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하면서 2일차에는 제주 신라호텔에 가기로 했다.
중문에서 하루를 묵기로 생각해서 신라호텔을 갈지 롯데호텔을 갈지 고민을 꽤나 했었는데, 신혼여행으로 간다면 신라호텔을 추천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더라.
롯데호텔은 가족 단위로 가기에 좀 좋은 느낌이라고 하는데 가보진 않아서 모르겠다.
신라호텔 가는 김에 수영장도 좀 이용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카바나라는게 있는 걸 아예 몰랐다.
가기 1주일 정도 전인가 와이프가 갑자기 쁘띠 카바나를 예약해볼까? 하길래 그런게 있었어? 라고 하고 예약센터에 전화해보니 쁘띠 카바나는 이미 다 예약이 찼고 디럭스 카바나만 있다고 하더라.
가격은 3시간 이용에 20만원. 후덜덜하다.
쁘띠 카바나는 2만원이고 디럭스 카바나는 20만원이라길래 뭐 이렇게 비싸.. 그랬는데 신혼여행이기도 하니까 돈 좀 쓰고 오자는 생각으로 예약해버렸다.
제주 신라호텔 어덜트 풀
이 날 디럭스 카바나 이용할 시간이 오후 1시 부터 오후 4시까지였다.
근데 체크인이 오후 2시부터여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푼 후에 수영장을 이용하기에 시간이 안 맞으니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체크인을 하기 전에 부대시설 이용해도 된다고 하길래 캐리어만 리셉션에 맡기고 수영복 든 간단한 가방만 들고 왔다.
락커룸에서 수영복으로 옷 갈아입고 나오니 실내수영장에서 실외로 나가는 쪽에 가운하고 슬리퍼 가져갈 수 있는 곳이 있더라.
디럭스 카바나
어덜트 풀 카운터 가서 디럭스 카바나 예약했다고 하니 방 번호하고 이름 정도 확인하고 안내해주셨다.
(물론 체크인 안했을 때라 방 번호도 몰라서 체크인 안했다고 하니 이름만 확인하셨다.)
신라호텔 어덜트 풀에는 쁘띠 카바나하고 데이 베드도 있는데, 디럭스 카바나 앞에도 전용 데이 베드 1개가 마련 되어있었다.
내부에는 간단한 잡지들과 TV가 연결되어있다.
물론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두고, 겨울에는 히터를 틀어둔다. 전면이 비닐로 막혀져 있는 구조기 때문에 완전한 밀폐는 되지 않는다만 히터 바람은 따스함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내부에는 탁자 1개와 앉을 수 있는 의자 2개, 침대 1개와 협탁이 2개 배치 되어있었다.
이 날 날씨가 좀 추웠는데 여분의 수건도 외부에 2개, 내부에 3개 있어서 수영하고 와서 바로 물기를 닦고 쉴 수 있었다.
잠깐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밖에서 지저귀는 소리가 나길래 깜짝 놀라 보니 디럭스 카바나 바로 옆에 있는 나무에 새가 한마리 와서 앉아있었다.
근데 이 친구는 어떤 새일까? 조금 궁금해진다.
디럭스 카바나에 들어오면 해주는 서비스 중 하나가 산타 마리아 노벨라에서 나오는 아로마 오일 중 1개를 선택해서 내부에 은은한 향이 퍼지게 해준다.
(예전에 피렌체 여행 갔을 때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이 있다며 여기서 뭐 사고 가야 한다는 여행객들의 얘기를 들었지만.. 아마 안 샀던거 같다.)
디럭스 카바나는 어덜트 풀 앞에 바로 자리 잡고 있고 총 2개소가 있는데, 아마 방역 지침 때문인지 1타임에 1개소만 운영하는 듯 했다.
우리가 신혼여행 갔던 때가 1월 초라 그런지 아무래도 수영하기엔 날씨가 좀 추웠다.
날씨가 봄 날씨나 가을 날씨만 돼도 따스한 기분 느끼며 데이 베드에 누워서 일광욕이라도 좀 했을 텐데 그런 부분은 좀 아쉽다. 그래도 비 안 온게 어디인가?
그래도 어덜트 풀이 온수 풀로 운영 되기 때문에 놀기에는 충분했다.
디럭스 카바나 제공 음식
디럭스 카바나에는 시설 이용하는거 이외에 음식이 포함되어있다.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 수제 프라이드 치킨과 샐러드, 프리미엄 생맥주 2잔, 미네랄 워터 2잔이 포함되어있다.
근데 이번에 포스팅 쓰면서 호텔 메뉴를 그냥 시킨다고 생각하고 따져보니,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 - 43,000원
수제 프라이드 치킨과 샐러드 - 45,000원
프리미엄 생맥주(하이네켄 이라면) - 1잔 19,500원 x 2 = 39,000원
총 127,000원이 나온다.
음, 호텔 음식이 좀 비싼 것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디럭스 카바나 20만원은 그렇게 비싼게 아닐지도?
(아니야.. 비싼건 맞아..)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은 정말 맛있었다.
국물 맛도 그렇고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도 그렇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뭐, 단일 가격만 놓고 보면 43,000원 짜리 짬뽕이니.. 평소에 중국 요리 시켜먹으면 요리 중자 정도 먹을 수 있는 가격이지만.. 여긴 호텔이잖아?
프라이드 치킨도 맛있었다.
다만 우리가 먹는 양이 그렇게 많질 않아서 둘이서 저 양을 다 먹었을리는 만무하고..
남는 프라이드 치킨은 포장해달라고 요청하면 정성스레 포장해주신다.
원래 계획은 점심을 짬뽕을 먹고 저녁에 프라이드 치킨 포장한걸 먹으려고 했는데, 이 날 저녁 약속이 갑자기 잡혀서 프라이드 치킨은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결국 못 먹게 되었다.
디럭스 카바나는 3시간에 20만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 기준으론 당연히 사치의 영역에 들어가지만,
우리 둘 다 납득했던 마법의 주문은.. 그래.. 신혼여행이잖아.
이 한마디면 모든 상황을 합리화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돈 열심히 쓰고 재밌게 즐기고 왔으니 됐지 뭐!
카바나 예약문의는 전화로 할 수 있으며,
064-735-5131로 하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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