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건축물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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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런건 아니고 송파파크하비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지.


송파 파크하비오는 성남에서 서울로 넘어가는 길목, 송파 쪽에 위치한 건물이다.

가든 파이브 옆에 있는데 대로변을 따라 벽처럼 빽빽하게 올라가있는 파사드를 보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다.


'이건 마치 닭장같다고'



나도 그랬다. 롯데타워를 처음 봤을 땐 서울 한복판에 말뚝을 박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날이 갈 수록 그 모습에 적응이 되었는지

지금은 서울의 어엿한 스카이라인으로 잡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체적인 도시적 맥락을 보면 롯데타워는 정말 과하긴 과한 건축물이지만,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 건축물, 나름 유명한 건축가가 입면 디자인을 했다.

슈튜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설계로 유명한 이은영 건축가가 입면 디자인을 했다는데..

도대체 이 벽 같이 느껴지는건 어떻게 해야하나?



참 웃기지.

뭐, 사실 건축은 껍데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알맹이니까.

근데 내가 여기 살아보진 않아서 모르겠다만 사는 사람들의 평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편이다.


생각해보자. 여기에 실제 사는 사람이라면 외부에서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기보다

안에서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벽면을 보는건 내 입장에선 너무 답답하고 건축 폭력같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참 건축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비평을 받는 건축물인데,

여기는 입지 때문인지 이곳에 위치한 오피스텔의 가격은 매매가가 10억을 넘어간다.


그러면 건축물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걸까?

디자인이 좋은 건축물, 공간이 좋은 건축물이 좋은 건축물일까?


아니면 이렇게 좋은 터에다가 지어서 비싸게 팔리는 건축물이 좋은 건축물일까?


어떤 것이 건축물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일까?


이런 지나가는 생각에 대한 답변은 정말 답이 정해져있지 않다.

또한 나도 그런 생각의 답을, 나만의 결론을 아직 내리진 못했다.


다만 그저 비싸게 팔리는 건축물이 좋은 건축물이라는거에 대해선 아직까진 수긍하지 못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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