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평일에도 1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짬뽕순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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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와이프랑 강릉여행을 다녀왔다.
나름 큰 맘 먹고 평일에 2일 연차를 쓰고 다녀온건데, 전 날 강릉 날씨를 보니 비가 온다는거 아닌가?
아니.. 서울은 진짜 애국가 처럼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는 날씨인데..

청량리역부터 KTX 타고 가면서도 날씨가 좋길래 에이.. 비 오면 얼마나 오겠어.. 했더니 딱 산맥 넘어가고 나서부터 뭔가 흐리기 시작하더니 비가 추적추적..

강릉역에 내리고 나서 역 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동화가든으로 가달라 했다.
사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식당 상호만 얘기해도 택시가 가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동화가든..
제목에 무조건 1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고 써놨는데.. 이게 평일 점심에 와서 이렇지 주말에 와서 먹으려고 하면 못해도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나?

사람들이 주문서로 주문을 하길래 뭔가 했더니.. 그건 그냥 입장하면서 바로 주문서를 건내려고 하는 행위에 불과하고 진짜 대기 번호는 식당 문 앞에 있는 대기 기계에서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

번호표를 먼저 뽑고 그 다음에 주문표를 작성하면 된다.
아, 참고로 번호표 1개가 4인 기준이기 때문에..
4명이서 왔으면 1개 뽑으면 되고, 5~8명은 2개를 뽑으면 된다.

앞에는 카페 동화라는 곳도 있었는데 동화가든에서 운영하는 곳인 것 같았다.
보니까 2층에 대기실도 있는 것 같더라. 우리는 천막 같은 곳에 자리가 났길래 거기 앉아 있었다.

1시간이 넘는 기다림..
사실 밥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걸 인내 한다는데 어느 정도 한계점이란건 존재하고..
아마 우리에게 참을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가 최대인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았다.
그나마 핸드폰 게임하면서 시간 좀 보내긴 했다만.. 일단 그냥 배고파..

사실 동화가든에 무슨 메뉴 유명한지 모르고 그냥 숙소 주변에 맛집 찾아보니 리뷰 많은 곳 온거였다.
아까 주문서 작성 할 때 메뉴 보고 잠깐 고민하다가 원조짬순 1개 하고 순두부백반 1개씩 시키기로 했다.

이 상차림은 백반을 시켜서 딸려나오는건지 아니면 원조짬순만 2개 시켜도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다.
원조짬순(짬뽕순두부)만 시키면 반찬이 어디까지 나오는거지?

가게 내부에 백김치도 따로 판다고 대문짝만하게 붙혀놔서 맛있나? 하고 먹어보니 뭐.. 맛있긴 한데 맛있다는 느낌보단 그냥 깔끔하네.. 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나는 원조 짬순을 시켰고 와이프는 순두부백반을 시켜서 아주 뽀얀 순두부 한 접시가 나왔다.
확대샷인걸 감안해도 양이 꽤 된다.
아니.. 두부가 그렇게 배가 덜 차는 음식이라고 해도 저정도 먹으면 그냥 대놓고 배부르겠는데?

먼저 순두부 그냥 아무것도 안 넣고 한 입..
순두부 맛은 고소하니 맛있었다.
딱 담백한 순두부 맛. 아무래도 난 간간하게 먹는걸 좋아하니 그래도 간장 조금 올려서 한 입 더 먹어본다.
역시 이래야 좀 맛이 난다.

그리고 드디어 나온 짬순..
짬뽕순두부라는 이름 답게 일단 빨간 짬뽕 국물만 보인다.
순두부는 아래 숨겨져 있나보다..

그릇에서 느껴지는 향만으로도 약간 매운 맛이 느껴지는데 들어가있는 해물 들도 꽤 많아보인다.
아무래도 이건 진짜 무조건 소주각인 메뉴인데..
첫 일정에 점심인데 소주 먹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술은 참기로 했다.

일단 국물 한 입 떠 먹어보니 합격.
바로 크게 한 숟가락 떠서 아래 숨어있던 순두부하고 각종 해물과 야채.. 그리고 국물까지 한번에 떠서 한 입 크게 먹어본다.
이건 진짜 술 안주로 제격인 느낌이었다.
첫 날에 온게 실수가 아니었을까? 하는 기분. 전 날 술 좀 먹고 여기서 이거로 해장 하면 대박일거 같은데..

뭐, 확실히 유명한 집이라 그런가 맛은 있었는데..
누구한테 추천하기 좀 애매하다면 사악한 웨이팅 시간이다.
평일 점심에 왔는데도 1시간 걸리면 주말 점심에 오면 도대체 얼마를 기다려야 하는거야?

아까도 얘기했지만 1시간 기다려서 먹는거 까지는 그래도 어떻게 참아보겠는데 2시간, 3시간 기다려서 먹으라고 하면 그 시간에 다른 메뉴 먹고 강릉에서의 시간을 더 즐기는게 날 수도 있겠다.

물론 각자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난 1시간도 힘들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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