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집 이사 준비를 하면서 원래 집에서 쓰고 있던 의자를 버렸다.
쓰던게 시디즈 의자였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그랬던 것 같다.
신혼집으로 합치고 나선 와이프가 원래 쓰던 의자로 일단 생활하고 있는 중인데 이 의자가 헤드레스트(목받침)가 없는거여서 그런가 괜히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의자를 하나 새로 사야하나.. 고민 중이다.
후보 선상에는 시디즈 T50 air 제품도 있었고, 동생은 그냥 저렴하게 이케아 마르쿠스 의자를 사라는 얘기를 하다가 완전히 하이엔드 급도 구경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을 찾게 되었다.
(뭐.. 체험하는건 돈 드는건 아니잖아!! 이러고 저지른다..)
하이엔드급 의자라 치면 내가 아는 선에선 허먼밀러하고 팀쿡의자로 불리는 휴먼스케일 프리덤 의자가 생각이 나는데, 허먼밀러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 주변에 한 곳 있었다.
스미스S3 판교본점이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좀 되는 편인데 들어가는 입구가 좁은 편이라 처음에 당황했었다.
들어가야 하는데 건너편에서 차가 오는 바람에 한번에 못 들어가고 후진 몇번 하면서 돌려서 들어갔다.
일단 스미스S3 판교본점에서 의자 체험을 하려면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전체적인 의자 후기에 앞서 매장에 대한 장점을 먼저 적어놓고 간다.
- 매장이 애매한 곳에 있으나 주차는 편리하게 가능
- 1시간 동안 체험할 수 있는데 1팀의 예약만 받아서 편하게 구경할 수 있다.
- 설명해주시는 직원 분이 친절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예약할 때 원래 허먼밀러만 보러 갈 생각이여서 허먼밀러 보러 간다고 적어놓으니 바로 3층으로 안내해주셨다.
체험을 하는 동안에는 직원분이 계속 따라다니면서 설명해주신다.
허먼밀러 에어론이다.
요즘 하이엔드 의자에 관심이 높아진게 재택근무 비율이 늘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분들이 집에서도 사무용 의자를 쓰기 위해서 구매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는 듯 하다.
뭐, 사실 그냥 사고 싶어서 구경 온 나도 있지만.
내가 원래 보러 온 제품이 에어론이라 불리는 이 제품인데, 가장 저렴한 제품 라인이 212만원이다. 정말 후덜덜하다.
의자 하나에 212만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참고로 저기 달려있는 헤드레스트는 사제다.
허먼밀러의 전통대로라면 헤드레스트가 없어도 편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게 모티브라고 하던데.. 나처럼 헤드레스트를 찾는 사람들이 있으니 따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헤드레스트의 가격만 28만원.
그러면 240만원으로 가격이 올라간다.
에어론은 앉아보니까 내 생각만큼 막 편하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이정도 돈 값을 하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하나?
한창 침대 매트리스 구경 할 때 들었던 멘트들을 여기서도 듣게 되었는데, 침대든 의자든 주관적으로 느껴지는 기분이 전부기 때문에 이게 비싸든 남들이 좋다고 하든 자기가 앉아봤을 때 가장 편한 의자를 골라야 하니까..
허먼밀러 찾아보면서 봤던 제품군 중 코즘이라는 모델이 있다.
이건 체험한다고 앉아봤는데, 와!! 진짜 신세계.
설명에는 우주에 있는 듯한 무중력감을 선사합니다. 라고 해서 무슨 저런 멘트를 써놨나 싶지만 진짜 미쳤다라는 말이 육성으로 나올 정도로 엄청난 편안함이 든다.
마치 의자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의자에 놀랍다는 생각이 든건 처음이었는데 코즘은 의자를 디테일하게 조정하는 장치들이 부족해서 직원분이 사무용 의자를 찾는다면 이건 추천드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냥 앉아서 쉴 때 편한 제품이고 장시간 앉아있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이고 하니.
코즘 가격은 253만원으로 나와있었다.
여기서 봤던 제품 중에 가장 비싼 제품이 허먼밀러의 엠바디였다. 가격은 287만원.
가격만 생각하면 정말 미쳤다 미쳤어.
동생은 엠바디 제품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게 뒤에서 몸을 딱 받쳐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엠바디도 그럭저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엠바디 뒷모습이 너무 못생겼다.
와이프가 보면 뭐 저런 의자를 샀냐고 할 정도의 느낌이다.
뒷면을 찍은 사진이 없어서 스미스s3 홈페이지에서 하나 가져왔다.
허먼밀러 제품은 기본적으로 보증기간이 12년이다.
보증기간 내에선 외관적인 훼손 제외하고 내부 부품의 지원은 대부분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외관이 부셔졌다든가 이런건 안되고.. 부품 등 내부에서 문제 되는 것들은 보증이 된다고.)
허먼밀러 체험을 끝내고 나니까 대략 20분 정도 시간이 지난 듯 했다.
1시간 정도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남은 시간이 꽤 있길래 허먼밀러 말고 다른 제품도 한번 추천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직원분이 2층에 있는 컴포트 라는 회사의 제품도 체험해보라고 하셨다.
3층에서 허먼밀러를 보고 2층으로 내려오니 컴포트 사의 제품군들이 진열되어있었다.
컴포트 사의 제품 중에 에르고휴먼V2 라는 제품을 체험해보았다. 가격은 123만원.
에르고휴먼 제품을 딱 체험해보니까 오히려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 받침 까지 해서 체험하니까 굉장히 편안하고 자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허먼밀러 제품 보러 왔다가 에르고휴먼에 더 끌렸다고 해야하나?
왼쪽이 에르고휴먼V2고 오른쪽 제품이 에르고휴먼V2 프로다.
두 제품의 차이는 프로 제품에는 발 받침이 따로 달려있고 보증기간도 5년, 7년으로 프로 제품이 2년 더 보장된다.
발 받침은 따로 사는 옵션인데 난 편한거만 생각했는데 동생은 저런거 책상 밑에 있으면 청소기 밀 때 귀찮을 거 같단 얘기도 하더라.
그걸 제외하고도 동생과 함께 직원분이랑 얘기했던건,
허먼밀러 에어론하고 에르고 휴먼V2 제품을 비교하게 되면 허먼밀러 제품은 의자의 정해진 폼에 사람이 맞춰야 하는 느낌이라면 에르고휴먼은 사람 체형에 의자가 맞춰주도록 디자인 되어있는 느낌이 강하다.
직원분의 후기는 본인은 집에 앉아서 게임하거나 영화 볼 때 의자를 뒤로 확 젖혀서 쓰고 싶을 때가 많은데, 허먼밀러 제품은 그렇게 디자인이 안되어 있어서 불편한 부분이 좀 있다고 한다.
그런 쪽으로 쓰고 싶은 분이라면 에르고휴먼을 추천한다고. 그리고 허먼밀러 1개 살 돈이면 에르고휴먼을 2개 살 수 있다는거(?!!)
방문 전에 네이버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평일 예약은 여유가 좀 있는 듯 하고, 주말은 3~4일 전에 해두는 게 좋다고 한다.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엔 조금 애매하기도 하다.
다음에 와이프랑 한번 더 방문할 듯 한데, 나야 집 주변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대중교통 타고 갈 예정이나..
보편적으로 생각했을 땐 대중교통 타고 가기에 그렇게 좋은 위치는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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