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제주 수풍석 박물관, 자연을 느껴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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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나서 수풍석 박물관이 위치한 비오토피아로 차를 몰았다.

날씨가 꽤나 추웠고, 와이프가 두통이 좀 있다는 얘기를 해서 주변 리조트 편의점에 가봤는데 직원이 없고 상비약도 없길래 빈 손으로 이곳에 도착했다.

모이는 시간보다 대략 30~40분 정도 일찍 도착한 터라 디아넥스 호텔 매점도 가봤는데 상비약은 따로 팔진 않더라.

 

수풍석박물관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사실 두 번째 방문이라고 할 순 없는게, 첫 번째 방문 했을 땐 비가 너무 많이 온 탓에 안개도 너무 자욱하게 껴있어서 방문 당일날 취소 되는 쓰린 경험이 있었다.

오늘은 바람은 좀 쌀쌀하지만 비나 눈은 오지 않았고 다행히도 정상적으로 투어를 할 수 있었다.

 

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 만남의 장소

수풍석 박물관을 예전에 방문하려면 비오토피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래서 거기서 파는 2만원짜리 새우 우동이 유명했었다..)

대략 7~8년 전? 부터는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예약을 받아서 투어로 볼 수가 있다.

 

부모님 같은 경우에는 비오토피아 내에서 한번 묵으신 적이 있어서 석을 제외하고 수와 풍 박물관을 구경하셨다고 했는데, 이 날 투어할 때도 비슷한 느낌으로 구경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었다.

 

비오토피아는 예전도 그렇고 지금도 도로 관련된 이슈가 있다.

이 단지 내의 도로는 사유지가 아니라 제주도에 기부채납된 상태인데.. 입주민들이 사유화해서 사용한다고 법적 분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투어는 20명이 모여서 출발하였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가이드 분이 설명을 해주시는 구조였다.

 

수풍석 박물관은 유동룡 건축가가 설계한 곳이다.

흔히 알려진 이름이 이타미 준이라 일본인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필명이고 일본에서 활동하셨지만 한 평생 한국인 국적으로 사셨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건축가 분의 작품은 수풍석 박물관을 제외하고 포도호텔이나 방주교회가 있다.

(두손미술관은 출입이 안된다.) 

석(石) 박물관

석 박물관

처음으로 들린 곳은 석 박물관이다.

투어 하면서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아.. 그렇구나 했는데 막상 블로그 포스팅 하려고 하다보니 생각나는건 많이 없다.

 

뭐, 건물의 주재료인 철이 처음에는 황색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붉게 바뀌도록 의도 했다는 것과..

(건물에 시간의 흐름을 투영??) 

석 박물관 안에 있는 저 평평한 돌도 하나의 전시품인데 지붕에 뚫려있는 천창을 통해서 햇빛이 들어올 때 아침 어느 때에 저 돌 위에 딱 빛이 떨어진다는 얘기.

 

아까 부모님이 석 박물관은 관람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가이드 분 설명으로는 저 돌도 전시품의 일종인데 하도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석 박물관은 평소에 개방해놓지 않는다고 한다.

 

내부에 보면 아래에 있는 작은 창으로 밖에 있는 돌이 보인다.

돌은 이곳, 비오토피아 단지를 조성할 때 있던 돌을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석 박물관

외부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다소 어두울 수 있는 공간에 세 군데를 개방하면서, 하나는 낮은 창으로 돌을 볼 수 있게, 하나는 밖에 전시된 돌과 산방산으로 향하는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마지막 하나는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떨어뜨려 시시각각 바뀌는 공간을 연출했다.

 

풍(風) 박물관

풍 박물관

석 박물관 다음에 방문한 곳은 풍 박물관이다.

풍 박물관은 말 그대로 바람을 느끼는 곳이다. 진짜 그런진 모르겠지만, 처음에 설계할 당시 비오토피아에서 가장 바람이 세게 부는 곳을 찾아서 풍 박물관의 위치를 정했다고 한다.

 

건물의 외관 형태가 방주교회랑 비슷한 느낌이 있다.

외부에서 봤을 땐 직사각형의 건물 배치 같아 보이지만 안에서 보면 살짝 곡선으로 되어있다.

안으로 들어오면 나무 틈새 사이로 빛과 함께 바람이 불면서 들리는 소리가 난다.

눈을 감고 바람의 소리를 조용히 느끼며 명상에 빠질 수도 있겠다.

 

긴 공간 반대편에는 이렇게 돌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나도 잠깐이나마 설정샷을 찍어본다.

바람 소리도 그렇고 밖에 서있는 갈대들이 흩날리는 소리도 참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가 복잡할 때 이런 곳에서 앉아서 눈 감고 아무 생각 없이 바람 소리만 들으면서 머리를 비우고 싶었다.

 

수(水) 박물관

수 박물관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수 박물관이다.

이곳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이 주된 관람 포인트다.

물이란건 무엇일까? 바닷가에서 촤악거리는 파도가 주는 동적인 느낌과 달리 잔잔하게 아주 조금씩만 찰랑이는 물을 보면서도 또 다른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물은 또 반사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곳은 앞선 두 곳과 다르게 아예 지붕이 없다. 만약 비가 온다면 이곳에 고여있는 물에 튀며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평소에는 햇빛이 들어오면서 반사된 빛이 건물 내부 곳곳을 밝힐 것이다.

 

 이 날 필름카메를 들고 관람을 했었는데, 가이드 분이 우리가 필름 카메라를 들고 있는걸 보고선 설명이 쉽겠다며 추가로 하나를 알려주셨는데 이 곳의 건물 형태가 필름카메라에서 따온거라고 한다.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은 카메라의 바디를 형상화했고, 가운데 둥근 벽은 카메라의 렌즈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꽤나 재밌는 이야기였다.

 

한번 방문에 실패하고 다시 와서 그런가 왠지 더 반갑고 즐거웠던 곳이었다.

같이 투어하신 분들 중에는 네 번째 방문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다르게 보이는 수풍석 박물관을 기대하고 오신거다.

 

그리고 겨울에 온 이번 방문을 마지막으로 네 번을 채웠다는 얘기를 들으며, 와이프랑 나도 그렇게 오는 것도 좋겠다.

우리도 계절마다 한번씩 와보자는 얘기를 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하였다.

예약

수풍석 박물관은 관람일로부터 대략 3달 전에 예약이 열린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수풍석 뮤지엄

수(水)·풍(風)·석(石)뮤지엄은 22만평 드넓은 대지 위에 조성된 주택단지 내에 물·바람·돌을 각각의 테마로 삼고 있는 뮤지엄입니다.

waterwindstonemuseum.co.kr

 

비오토피아 단지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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