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회차로 건축사 시험 최종합격을 했다.
사실 2023년 2회차를 볼 당시에 독학으로 1,2교시를 합격 하고 나서 블로그에 안 올리고 있었다.
최종합격을 하고 오늘 건축사 자격증이 등기로 오고 실물을 보고 나서야 이 일련의 과정이 다 끝났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다.
준비기간 : 2023. 7월 ~ 2024. 3월
<2023년 2회차> 1,2교시 합격
<2024년 1회차> 3교시 합격
2023년 2회차 시험은 9월이었다.
건축 하는 친구들과 술자리 가질 때가 2023년 7월 초라 2회차 시험 접수 기간이었는데 술 마시다가 그냥 한번 공부해서 볼까? 하고 그 때 시험 접수 한 뒤로 독학으로 준비하게 되었다.
사실 말은 독학으로 한다고 했지만, 와이프도 건축을 하고 건축사 학원을 다녔었기에 교재나 작도하는 팁들이나 이런 것들은 옆에서 봤기 때문에 공부 할 수 있었다.
공부방식
인강 이런건 안 봤었기에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들 정주행 하긴 했다.
ALL PLAN, 건삼구 이렇게 많이 봤었다.
이 당시 공부 방법은 그냥 기출문제만 푸는 거였다. 회사에서 기출문제 A3 종이로 뽑아와서 일단 풀어본다.
풀어보고 나서 피드백은 학원 모범답안 보고 각 학원별로 올라와있는 기출문제 해설 영상 보면서 이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 했는지를 보고 내가 어떤 부분에서 실수 했는지.. 팁 같은게 있는지 핸드폰에 적어놨었다.
갤럭시 노트를 써서 삼성 노트에다가 내가 자체적으로 만든 팁을 적어놓고 출퇴근 할 때 지하철에서 맨날 보면서 복습했다.
(노트 보든지, 아니면 건축사 관련 유튜브 보든지)
이때 정리한 것들이나 교시별 느낀 점 등은 따로 포스팅을 나눠서 더 하도록 하겠다.
2023년 2회차 - 첫 시험 (1,2교시 합격)
그렇게 보고 온 첫 시험.
첫 시험 얘기는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는데, 1,2,3교시까지 한번에 다 보니까 오후 4시 지나갈 때 즈음에는 너무 힘들고 다 보고 지하철 가니까 입에서 단내가 나더라.
점심 도시락도 그렇지만 박카스, 커피, 초콜릿 등 정신 깨울만한 것들과 당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못 봤을 것이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1,2,3교시 도면은 완도를 했었다.
잘 그린다는 것 보다 그냥 완도에 의미를 뒀던 것 같다.
학원을 안 다니고 당시엔 인강도 안 봤었기에 작도 하는 스킬도 없었고, 그냥 문제 풀고 최대한 깔끔하게 보이게만 그렸다.
사실 1회차 시험을 보고 학원을 다녀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가 뭐라도 하나 붙으면 학원 다닌 것도 뭔가 아까울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고 하여튼 결과 나올 때 까지는 공부 하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다.
시험 답안도 안 보고 있었고.
그런데 1,2교시 합격한 걸 보고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1교시 - 63점, 2교시 - 61점, 3교시 - 54.5점
<배치>
결과를 보고 나서야 답안을 보니 1교시 배치는 학원 모범답안이랑 조닝은 유사했었다. 막판에 주차장 부분을 과감하게 지우고 다시 그렸는데 그게 주효했다.
그리고 가로인지 세로인지 이런 지문들도 한번 더 읽어 보면서 고쳤던 것 같다.
<대지분석>
대지분석이 처음 보는 문제 유형이라 어떻게 풀더라도 죽어도 안 풀리길래 적당히 마무리 짓고 넘어갔는데 19.5점 나왔다.
역시 이것 저것 놓친게 많았다.
배치가 40점 넘게 나온게 다행이었다.
<건축설계1>
이건 그냥 나중에 답안 보니까 놓친건 많았는데 그래도 지문에 최대한 근접하게 그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아서 그런가..
61점으로 붙었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
<단면, 구조>
단면은 뭐.. 완도 하긴 했었는데 놓친게 많아서 그 점수 그대로 나왔던 것 같고.
의외로 구조를 40분 만에 풀었었는데 나중에 답안 보니까 수직 증축 문제라 원래 기둥 위에 기둥을 계획해야 하는데 보 위에다가 기둥을 그려놨었다.
어떻게 보면 22점 준 것도 참 후하게 주신 것 같다.
하여튼 1,2교시 붙은거로 해서 기분도 좋았지만 한동안은 3교시 구조에서 실수한게 머릿 속에 맴돌았다.
2023년 2회차 - 두 번째 시험 (최종합격)
1,2교시를 합격하고 나서는 이제 3교시만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
사실 제목에는 독학으로 했다고 써놨지만 3교시만 준비할 때는 H학원의 인터넷 강의를 결제 했다.
H학원 인강은 결과적으로 시험을 합격 했기에 좋은 선택이었다.
인강 들으면서 좋았던건 일단 학원 강사 분들이 어떻게 작도하는지를 화면으로 볼 수 있는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다만, 학원에서 풀라고 준 문제들의 오류가 종종 발견되었다는 건데,
특히 단면 문제들은 오류가 있었어서 그런가 나중에 강의를 보면 오류라고 수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강의를 안 보고 풀려는 나에겐 좀 불편했었다.
단면은 어차피 정해진 평면에서 그리는 거라 이론 보다는 작도 하는 스킬 영상으로 좀 보고, 흔히 놓칠 수 있는 팁 같은 것들 봤었다.
구조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여기서도 작도 팁이나 접근하는 방식을 배운게 주효했다.
(H학원 인강도 좋지만 역시 건삼구가 최고다.. 구조는 진짜 건삼구만 봐도 합격 가능할 듯)
이때 1,2,3교시를 다 신청해놓고 3교시만 보러 간다고 회사에 얘기하니, 같은 팀 상사분이 3교시만 들어가면 리듬 깨진다. 1,2,3교시 다 보든지 2교시부터라도 들어가있어라.. 라고 얘기하신거 그냥 3교시만 가야지 했는데..
막상 진짜 3교시만 보러 가니까 너~~~무 힘들었다.
집에서 일어나서 점심 먹고 준비하고 뭐하고 다 했는데도 오후 2시 이러길래 그냥 택시타고 가서 학교 앞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렸다가 문 열리는 오후 4시까지 밖에서 방황하고 하니 몸에서 사리 나올 뻔 했다.
들어가서 바로 제도판 세팅하고 자리 세팅하고 하느냐고 정신도 없고..
2교시 부터 들어왔어야 했나? 조금은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
이 날은 구조가 너무 안 풀렸다.
거진 1시간 20분 가까이 쓴거 같은데 단면 풀 때 막판에 30분 남았다고 할 때 부터 갑자기 확 긴장이 돼서 그런가 샤프 쥐고 있는 손이 벌벌벌 떨리면서 글씨도 제대로 쓰기 힘들더라.
구조에서 시간 너무 많이 쓰고 단면도 마음에 들진 않아서
시험 결과 발표 전 날에 술 마시면서도 안될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전 날 술 꽤나 마시고 지각한 바람에 지하철에서 9시 된 순간 들어가서 봤는데 최종합격에 내 수험번호가 있는게 아닌가?
갑자기 긴장이 확 풀리면서 허리가 아파왔다.
가장 먼저 와이프한테 전화하고 그 다음에 부모님 전화드리고 했던 것 같다.
회사 같은 팀원분들에게도 점심에 커피 한 잔씩 돌리고..
최종합격이라는 글씨를 보니 기분이 얼떨떨 했다.
참 운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여전히 운이 좋았다고만 표현을 하는 중이다.
이번에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답안은 안 봤었고, 합격하고 나서 답안을 보니 단면 같은 경우는 진짜 후하게 점수를 받은 것 같더라.
단면 상세도를 열심히 그려서 거기서 점수가 많이 나왔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40점이라는 점수가 좀 운이 좋다고 생각되는거다.
그리고 저번주 수요일날 최종 발표가 난 걸 확인했다.
금요일 정도에 등기를 받았고, 번호는 2만번대 후반으로 나왔다.
건축사 자격증을 딴다는 게 내 인생에 있어서 엄청나게 드라마틱하게 변화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나중에 언젠가 쓸 카드 패 하나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젠 딸지 말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게 좋은 듯?
한동안은 공부할 환경은 안될 것 같고 앞으로 무엇을 더 공부해볼지 고민 중이다.
소회는 이정도 일 것 같고.. 내가 느꼈던 건축사 시험을 접근했던 방식 같은건 추가로 포스팅을 더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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