주 500ml 한잔에 7.5유로란다. 어제 먹은 맥주가 3.5유로였는데 알짜배기 자리라고 너무 비싸게 받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른데 가기도 귀찮아서 그냥 마시기로 했다.

이 때 옆 자리에 단체로 오신 분들이 앉아있었는데 우연찮게 내 옆 자리에 그 단체 관광객들 중에 한국분이 계셨다. 먼저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보셔서 다소 놀라웠다. 

식사 하시는 동안 꽤나 길게 대화를 나눴는데 독일에 1년 동안 연구를 하러 오셨고 연구단 분들과 헬싱키의 포럼에 참석하러 오셨다가 탈린에 당일치기로 넘어왔다 하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년 동안 머무르신다 하셨는데 자녀 두 명까지 온 가족이 함께 넘어와서 독일에서의 생활이나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면서 대화를 나눴다.

여기는 탈린 시청 광장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다. 약국은 이 자리에서 약 60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약국으로써의 기능을 하기도 하고 방 한켠에는 전시를 하고 있다.

장소나 역사로써의 의미가 있는 곳이라 한번 들려볼만 하다. 내부의 분위기도 퍽 괜찮아서 지나가다가 들려서 잠시 구경하고 나가면 된다.

약사분들이 안 나오게 사진을 찍었다. 그저 관광지의 역할만 하는게 아니라 지금도 약을 팔고 있다. 나는 사진 않았는데 정현이는 친구에게 선물한다고 입욕 소금을 샀다.

탈린 올드타운에 있는 한 골목인데 이 골목은 예전부터 공방들이 모여있던 골목이다.

가장 마음에 들고 재밌던 곳은 바로 이곳, 목재로 만든 제품을 파는 곳이었는데 꽤나 괜찮은 디자인의 제품이 많았다. 나무 플레이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올드타운과 신 시가지의 경계. 이 벽을 넘어가면 탈린의 신 시가지로 넘어간다.

길 가다가 맥도날드 봉투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아니, 올드타운에 맥도날드가 있다고?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신 시가지로 나가는 곳에 맥도날드가 있었다. 여기서 보니 좀 이상하면서도 반가웠다. 

(맥도날드를 엄~청 좋아한다. 한국에서 맥도날드가 철수하는 분위기고 내가 자주가는 매장들이 없어져서 좀 슬프지만.)

신 시가지로 나가는 곳에는 꽃집들이 몰려있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꽃들이 많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국에선 꽃집에 가끔씩 들리는 편이다. 꽃은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마력, 매력이 있다.  

올드 타운도 한 바퀴 쭉 둘러보기도 해서 신 시가지의 백화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에스토니아에서 만난 미샤라니 뭔가 신기하면서도 이상했다. 블라디보스토크나 모스크바에선 한국 화장품을 꽤나 봤다. K-POP이 아닌 K-BEAUTY라고 한국의 화장품이 인기가 있는 듯 했는데, 에스토니아에서 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나가다가 봤는데 주차장 앞에 설치된 차단기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이런 센스.

잠시 서점을 들려서 책 구경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펼치면 종이 위에는 에스토니아어가 아주 가득 가득 차있지만 오히려 영어보다 더 즐거운건 아예 몰라서 신기한 느낌이 든다는거다. 

그나마 워크래프트가 반가워서 사진을 한장 남겼다.

정현이는 이 날 저녁에 헬싱키로 다시 돌아가는 배 스케쥴이 있었고 신시가지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항구 주변에 가서 저녁을 먹는게 마음의 여유가 있을 것 같아 주변에 있는 쇼핑센터에 들렸다가 피자집에 갔다.

근데 사진이랑 너~무 다르게 나오더라. 사진에 비해 올라간 토핑이 너무 부실해서 많이 실망했다. 

에스토니아 탈린과 핀란드의 헬싱키는 배로 2시간 걸리는 위치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오거나 쇼핑을 하러 온다고 한다. 특히나 핀란드에 사는 사람들이 쇼핑을 하러 많이 온다. 핀란드에 비하면 에스토니아가 물가가 싸기 때문이다.

이 날은 정말 아침부터 일어나서 저녁까지 쭉 다녔는데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가장 부지런하게 돌아다닌 날이었다. 요즘도 정오 즈음 되어서야 씻을 의욕이 나는데 이 땐 정말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에 들었다.


사실 다음 날엔 탈린에서 쉬엄 쉬엄 하루를 보내려고 했으나 탈린에서 헬싱키가 2시간 밖에 안 걸린다는 생각에 숙소에 돌아가서 정말 즉흥적으로 헬싱키 가는 배를 예약하게 된다. 다음 포스팅은 헬싱키 당일치기 했던 이야기를 들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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