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윤동주 시인을 닮은 비움의 공간, 윤동주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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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의 제목은 공간사람 채널에 소개된 윤동주 문학관 영상 제목을 그대로 따왔음을 미리 알린다.

참으로 이 공간을 표현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멘트가 없을 것 같다.

 

서촌에서 인왕산 자락을 걸어올라가다 인왕산 초소 책방을 만나고, 그 길을 따라서 부암동 쪽으로 쭉 내려오게 되면 백색의 작은 건물을 만나게 된다.

 

2012년에 개관한 윤동주 문학관이다.

윤동주.. 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진 못하나, 그가 얼마나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했는지 또 어떤 마음으로 시를 남겼는지는 여러 영상이나 매체, 기록 등을 통해서 많이 보았었다.

 

우스갯소리로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읽은, 정확히는 접한 시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다.

(그 이유는 한컴 타자 연습 긴 글 연습 할 때 항상 별 헤는 밤을 쳤었다..)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 시 한편이 들어가는 부분에 적혀있다.

철판에 윤동주 시인의 얼굴과 글씨를 파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이 하는 역할을 한다.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파내어져 있다는 것의 의미는 어찌보면 눈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손으로 만져지는 촉각으로도 이 사람의 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도 있지 않을까?

 

윤동주 문학관은 윤동주 시인을 기념하는 장소기도 하지만,

인왕산 초소책방에 이어서 도시 재생으로도 유의미한 공간인데, 기존에 버려진 수도가압장 건물을 리노베이션 해서 계획된 공간이다.

 

꽤나 많은 상을 받았다. 대표적으로는 201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무총리상과 2014년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기존 청운수도가압장의 축대는 이런 돌 쌓기로 바뀌었다. 나름의 쌓아놓은 패턴이 이뻐서 찍어놨다.

 

윤동주 문학관 내부는 윤동주 시인의 친필 원고와 영인본을 전시해준 제1전시실

(제1전시실은 내부 촬영이 불가능하다.)

 

제2전시실인 열린 우물을 지나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제3전시실 닫힌 우물로 이어진다.

우물이란 컨셉을 이 건축물에 반영한 이유는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란 시를 보면 가장 처음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자화상이란 시에 나오는 우물을 건축물 컨셉으로 차용하였고, 이 저수조 또한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우물이 되기도 한다. 

 

저수조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 물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면서 생긴 물 얼룩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건축물이 가지고 있었던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담고 있다.

 

제3전시실로 내려가는 길. 제3전시실도 촬영이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영상이 나올 때만 영상 촬영이 불가능한 거더라. 나오고 나서 다시 들어가려던 찰나 마감 시간이라 문이 닫혀서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다.

 

제1전시실에서 나갈 수 있는 외부 테라스

이 문은 기존에 들어가는 문을 그대로 사용한 것일까? 궁금해진다.

낡고 녹이 슨거로 봐선 그래 보이기도 하는데 어디서 썼던건가?

저수조로 들어가는 문이 또 필요하진 않았을 거 같은데..

 

나무 질감은 애초에 거푸집 부터 이렇게 한건지..

아니면 나중에 몰탈만 치고 후시공을 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런 나무 질감을 한 것도 기존 가압장에 있던 벽체를 덜 위압적이게 하고 싶은 의도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나오기 전에 와이프가 윤동주 문학관에 기부할 수 있는 카드 리더기를 보더니 기부를 하고 나왔다.

한번 기부하는데 천원이라 별 부담 없이 관람료라 생각하고 찍고 나왔다.

 

안에 안내해주시는 직원분이 지금 스탬프 이벤트를 하고 있다고 윤동주 자화상이 적혀있는 엽서에 직접 스탬프를 하나 이쁘게 찍어주셨다. 이렇게 또 기념품을 하나 만들어 간다.

 

그러고 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건물을 떠나려고 하니, 외부에서 사진이라도 하나 찍어주시겠다면서 와이프랑 둘이 문 앞에 서보라고 하시더라.

 

친히 밑에까지 내려가셔서 윤동주문학관이 잘 나오게 찍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단 말씀을 전한다.

 

같이 보면 좋은 영상. TBS에서 방송했던 공간사람에 소개 되었다.

공간사람이라고 건축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요즘은 방송하지 않는 듯 하다.

 

설계는 아뜰리에 리옹 서울 (현 건축사사무소 리옹) 의 이소진 건축가라는 분인데, 약간 강렬한 인상이 있어서 이름하고 얼굴까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약간 박칼린 선생님 같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다.)

 

<윤동주 문학관>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

화~일 10:00 ~ 18:00

월요일, 1월1일, 설연휴, 추석연휴는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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