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고기리로 이사 가시고 나서 이 쪽을 갈 일이 많아졌다.
당장 오늘도 동생 데리러 고기리에 다녀왔는데.. 고기리 갈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좁은 길에 시골동네(?)인데 차가 많아도 너무 많다.
왕복이 안되는 찻길에 차량이 많으니 섰다 가고 피해주고 피해가고 여간 힘든게 아닌데..
이 많은 차량들의 대부분은 고기리 막국수에 가는 차라고 생각된다.
지나갈 때 마다 보면 1시간 반 대기, 2시간 대기는 기본으로 해야하는 곳인데.. 내 주변에서 가족 제외하고 지인들은 가본 사람들마다 다 맛있다고 해서 나도 한번 가보기로 했다.
고기리 집에서 고기리 막국수 까지는 걸어서 한 15분 정도 걸리는데, 나는 차 타고 10시 15분 쯤에 미리 도착해서 예약 걸어놓고 있었다.
나보다 빨리 온 사람이 몇팀이나 있을 까 했는데 5팀 있었다.
오전 11시에 오픈하기 때문에 그 전부터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게 문 앞에 있는 태블릿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차례대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핸드폰에서도 몇 팀이나 남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산책을 하다가 와도 된다.
다만, 이름 불렀을 때 그 자리에 없으면 다음 순번으로 넘어가는게 원칙이기에 사람들이 얼마나 빠졌는지 꼭 확인하자.
오전 11시에 와서 몇 팀이나 대기 걸었나 보니까 63팀이 걸었다. 오픈 시간에 와서 걸면 63팀이 먹는걸 기다려야 한단 소리.
2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가게 내부에는 총 17 테이블이 있다.
내가 먼저 와서 대기 걸어놓고 부모님하고 동생은 오픈 시간 맞춰서 천천히 걸어왔다. 11시 좀 넘어서 6번째로 입장할 수 있었다.
고기리 막국수에서는 비빔막국수, 물막국수, 들기름 막국수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들기름 막국수는 메뉴에 없다. 그냥 주문 할 때 들기름 얘기하면 된다.
우리 가족은 시킬 때 사리 추가는 안했는데 다른 테이블 보니까 주문할 때 처음부터 사리까지 주문하더라.
사리 주문은 인원수대로 막국수 주문시 사리 추가를 받는다.
36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아기국수가 무료로 나온다. 어린이국수라고 3,000원 짜리도 있는데 어린이국수하고 아기국수는 어떻게 나올련지..
국수보다 수육이 먼저 나왔다. 수육은 (중) 으로 시켰다. 19,000원인데 4인 기준으로 먹었을 때 막국수랑 먹기에 양이 딱 적당한 수준이다.
2인기준으로 오면 수육 (소)에 막국수 2인분에 사리 추가까지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들기름하고 물 시키고, 비빔 사리 추가하면 3개를 다 먹어볼 수 있다고.
수육은 딱 수육 맛이고 깔끔한 편이었다. 잡내도 안나고 이 가게 자체가 회전이 잘돼서 그런가 고기도 좋아보였다. 국수랑 같이 맛있게 먹었다.
내가 시킨건 아니고 어머니하고 동생이 비빔 막국수를 시켰다.
비빔막국수를 내가 한 그릇을 다 해치운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비빔막국수는 특별한 맛이 느껴지진 않았다.
근데 여기가 막국수 면 자체는 정말 맛있다. 한 1~2시간 기다리면 시장이 반찬이라고 무엇을 먹어도 다 맛있지만..
먹어본 사람들마다 맛있다고 입 모아 얘기하는 들기름 막국수. 비쥬얼부터 기대된다. 내주시면서 지금 이 상태로 먹다가 1/3 먹었을 때였나 1/3이 남았을 때였나 면수 좀 더 넣어서 먹으라고 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에 한껏 기대하고 먹은 들기름 막국수. 고소한 들기름 향이 입안에 쫙 퍼지고 메밀 맛도 올라오니 정말 맛있다. 메밀면 끊어지는 정도도 딱 적당하다.
예전에 서관면옥에서 골동냉면 먹었을 때도 고소한 맛과 재료들의 식감이 좋았는데, 여기는 식감 자체는 없지만 고소한 맛 하나는 일품이다.
마지막까지 수육하고 같이 먹었던..
수육 먹고 막국수 먹고 아버지는 막걸리도 시켜서 먹었는데 11시 5분 쯤 들어갔다가 11시 25분 즈음 가게에서 나온 것 같다. 20분 만에 빠르게 해치우고 바로 나왔다.
사람 많은 집은 괜히 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빨리 먹는 감도 있다만..
와보니까 맛있긴 맛있는데 난 솔직히 진짜 2시간 기다려서 먹으라고 하면 이게 맛 있든 맛 없든 그렇게 까지 기다려서는 절대 못 먹는다.
주변 산책을 하든지, 아니면 오래기다릴거 같으면 주변 카페에 가서 시간 좀 보내도 될 것 같은 분들은 오시고..
기다리기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웬만해선 추천하기 힘든 곳이다.
나야 앞으로도 부모님 집 가면서 겸사 겸사 종종 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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