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어느 날이었다.
대학교 모임 중에서 예전에 인도여행 같이 갔다 왔던 친구들 모임인데 이 날은 광장시장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4월 초라 벚꽃이 한창 피었을 시기였고, 이 주말을 넘기면 올해 벚꽃 구경은 끝났던 터라 점심에 와이프랑 벚꽃 구경 하고 광장시장에 도착하니 3시 좀 넘은 시간이었다.
자매집은 일요일날 안 여는 것 같았다.
옆에 부촌 육회인가 들어가있다길래 가서 먹어보니 여기도 맛있다.
오후 2~3시부터 술 마시기 시작하니 기분이 좋았다.
음식도 맛있고..
육회 먹고 어디갈까? 하고 찾아보다보니 우래옥이 보인다.
가서 평냉에 소주나 마시자 하고 가보니까 헐~
이게 웬걸 무슨 오후 4시인데 대기가 50팀 넘게 있냐..
우래옥이 이 정도였나?
못해도 1시간 이상은 기다릴 것 같길래 그냥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가야하나~~
하다가 안동장으로 왔다.
이 날 같이 만났던 양반이 예전에 한번 와봤다고.
1948년 부터 한 집이라고 하니 한국전쟁 이전부터 했다는건데.. 엄청난 전통의 집이다.
다른 블로그 포스팅 보면 안동장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써놓으신 글도 있더라.
일단 오자마자 소주 시켜놓고 시작..
소고기 튀김과 백굴짬뽕.
둘 다 괜찮았다.
근데 소고기 튀김은 개인적으로 맵게 해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다.
깐풍기하고 탕수육..
둘 다 중국집에서 실패할 수 없는 메뉴들이기도 하다.
안동장 근데 개인적으로는 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라고 생각한다.
나름 오래 된 분위기 속에서 먹는 느낌은 있다만 명성에 비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1차, 2차 먹고 자리를 옮긴다..
4월이라 그런가 오후 6시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해가 넘어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청계천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사실 여기까지 나올 일은 거의 없으니..
평소 생활권은 한강 남쪽으로만 돌아다니는 것 같다.
3차는 종로3가역 주변에 포차 모여있는 거리로 왔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어마어마하다.
가게들 앞에 자리가 깔려 있어서 사람들도 많고 인도로는 걸어다니기가 쉽지 않다.
예전에 만선호프 갔을 때는 주문도 어렵고 주문해도 나오는데 한참 걸리더만 여기는 그 정도 아수라장 까지는 아니었다.
일단 먹태 하나 시키고 본다..
요즘 맥주집을 가게 되면 먹태 하나는 꼭 시키게 되는 것 같다.
난 먹태가 왜 이렇게 맛있는거지..
점점 입맛이 변해 가는 듯 하다.
중간에 다른 대학 후배가 자리에 동석했다.
이 주변으로 파견 나와서 주말에도 일하고 있다가 퇴근하고 넘어왔더라.
4월이라 그런지 밖에 앉아있어도 날씨도 선선했고 와이프랑 꽃구경 하고 나서 친구들과 낮술하면서 산책도하고 하니 하루 종일 기분도 좋았다.
더 할 나위 없었다.
3차까지 마시고 집 가려고 하니 나머지 두 명은 노래방 가서 한 시간 정도만 부르고 집 가겠다고 한다.
난 평소에 노래방 잘 가는 타입은 아닌데 이 날은 갈거면 같이 가자 하고 재밌게 놀다 왔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한국에서의 여행, 그리고 일상 > 위니의 먹.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인 19,000원의 가성비 코스요리, 양재 생연어집 (2) | 2023.09.19 |
---|---|
귀여운 수원청개구리가 반겨주는 행궁동 신상 카페, 개울 (0) | 2023.07.25 |
가볍게 즐기기 좋은 가성비 중국 코스요리, 선릉역 마담밍 (1) | 2023.06.18 |
30초면 하루 대기 마감되는 톤쇼우 광안점 (1) | 2023.03.23 |
분당 곱창 맛집, 서현역 소통 (0) | 2023.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