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수요미식회에 나온 쌀국수집, 노량진 사이공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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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짓단이 축 젖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던 날.


1주일 내내 야근하면서 지내다가 이 날은 퇴근시간 되자마자 가방들고 회사를 나왔다.


사촌누나가 딸을 낳았는데, 우리 가족들은 나 빼고 주말에 이미 다녀왔고 나는 퇴근해서 혼자 가기로 한거다.

그렇게 나는 처음으로 삼촌이 되었고..


사촌누나 출산해서 애기 보러 간다니까 ? 하는 반응들이 좀 있던데,

각별하게 지내는 사이라 꼭 보러 가고 싶었다.

(사촌누나 출산한거 까지 보러가? 이런 반응들)


근데 애기 창문으로 처음 봤는데, 내가 보고나서 1분만에 애기가 우웩을..

그렇게 애기와의 첫 만남은 바로 끝났다.


여담이 길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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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량진이나 장승배기 이 쪽은 평소에 갈 일이 정말 1도 없는데,

누나와 애기가 있는 병원이 장승배기역에 있어서 7호선을 타고 장승배기로 갔다.


근데 동생이 그 병원 앞에 쌀국수집이 있어서 가봤다는데 거기가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네?

그래서 나도 혼자 저녁 먹을 겸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장승배기역 사이공리



장승배기역에 있는 사이공리다.

가게는 좁은 편인데 안에 자리는 그래도 10명 넘게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있었다.


최근에 비 맞았던 날 중에서 이 날이 꽤 많이 왔던 날이었다.

이런 비 오는 날씨에 쌀국수 한 그릇 먹는것도 괜찮은 선택이고.



반미 샌드위치가 5,900원. 쌀국수가 6,900원이다.

근데 수요미식회 언제 나왔나 해서 보니까 2016년이다.


헐~ 그러면 방송한지 못해도 3년 반은 지난거네.

그 때 쌀국수 가격은 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2,000원 가까이 오른거군.



사이공리의 메뉴판이다.

메뉴는 여기 있는 8개가 전부인듯 하다.


나는 쌀국수 하나하고 스프링롤을 시켰다.

그리고 동생이 반미 샌드위치 하나 포장 해달라고 하기에 

그것도 미리 주문 하고, 나갈 때 받아갔다.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다 외국분들인 듯 하더라.

주문이나 소통하실 때 외국어로 얘기하시던데 베트남 분들이신가?



비 내리는 창가에 혼자 앉아서 먹는 쌀국수 한 그릇..


어, 그리고 보니 수요미식회 - 혼밥?

혼밥하니까 혼밥에 대해 얘기하시던 맛 칼럼니스트 분이 생각난다..



내가 쌀국수에 고수 빼달라고 하니까 원래 고수 안 넣는다고 하더라.

우리 가족들은 - 특히 부모님은 - 고수를 먹기 위해서 즉석 쌀국수를 시켰던 이력이 있을 정도로

고수를 좋아하는데 난 아직도 고수가 맛있는지 모르겠다.


먹다보면은 그 맛에 빠진다고 하는데, 진짜 고수는 못 먹겠음.


내가 예전에 베를린 스파에서 오징어덮밥 있다고 시켰다가

그 때 재료에 써져있던 Coriander가 고수인줄 몰라서 깨작깨작 먹다가 다 남긴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쌀국수 먹어봤는데 음.. 글쎄 쌀국수는 그냥 평범했다.

국물이 좀 밋밋하면서도 고추의 얼큰함 때문인지 시원한 맛은 있는데

면도 평범, 국물도 평범.


이게 베트남에서 쌀국수 시켜 먹으면 이런 느낌인가?

내가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를 먹어봤어야 알지.. 그냥 그랬다.



어우, 스프링롤은 너무 푸짐하게 나와서 반 정도는 먹다가

다 먹으면 집 가다가 배 터져 죽을거 같아서 이것도 포장해갔다.


근데 스프링롤도 맛있는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스프링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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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앉아서 밥 먹으면서 보니까 와서 반미 샌드위치 포장해 가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

내 생각에 여기는 굳이 찾아가서 먹어야 한다는 맛집은 아닌거 같고,


'동네에 있어서 집 가는길에 들려서 포장하기 좋은 식당'


정도가 내 기준에서 적절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동생이 내가 포장해 간 반미 샌드위치는 괜찮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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