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건축답사]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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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이라는 개념의 시작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일단 2018년 11월 말에 준공 완료 되어서 지금까지 대략 1년간 운영되었다.

내가 방문한건 2019년 3월이었는데, 한동안 안 쓰고 묵혀두다가 일요일날 위례 다녀온 김에 써볼까 한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몰'이란 개념이 처음 시작된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본다.

(타임스퀘어가 성공을 거두고 나서 다른 백화점 업계에서도 몰 개념을 적용하기 시작한다.)


백화점이랑 어떻게 다를까 생각해보면,

백화점은 물품을 구매한다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서 가는 곳이라면

'몰'이란 개념은 물품을 구매한다기 보다 놀러 가기 위한 느낌이라 생각하면 된다.


신세계에서도 그런 컨셉을 우선 시 할 것이다.

아침 일찍 들어와서도 저녁 늦게 나갈 수 있는 곳.

쇼핑하러 가는 것 보다 놀러 가고 싶은 곳.


그래서 스타필드 하남점이 처음 열렸을 때 가봐도 내부에 워터파크나 찜질방,

여러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도 만들고..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많이 넣어놨다.


근데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하남에서 보여준 컨셉과 그 궤를 달리했다.


스타필드 위례점은 좀 더 젊은 타겟, 예를 들면 신혼부부나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들을 타겟으로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사진과 함께 추가 설명을..



일단 위례신도시는 크게 3개의 행정구역이 포함되어있는데,

하나는 서울 송파구고, 하나는 경기 하남, 하나는 경기 성남이다.


스타필드 위례점은 경기 하남인데 대로 하나를 두고 건너편은 서울 송파구다.

(중요한 얘기는 아니고, 그냥..)



지상주차장에 주차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밑으로 내려간다.



'몰'을 보면 이런 형태의 탁 트인 공간을 배치하고 (건축에서 말하는 VOID),

그 주변으로 매장들을 넣는다.


그래서 이렇게 아래 층에서도 위층에 어떤 점포가 있는지 보인다.

사람들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다.


백화점 같은 경우 이런 공간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만 있는 편이다.

고로, 이동할 때만 보기 때문에 딱히 개방감을 느끼는거 같지도 않다.



지하에 있는 식당가에서 뭘 먹을까 하다가 한옥집 김치찜이라는 곳에 왔다.



여자친구랑 둘이 하나씩 시켜 먹고 내꺼에는 계란말이 추가 된거로 시켰나?

그래서 둘이서 21,800원 나왔다.


맛은 무난했음. 밥 먹으러 온게 주는 아니였어서..



특이하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서 아이들이 차를 타고 놀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놨다.

'몰' 을 보면 꼭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놀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든다.


그건 백화점도 마찬가지지만.



잠깐 마트 구경도 해본다.



이 정도 규모 되는 쇼핑몰에는 화장실 크기하고 변기는 얼마나 넣었을까 생각해보며 찍어놨다.



여자친구가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구경해본 적이 없다고 해서 또 잠깐 구경해보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 부분 인테리어..

요즘 보면 벽은 벽대로, 바닥은 바닥대로 가는게 아니라 일체형 디자인을 많이 하곤 하는데,


여기서도 천장하고 바닥 사이에 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올라가는걸 볼 수 있다.



아까 아이들이 노는 곳을 위에서 보면 대충 이렇다.



중간에 BMW VR 체험 공간이 있어서 나도 체험을 해봤다.

이거 생각보다 신기하더라.


지금은 VR 기계도 집에 있어서 그냥 하면 되지만 이 땐 BMW를 생각보다

현실감 있게 볼 수 있어서 놀랐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도 있어서 잠깐 쉴 겸 들려봤다.

리저브 매장은 스타벅스 다니면서 꽤 들려봤는데,

리저브 음료를 시킨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괜찮았음.

그리고 리저브 직원분이 처음부터 되게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커피 잘 모른다고 하니까 막~ 설명해주시고 추천 해주셔서 기분 좋게 마시고 나왔다.


리저브 음료 시키니까 초콜릿도 주더라.



외국판 다이소 같은 느낌으로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도 있어서 잠깐 구경했지만 살 건 없었다.

유럽 여행하면서 자주 봤었는데 오히려 한국에선 가격이 좀 비싼 느낌이..



그리고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이 특이한 점 하나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다.


아예 몰 자체에서 반려동물 동행하는게 가능하다고 얘기를 해놨다.

그래서 그런가, 1층에는 몰리스 펫 샵도 크게 들어와있다.



코엑스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 컨셉을 따왔는지 여기는 작은 별마당이라도 만들었다.

(참고로 코엑스도 지금은 스타필드 코엑스몰이다.)


그리고 코엑스에 있는 별마당도서관도 신세계에서 인수하고 나서 만들었다는 사실..



옥상에는 반려동물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놨다.



이게 설계를 하다보면 하던거를 해야 노하우도 있고 잘 한다고..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을 설계한 사무소도 두가 CNC 종합건축사사무소 라고

쇼핑몰이나 물류센터를 많이 한 곳이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도 그렇고 최근에 오픈한 이케아 기흥점도 이곳에서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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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스타필드 하남점을 다녀왔을 때 받은 몰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백화점 건물인데 몰 처럼 어찌저찌 꾸며놨다는 기분이 더 강했다.


애초에 하남점 처럼 들어갈 수 없는 부지의 협소함도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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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로 신경 못 썼던 건데 여자친구는 타겟층에 비해서 여기 입점한 브랜드들이 너무 애매하다는 얘기를 했다.

비싼 명품 쪽에 타겟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렴한 브랜드들이 들어와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하나 같이 애매한 레벨의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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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을 한번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생각보다 별 거 없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많이 가는 걸 보면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포인트는 뭐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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