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블라디보스토크 여행하면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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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해양공원 가는 길)


저번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박 4일 동안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다녀왔다.

아직 사진정리를 못해서 여유가 좀 생기는 일요일날 사진 정리를 쭉 하고 포스팅을 시작해볼까 한다.


일단 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2번째다.

작년 5월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여행을 시작하면서 잠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갔고,

그 땐 정말 지나치는 도시였기 때문에 1박만 하면서 둘러봤다.


그 당시에 가고 싶었던 음식점들은 많았는데 1인이라서 가지 못했고,

이번에는 그 울분(?)을 씻어내듯이 가보고 싶었던 음식점들은 대부분 갔다.


하여튼 블라디보스토크 여행하면서 느낀 점? 이나 여행지로써의 좋은 점이나 나쁜 점을 잡담식으로 적어볼까 하다.


1.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일단 맞는 얘기다.

러시아는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러시아의 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유럽이긴 하다.


오로라 항공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는데,

일단 편도 시간으로 2시간 밖에 안 걸리는 짧은 비행이기 때문에 일본보다도 더 가까운 편이다.


애초에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가 대략 60만으로 엄청 크지 않은 도시이고 관광지의 역할을 하면서 성장해 온 도시도 아니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볼 거리가 많진 않지만 일단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느끼기엔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최근 여러 매스컴이나 콘텐츠로 많이 노출이 되었고,

사람들도 러시아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없어져서인지 한국인 관광객들은 정말 많아졌다.


예전에 오사카 가면서 도톤보리 강가를 걸어다닐 때 수 많은 한국인들을 보면서 여기가 한국인가 일본인가 했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도 한국인 말고 다른 국적의 관광객들은 마주치질 않았고,

아르바트 거리의 해적카페나 우흐뜨블린 같이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에 가면 가게 안에 정말 한국인 밖에 없다.


뭐, 이게 나쁘다는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2. 날씨는 한국 날씨보다 조금 더 쌀쌀하다.


일반적인 수치로 봤을 때 블라디보스토크가 한국 보다 평균적으로 5도 가량 낮다.

그래서 한국이 더우면 블라디보스토크도 더운편이고,

한국이 추우면 당연히 블라디보스토크는 더 추운편이다.


내가 여행했던 8월 말의 날씨는 기본적으로 낮에는 더운편이라 땀이 났고,

여행하는 내내 비가 와서 그런가 저녁에는 쌀쌀해서 자켓을 입거나 가방에 넣고 다녔다.


아마 이제 9월도 되었고 우리나라도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걸 보니,

9월 달에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신다면 가을 날씨를 생각하고 가면 딱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3. 관광으로 볼 것이 많은 도시는 아니다.

일단 아까 얘기했던 것 처럼 블라디보스토크는 관광 산업이 발달한 도시가 아니다.

교통 인프라도 어느 정도 되어있긴 하지만 잘 되어있는 편은 아닌거 같고,

렌트카를 해서 돌아다닌다고 하면 교통 체계가 타지 사람이 보기엔 굉장히 헷갈리는 구석이 있어서 그 마저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갈만한 곳은 대부분 몰려 있기 때문에,

내 생각엔 가볍게 2박 3일, 3박 4일 정도고 그 이상으로 가면 근교나 하바롭스크까지 넘어가는 것도 괜찮은 일정이 될 것 같다.


아니면 정말 먹고 쉬면서 보내거나.

나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블라디보스토크로 넘어갔는데,


개인적으로 하루 정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쪽에 있는 루스키섬 투어를 하고 아쿠아리움을 보거나,

가이드 투어를 통하거나 개인적으로 움직이거나 우수리스크 역사 투어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시내 자체는 금방 둘러보는 편이다.


4. 블라디보스토크에선 해산물을


어렸을 때 블라디보스토크 하면 딱 생각나는게 부동항이었다.

학교에서 블라디보스토크에 대해 배우면 러시아는 얼지않는 항구, 즉 부동항이 필요했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하여튼, 블라디보스토크는 해산물을 구하기 쉬운 도시이기 때문에,

어느 음식점에나 해산물요리는 기본적으로 다 하고 있다.


우리가 갔을 땐 곰새우를 먹었는데, 원래 러시아 하면 킹크랩 먹고 와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킹크랩 축제를 한다.


10월 부터 킹크랩 철이기 때문에 게를 잡아라! 라는 축제를 하고,

이번에 주최가 되는 레스토랑은 주마라고..


게를 잡아라! 축제 기간에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킹크랩을 즐길 수 있다.


5. 러시아어 몰라도 여행하기에 불편함은 없다.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레스토랑에는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존재했다.

주마 같은 경우는 한국인들이 오면 따로 반찬을 내주기도 하고..


워낙 많아져서 그런지 가끔씩 감사합니다~ 라고 한국어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루스키섬 아쿠아리움 갈 때 아버지가 막심 기사분한테 스파씨바(러시아어 : 감사합니다) 하니까

기사님이 감사합니다. 라고 한국어로 답하니 한 방 먹었다고..


레스토랑 같은 경우는 영어로 충분히 대화할 수 있고,

대부분의 매장에서 영어 하는 직원들이 못해도 한명씩은 있었다.


나는 정말 러시아어 단어 몇개만 알고 있고 숫자 세는거, 그리고 러시아어 읽는 법 정도만 알고 있는데

이걸 몰라도 여행 다니는데는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았다.


6. 블라디보스토크의 팁 문화


사실 난 팁 문화를 그렇게 반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 여행하면서 밥 먹고 나면 그냥 가지고 있는 현금에 맞게 적당히 줬다.


아무리 많이 줘도 5% 는 안 넘긴거 같은데,

식당에선 그 정도 주고 막심을 타면서 좀 오래 탔다고 생각되면 잔돈을 안 받곤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여행하면서 막심(한국으로 치면 카카오 택시 같은)을 많이 타고 다녔는데,

확실히 저렴해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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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써야하나 생각해봤는데 나머지 자세한 얘기들은 각 포스팅에서 푸는게 좋을 것 같다.

아까 얘기했던 대로 블라디보스토크 포스팅은 사진도 좀 정리하고 이번주 일요일부터 써볼까 한다.

3박 4일이었지만 워낙 쓸 거리가 많아서 아마 한동안은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정리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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