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의 마지막 저녁 식사
여자친구랑 일몰을 보고 나서 숙소로 들어왔다.
차를 끌고 나간 김에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와서 쉴 까 하다가 그냥 숙소에 주차를 시켜놓고 걸어서 나가기로 했다.
숙소가 금능해수욕장까지 걸어서 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었는데, 숙소 주변에서 걸어갈만한 식당을 찾다가 금능태왁이라는 가게를 발견했다. 가게까지 걸어서 한 1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숙소에서 나가는 길에 가로등이 없어서 조금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나오는 음식들도 괜찮아 보이고 전체적으로 평도 괜찮아 보이길래 큰 고민 안하고 가게 되었다.
뭐랄까,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라 이런 곳에 음식점이 있어? 라고 생각이 들지만 지도 상으로 보니까 이 주변에 생각보다 식당들이 많더라.
금능태왁은 비교적 새로 지어진 듯한 3층짜리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1층은 식당으로 사용되고 아마 2,3층은 주택으로 사용되는 듯 했다.
우리가 일찍 온 편이었었는지 들어갈 때는 첫 손님이었는데, 앉고나선 자리가 금방 채워져서 가게가 꽉 차게 되었다.
금능태왁 메뉴판
금능태왁은 일반 기본적으로 파스타 메뉴가 있다.
크림, 로제, 봉골레, 가리비, 토마토, 알리오 올리오와 리조또 메뉴도 2가지 준비 되어있다.
우리는 가장 무난한 토마토 파스타를 시켰다.
그리고 그 다음 장에 있는 메뉴판이 뭔가 이 집에서 볼 수 있는 시그니쳐랄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중간에 29,800원 짜리 딱 감바스가 있었다.
감바스인데 딱새우 감바스인가?
워낙 감바스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니까 이거 하나 시켜보기로 했다.
우리가 첫 손님으로 들어와서 다른 테이블이 다 비어있던 시점이라 조금 마음을 놓고 매장 내부 사진을 찍었다.
요즘 음식점 다니면서 내부 사진은 잘 안 찍는 편이기도 하다.
다른 분들 계시면 사진 남기는 것도 좀 실례니..
제주도 여행 다니면서는 항상 내가 운전을 하면서 다녔기에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실 일이 아예 없었는데,
이 날은 숙소에다가 차를 대놓고 나와서 여자친구랑 나랑 시원하게 맥주 한잔씩 하기로 했다.
나야 한잔 마시고 더 마시긴 했다만..
(티스토리 에디터에 카카오 이모티콘이 추가되어서 애용 중..)
먼저 나온건 토마토 파스타였다.
가격은 14,800원이라 가게에서 먹는거 치고는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
토마토 파스타에 홍합이 잔뜩 쌓여나온다.
파스타야 실패할 일이 거의 없는 메뉴기도 하지만 면이나 소스의 맛이나 다 괜찮았다.
그리고 나온 딱감바스.. 29,800원이라는 다소 비싼 느낌의 가격이지만 일단 나온 구성부터 어마어마하다.
흔히 감바스에 새우를 넣어서 하는데 여기는 딱새우를 사용했고, 그 외에도 게나 조개들이 한가득이다.
해산물 종합선물세트 버전 감바스라고 해야하나?
딱 나왔을 때 비쥬얼에 바로 압도가 된다.
역시나 감바스 먹을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빵도 함께 나온다.
다 먹고 나서 빵을 더 먹고 싶어서 추가로 시켰는데, 음식이 천천히 나와서 죄송하다며 추가로 시킨 바게트는 서비스로 주셨다.
(아니..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데..)
내가 가끔 가는 식당도 주인분이 혼자 요리를 하시는 곳이 있는데, 금능태왁도 남자 사장님 혼자 요리를 하시는 듯 하다. 근데 이런 식당 오면 애초에 좀 늦게 나오는건 괜찮다고 생각하고 오는 편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딱새우 감바스에 들어가는 딱새우는 먹기 좋게 손질이 잘 되어서 나온다.
비닐장갑도 하나씩 주시기 때문에 집어서 먹기만 하면 돼서 편했다.
역시나 여자친구가 블로그에 올릴 사진 찍으라며(?) 하나 만들어주셨다.
바게트빵에 아까 먹은 토마토 파스타 소스 좀 찍고 그 위에 발라놓은 딱새우 하나 올려서 먹는 조합.
이러니 바게트빵은 무조건 더 시킬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런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여자친구랑 오순도순 얘기하며 식사를 하면 뭐든 안 맛있겠냐만..
그런 분위기를 제하고도 이곳은 음식 맛도 맛있어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딱 데이트 코스(?)처럼 오기에 좋은 곳이랄까..
나중에 금능쪽을 또 갈일이 있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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