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할 건 MTC 유심을 사는거였다.
1년 전에 횡단열차를 타기 전에도 MTC 유심을 샀었고,
이번에 여행 할 때도 막심을 호출하거나 정보를 찾아볼 일이 많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심부터 구매하기로 했다.
(작년에 여행 할 땐 러시아에서만 유심하고 한 2달 정도를 유심 없이 다녀본다고 와이파이만 잡고 여행했었다.)
요즘이야 파파고나 구글 번역기가 워낙 잘되기도 한데,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 있으면 음성 인식 번역이 안되기 때문에 유심이 필요하다.
아버지는 여행 중에 구글 번역기를 좀 사용해보시더니 번역기만 있어도 여행하실 수 있겠다면서,
부모님은 다음번에 나 없이 자유여행을 하시는걸 목표로 잡으신 듯 하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에 봤던 곳.
이곳은 어딜까? 궁금해졌다.
물 색깔에서 대략적으로 알 수 있듯이 비가 꽤 많이 왔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내려서 시내 들어가는 것도 잘 들어갈 수 있으려나 걱정되었다.
사실 이 날 블라디보스토크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공항 가는 길이 침수되어서 차량 진입이 잠시 불가능했다.
다행히도 우리가 갈 때는 별일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나오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었다.
바로 유심 구매하는 곳이다.
난 MTC 쪽에 서있었는데 알고보니 모든 통신사의 유심을 다 판매하는 데스크였다.
예전에는 MTC 유심만 따로 팔았었는데 지금은 합쳐진 듯 하다.
내가 작년에 구매했을 때는 400루블에 LTE 5기가 짜리를 구매했는데,
그거 물어보니까 없고 지금은 데이터 무제한에 500 루블 짜리만 있단다.
러시아 내에서 통화하는건 500분.
(도대체 500분을 어떻게 다 쓰냐..)
러시아 내에서 통화하는건 식당 예약이나 유심을 구매한 가족들끼리 전화할 때도 사용했다.
500 루블은 한국 돈으로 대략 10,000원이 조금 안된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 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 데이터 로밍을 신청하신 어머니를 제외하고,
동생하고 아버지하고 나는 유심을 구매했다.
유심구매하는데는 여권이 필요하고 그 자리에서 유심을 바꿔주고 기존에 끼워져있던 유심은 테이프에 붙혀서 주니,
귀국할 때 까지 잃어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나라 카카오 택시 같은 어플은 얀덱스 택시하고 막심 어플이 있는데,
나는 이번에 막심을 이용하기로 했다.
유심을 먼저 산 이유는 막심 로그인을 하기 위해선 러시아 유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막심 어플은 한국에서 미리 깔아두는걸 추천한다.
메뉴를 누르면 상단에 로그인 버튼이 나오는데,
거기서 유심 살 때 받았던 러시아 +7 번호를 입력하면 인증 문자가 오고 그걸 입력하면 로그인이 된다.
그 다음에 출발지하고 목적지를 설정(구글맵스에 적혀있는 영어 주소 입력)하면 예상 금액이 뜬다.
우리나라 택시가 미터기로 되어있는거랑 다르게 적혀있는 금액만 내면 되는 식.
내가 Economy 하고 Comfort 까진 이용해봤는데,
돈이 더 나가긴 해도 개인적으로 Comfort가 더 좋긴 했다.
아까 얘기했던대로 이 날은 블라디보스토크에 기록적인 폭우가 왔던 날이라,
가는 길에 비가 엄청 많이 왔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도로 정비가 잘 되어있지 않은 편이라,
비가 오면 도로 침수가 되는 일이 많아보였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행하는 4일 내내 비가 왔다 그쳤다 계속 반복되었는데,
도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차도를 따라서 빗물이 줄줄 흘렀다.
막심을 타고 가면서 조수석 자리에 있었던 레몬향기(?)
러시아어는 아로마 레몬이라고 적혀있다.
작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처음 왔을 때 차들이 다니는 운전석을 보면,
왼쪽에 운전대가 달려있는 것도 있었고 오른쪽에 달려있는 것도 있었다.
이번에 한번 더 보면서 느낀건데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차들이(혼다, 닛산, 도요타 등)
우측에 운전석이 달려 있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쓰는 듯 하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일본차더라도 좌측 운전석을 무조건 적으로 쓰게 하는 반면
러시아는 별다른 제재가 없어보인다.
그리고 차들이 정말 공격적으로 운전한다.
보행자들이 횡단보도 건널 때면 정말 100%에 가까울 정도로 차가 멈췄는데,
도로 위에서는 양보 같은건 없이 그냥 들이미는 사람이 이기는거 같다.
블라디보스토크 들어가는 진입로에 가로등과 함께 LG 간판이 연달아 붙어있었다.
LG 에서 만들어주면서 광고 겸 하는건가?
확실히 전자제품은 LG 제품이 좋긴 한데 홍보를 안해서 문제라고..
(전자제품 다 좋은데 핸드폰만 문제다.)
비가 엄청나게 왔다가 해가 갑자기 떴다.
어머니는 무지개 안 뜨나? 하고 얘기하셨는데 지나가다가 보니 정말 딱! 하고 무지개가 떠있었다.
무지개 본게 얼마만인지..
우리나라도 이번에 태풍 오고 나서 해 떴을 때 사람들이 쌍 무지개 봤다면서 사진을 많이 올렸던게 기억난다.
지나가다가 본 아파트 코어(계단하고 엘리베이터 있는 부분)를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색으로 칠해놓은 것도 봤다.
무지개도 보고 무지개색 디자인도 보고 왠지 모르게 재밌었다.
그렇게 숙소까지 타고 나온 금액은 900루블.
한국 돈으로 18,000원이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다.
왜냐하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부터 숙소까지 차 밀리는거 포함해서 1시간 정도 걸렸는데,
1시간 정도 택시 타고 18,000원이면 싼거 아닌가?
원래 900루블 + 30루블(캐리어 요금) 이었는데 70루블 팁까지 해서
그냥 1000루블을 기사님께 드렸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기 #1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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