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수원의 대기업 갈비집, 가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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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교 친구 중에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이 양반이 수원에 산다.

(정확히는 빠른이고 학교도 1년 일찍 들어와서 호칭은 형이긴 함.)


근데 학교 친구들 모임 가지면 대부분 서울에서 보기 때문에 수원은 갈일 없었는데,

내가 맨날 나 수원 가면 가보정 사주나? 이 소리 하면 헛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그 이유는 내가 가보정 고기가 1인분에 5만원이 넘어가는걸 알고 한 소리였고,

형도 가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러고 넘겼다.


근데 저번주에 형 생일이 있기도 하고 지금 이 형이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

내가 가보정 한번 산다고 따로 보자고 하고 만났다.

(원래 보는 멤버들이 4명인데 내가 4인분 낼 엄두는 안남.)



회사 퇴근하고 금요일 저녁에 광교로 넘어와서 버스 타고 가보정 앞까지 왔다.

가보정 까지 오는데도 광교중앙역에서 얼타서 조금 애먹긴 했다.


내가 제목에 대기업 갈비집이라고 했는데, 난 살다살다 5층 건물 하나 전체가 갈비집인것도 처음봤는데

심지어 이 본점 주변에는 1관부터 3관까지 있고 다른 곳에도 점포가 2개 더 있다.


확실히 갈비계에서는 대기업이라 부를만 하다.



이렇게 가게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차 있어서 들어가서 조금 앉아있다가 안내를 받았다.

정말 길게 늘어져있는 테이블을 지나서 신발 벗고 들어가는 좌석으로 갔다.


대충 가격은 보고 갔고 한우 양념갈비 1인분 53,000원 짜리로 일단 2개 시켰다.


앞에 형이랑 가보정 얘기하는데, 나는 일단 가보정 오는게 처음이었다.

형은 수원 사람이라서 가보정을 이전에 몇번 왔었는데 한창 많이 오기도 하다가

몇년 전에 가보정 한번 왔을 때 예전 맛이랑 너무 달라진걸 느끼고 나서 안 오고 이번에 온 것도 오랜만이라 했었다.



일단 가보정에서 가장 좋았던건 서비스가 정말 좋았다.

애초에 처음 안내받을 때 부터 시작해서 테이블마다 직원분이 전담으로 붙어서 갈비 하나씩 다 구워주시고,

뭐 부족한건 없는지 물어보시는거에 아, 서비스 하나는 일단 정말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갈비가 아무래도 양념 되어있으면 쉽게 타기도 해서

구워져있는거 다 먹기 전에는 냅둬달라고 하고 천천히 먹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들이 많았다.

내가 고기 먹고 반찬 먹으면서 느낀건데 가보정은 갈비집이라는 개념 보다는 

그냥 고기가 메인 디쉬로 나오는 한식집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맞을 것 같다.


솔직히 고기는 좀 달기도 하고 엄청 맛있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무난하게 음~ 괜찮네. 이 정도랄까.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들도 대부분 평균 이상은 하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이 좀 달짝지근하다.

나야 그냥 먹는데 단 맛 싫어하시는 분들은 잘 안 맞을 것 같다.



반찬은 하나 하나 다 괜찮긴 했다. 파채도 좋았고 호박 샐러드도 좋고 상추무침도 딱 알맞았고.

아까 얘기했던대로 고기는 맛있는데 솔직히 1인분에 53,000원 낼 정도는 아니었다.


미리 결론만 얘기하자면 가보정은 한번 가본 경험으로 족한 곳이었다.

그렇다고 가서 돈 아깝다! 이런 생각까진 아니었다.


둘이서 맛있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고기 다 먹고 나서는 후식으로 수정과가 나온다.

내가 한 입 마시고 찍어서 그런가 수정과 위에 기름기가.. 



이 날 식사를 안 시키고 고기를 1인분 더 시켜서 엄청 배불렀는데, 

마지막에 약과 나온건 또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약과까지 먹었다.


고기 1인분 시키고 나서 좀 후회한게, 고기 더 시키는거 보다 식사류 시키는게 더 나았을 거 같은데

같이 온 형은 남은 고기도 맛있게 먹어서 기분 좋게 나왔다.


가격은 좀 비싸기도 해서 다시 올 생각은 없다만, 

가보정 가보정 말만 하다가 어떤 곳인지는 알게 되어서 좋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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