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술을 술술부르는 조개찜을 파는 이 곳, 찌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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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었다.
말이 불금이지 금요일에도 야근하고 여자친구랑 같이 퇴근하던 길이었다.
(불타게 야근하는 금요일)

근데 저녁 시간대도 지났는데 뭐 먹지?


머릿 속에 갈만 한 곳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밥 먹어야 하나? 아니면 고기 먹어야 하나? 하는 의식의 흐름. 배고파서 빨리 뭐라도 생각해내야 했다.

그러다 생각난 이 곳.
회사분이랑 얘기하다가 여자친구네 집이 분당이라 분당에 자주 간다는 내 얘기를 들으시곤 찌마기라는 식당을 가봤냐고 물어보셨다. 안 가봤으면 추천한다고. 정말 맛있다고.

찌마기 본점

그렇게 오게 된 찌마기 본점.
상가주택이 몰려 있어도 저녁시간이 지난 터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찌마기 본점 만큼은 북적이고 있었다.

찌마기를 찾아보니 조개찜 전문점인데, 이미 이곳 저곳에 체인점을 많이 냈더라.
정자동에 있는 곳이 본점이여서 의도치 않게(?) 본점을 오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은 예전에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적도 있다고 하더라.

메뉴는 조개찜이 있고 가리비찜이 있었는데, 왠지 가리비가 더 끌려서 가리비찜 2인분으로 주문했다.

가리비찜(소) 2인짜리는 39,000원

기본찬으로 두부하고 번데기가 나온다.
난 삼십줄이 된 지금도 번데기는 잘 못 먹는다. 굳이 손이 안 간다고 해야하나.
근데 배고파서 그런지 두부는 나오자마자 한 그릇을 순식간에 해치웠다.

직원분이 엄청 거대한 통를 들고 나타나신다.
일단 크기에 압도된다.

그리고선 테이블이 조그만한 타이머를 하나 두고 가신다.
저 시간이 지날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
배고파 죽겠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안가는지, 여자친구랑 얘기하면서도 자꾸 타이머에 눈이 슬쩍슬쩍 간다.

그리고 타이머가 끝나고 개봉박두!
가리비찜이 담긴 통이 열리는데 열기가 팍 나오면서 가리비, 홍합, 오뎅, 야채 등등 갖가기 재료들이 자태를 뽐내기 시작. 이럴 때 소주가 빠질 수 없다. 바로 한 병 시키게 된다.

원래 같았으면 참이슬을 마셨겠지만 한라산 소주가 있길래 한라산으로 시켰다.

술을 술술 부르는 자태

이런걸 먹을 땐 정말 술이 빠질 수가 없다.
술을 많이 마시진 못해도 술 없이 먹는다면 뭔가 허전하다.

물론 가격도 2인분 가격 치고는 좀 나가는 4만원대지만, 나오는 구성은 정말 푸짐하다.
여자친구랑 나랑 양이 적은 편도 있겠다만, 이 때 정말 배터지게 먹었다.

옆 테이블에 조개국물에 오징어짬뽕 끓여먹는게 너무 맛있어보여서 라면이라도 하나 주문하려고 했는데, 그거까지 먹으면 너무 배부를거 같아서 참기로 했다.

조개찜을 제외하고도 추가로 시킬 수 있는 메뉴들이 많다.
샤브샤브 해먹을 수 있는 소고기나 문어, 낙지도 있고 사리들도 있고, 그리고 해산물 안주 메뉴도 있다.

정말 술을 술술 부르는 곳이다.
여자친구가 술을 많이 안 마셔서 나도 둘이 마시면 잘 안 마시게 되지만,
맨날 술 같이 마시는 남정네들끼리 왔다면 그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해서 각 2병은 깠을 것 같은 맛이었다.

여름이 지나고 눈이 내릴 정도로 추워져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즈음 다시 오고 싶은 곳.

<찌마기 본점>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 신분당선 정자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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