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 즈음에 여자친구가 갑자기 어디 호텔 뷔페를 가보고 싶다거나, 비싸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거나.. 하고 싶은게 없냐고 물어보길래 '갑자기 왜?' 되묻게 되었다.
여자친구랑 나는 이제 곧 만난지 7년이 되었는데, (포스팅 쓴 시점으로는 7년이 넘었다.)
기념일도 다가오고 내가 지금까지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했으니 이번엔 자기가 사겠다고 먹고 싶은거 얘기를 해보란다.
그래서 원래 처음에는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을 한번 찾아보니 거기 1박 투숙에 4끼를 먹는 패키지가 있었는데 그건 45만원이나 하더라.. 헐~~
그건 너무 비싼거 같고..
작년에 쉐라톤 송도를 다녀올 적에 지인 찬스를 통해서 프로모션가로 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광교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을 다녀올 때도 친한 형님의 찬스를 빌어 다녀올 수 있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이용과 조식이 포함된 패키지를 꽤나 저렴한 가격에 이용했다.
(직원 할인 프로모션 가격)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은 수원이라고 이름이 붙어있지만 광교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외관이 특이해서 꽤나 유명한 건축물이 된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 뒤에 있는 호텔이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주차장이 정말 좁다고 한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건축물 구경 좀 해볼거면 지하주차장도 가봤어야 하는데 딱히 가볼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그 얘기를 듣고 우리는 일부러 대중교통을 타고 가긴 했다만.. 체크인 하면서 보니까 애초에 주차가 미 포함된 상품이었더라.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23층에 위치하고 있고, 우리는 22층의 방을 배정 받았다.
체크인 할 때 호텔 이용 요금과 함께 5만원의 보증금 요금을 같이 결제했다.
(체크아웃 하면 바로 취소 / 환불 됨)
쉐라톤 송도 갔을 때는 라운지에서 따로 체크인을 했었는데 여기선 1층 로비에서 바로 했다.
22층의 방으로 입성.
킹 사이즈의 침대가 있는 방이다. 킹 사이즈에서 잘 때 마다 느끼는데 역시 침대는 큰 게 편하긴 하다.
(거거익선이라고..)
원래 미니바에 들어가는 음식들이 냉장고에 같이 있지 않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따로 주문해야 갖다주는 거였나? 냉장고에 보니 없더라.
욕실은 샤워부스 대신에 욕조에 유리 칸막이가 설치되어있다.
호텔 욕실 대부분이 그렇 듯이 미닫이 문을 설치해놓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편.
이 날 라운지 이용 후에 방으로 다시 들어와서 룸서비스를 시켜볼까 말까 고민을 엄청 하다가 그냥 안 시키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23,000원이나 하는 해산물 라면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었는데..
음료수도 살 겸 그냥 근처 편의점에 잠시 나갔다 왔었다.
방 내부에 강한 색이 들어가거나 패턴이 들어가있는 포인트 벽으로 인테리어를 꾸며놨다.
역시 호텔이라 그런가(?) TV에 나오는 채널들이 각 국의 대표 채널들이 나와서 한 바퀴 돌려 보면서 구경 했는데, 돌리다가 일본 채널 보니까 그 특유의 텐션 높은 나레이션이 진짜 일본 방송같아서 무언가 웃기더라.
(일본 채널 보고 진짜 일본스러워서 웃기다고 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23층에 위치하고 있다.
카드키를 접촉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주말은 1부와 2부를 나눠서 운영하는 중인데 1부를 이용하면 2부를 이용하는 건 어렵다는 점 미리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2부로 이용하기로 했었다.
1부는 오후 5시 30분 부터 7시까지. 2부는 오후 7시 30분 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하고 있었다.
여자친구랑 나랑 갤러리아 구경하고 와서 좀 배고프길래 1부를 갔어야 하나.. 살짝 후회를 했었지만 2부 선택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라운지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고 딱 적당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마무리 해서 마음에 들었다. 가구 소품 같은 것들. 특히나 의자들은 원색 계열을 써서 나름의 포인트를 줬더라.
각종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부스도 따로 마련되어있다.
아무래도 이용하시는 손님들도 많고 요즘 코로나라 한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이용할 정도니 음식 세팅 되어있는 사진은 찍진 않았다.
여자친구랑 나랑 느낀점은 가짓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음식 각각의 맛이 꽤나 괜찮아서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1~2가지의 음식들은 다른 음식으로 바꿔주더라.
여자친구가 이 얘기를 해서 아예 전체를 다 바꾸는건가? 했었는데 한번 다 나간 음식 위주로만 교체가 되었다.
이 날 라운지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샹그리아 였다. 원래 위스키 온더락으로 좀 먹어볼까 하다가 샹그리아가 있어서 한번 마셔봤는데, 정말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다.
여자친구랑 나랑 둘 다 스페인에 대한 좋은 추억과 샹그리아에 대한 추억도 있어서 한국에서 스페인 요리집도 좀 다니고 샹그리아도 많이 마셔봤는데 한국에서는 정말 실망을 많이 했다. 와인에 물 탄 맛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여기서 마신 샹그리아는 정말 맛있는 축에 속해서 여자친구랑 나랑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다.
덕분에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라운지에서 보면서 느낀건데 신기하게 횡단보도에 불이 켜지면 바닥에 있는 등이 초록색으로 바뀌더라.
등이 있는 것도 여기서 보면서 알았다.
(역시 촌놈)
다음 날 조식을 먹으려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대략 8시 30분 쯤 일어나서 바로 뷔페로 갔다. 라운지에 비해 조식 뷔페는 확실히 넓긴 했다. 뷔페에서 먹을 수 있는 가짓 수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빵 종류 중에서 크로아상이 너무 맛있더라. 그냥 가볍게 먹으려고 했는데 크로아상은 너무 맛있어서 또 먹었다.
미세먼지도 엄청 심하고 바람도 엄청 심하고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이 다음날은 엄청 화창한 날씨가 우릴 반겨주고 있었다.
작년에 송도 갔을 때도 전날은 날씨 엄청 안 좋고 다음 날은 잠깐이나마 좋았었는데.. 우리는 참 날씨 운이 없는 것 같다.
꽤나 오랜만에 호텔을 와서 라운지 이용도 해서 그런가 올 때 마다 삶에 리프레시도 되고 건축물 구경도 하고 재밌게 보낼 수 있었다.
이 날 묵으면서 다음에도 호텔 투숙은 종종 하자는 얘기를..
(돈 많이 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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