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삼청동과 종로 쪽에 일이 있어 나왔다가 종로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보니 종로 쪽이기도 하고, 광장시장이 생각나더라.
광장시장에 유명한 것들이 빈대떡이나 마약김밥을 포함해서 몇가지 있다만 그 중에선 육회가 가장 생각났다. 광장시장의 육회하면 가장 먼저 자매집이 떠오른다.
뭐랄까, 여기까지 오면 가끔씩 생각난달까?
한 3번 이상은 가본 듯 하다. 광장시장 처음 온게 2013년인가, 2014년인가 가봤는데 이번에 온건 꽤 오랜만이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가게 인테리어나 간판도 바뀐 기분이었다.
육회자매집은 광장시장에 총 3개의 점포가 있다.
광장시장 골목길 안에 1호점과 2호점이 나란히 붙어있고, 대로변에 3호점이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 1,2호점 쪽의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서 3호점도 가봤었는데 맛은 당연하게도 똑같다.
육회자매집 메뉴판
여기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단연 육탕이라고 생각한다.
육회에 산낙지가 같이 나오는건데 가격은 28,000원. 이 날 배불러서 더 시키진 못했지만 육전도 좀 땡기더라.
한 3~4명 정도 가면 육탕이와 덮밥, 육전도 시켜서 다양하게 먹는 것도 좋아보인다.
그리고 메뉴로 간천엽도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는 메뉴라 패스.
아, 보니까 포장도 잘 되더라. 아이스팩에 넣어서 가면 2시간 정도는 된다고 적혀있다.
집에 갈 때 동생한테 줄 육회덮밥 정도만 포장해줄까 하다가 답장이 없어서 그냥 나왔다.
도착해서 번호표를 뽑으니 앞에 대기 하는 팀에 6팀이 있었다.
대략 얼마나 기다렸으려나. 한 10분 정도도 안돼서 들어간 듯 하다.
가게 앞에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있어서 거기서 기다리면 된다.
들어와서 주문은 육탕이와 육회덮밥 작은거와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국이 나오는데 이게 또 별미다.
육회 집에서 이런 소고기 국물이 안 나오면 또 섭하더라. 광장시장은 너무 멀어서 가끔씩 사당역에 있는 서초동연가 육회집을 가는데 거기서도 국물이 있으니 소주가 술술 들어갔었다.
국과 함께 나오는 기본찬 구성.
육회 먹을 때 딱히 다른 반찬이 필요가 없긴 하다.
드디어 나온 육탕이.
양념된 육회 위에 산낙지와 무순, 파, 고추와 배, 계란 노른자가 올라가있다.
고추는 그렇게 매운편은 아니었다.
딱 육회하면 생각나는 비쥬얼이 그대로 들어가있다.
사진 찍으라면서 여자친구가 열심히 섞는 중..
정말 오랜만에 육회 먹는다.
딱 고소하면서 담백하고 배에서 느껴지는 단맛과 시원함까지 한번에 올라온다.
역시나 육회 먹을 때 소주가 빠질 수 없다. 소주 한 두잔 마시니 육회가 더 잘 들어간다.
산낙지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육회만 먹어도 되겠지만, 안 가리시는 분들이라면 육탕이를 무조건 추천한다.
그래도 저녁 식사로 먹을 건데 밥이 또 빠지면 섭하지 않은가?
육회덮밥도 하나 시켰다. 양념된 육회와 배, 오이, 깻잎이 들어가있다.
고추장은 따로 필요 없다. 이미 육회에 양념이 잘 되어있어서 열심히 섞기만 하면 된다.
육회덮밥도 맛있었다.
역시나 술을 먹어도 밥이 들어가야 무언가 든든한 느낌이다.
육회자매집은 꾸준히 오던 식당이라 종로 쪽으로 나올 일이 있으면 또 들릴 것 같다.
육탕이 (28,000원) + 육회덮밥(7,000원) + 소주 2병 (8,000원)으로 둘이서 저녁으로 43,000원어치 먹고 나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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