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정월대보름 보름달 촬영, 오랜만에 사진기를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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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9일,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이다. 


매년 음력 1월 15일로 음력 새해에 첫번째 보름이라 정월대보름은 보름달이 뜨는 날 중에서도 특별한 날이다.


주관적인 서열로 치면 정월대보름이 2위, 1위는 역시 음력 8월 15일 추석 당일이랄까.


대략 30일 주기(찾아보니 정확히는 29.5xxx 일이라고 하는데..)로 뜨는 보름달을 역으로 생각하면 음력 1일 경은 삭으로 달이 거의 안 보이는 날이다. 그 말은 즉슨 달빛이 적은 날이기에 별 사진 찍기에 적합한 날이 아닐까..


(맞나..?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얘기하는 중이다.) 


별 사진 찍는 것도 몇번 시도 해봤는데 완전히 캄캄한 날에 구름도 없는 날이고 달빛도 없어야 별 사진이 잘 찍히더라.

저번에 시골 간김에 별 사진 좀 찍어보려 했더니 그 날 비가 내렸던.. 흑..


하여튼 오늘 퇴근하고 핸드폰을 보니 어머니한테 연락이 와있었다. 범계역 부근에 계신데 롯데백화점 가겠냐고 연락이 온 것이다.

저번 달에 월급을 타고나서 아직 부모님께 선물을 못해드렸는데 아버지 드릴 선물을 같이 살 겸 범계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머니랑 일을 다 보고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가고 있는데 달이 정~~말 밝다는 걸 느꼈다. 택시 안에서 보름달을 봤는데 엄청 크게 떠있더라.

집에 가자마자 사진을 찍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fullmoon


집에 도착하자마자 잠깐 나갔다 올게요 하고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망원렌즈에선 미러리스에 맞는 렌즈는 없고 기존에 쓰던 필름카메라 망원렌즈를 소니 미러리스에 이종교배 시켜서 사용하는 중이다.


(이종교배는 쉽게 얘기하면 호환되지 않는 디지털장비하고 아날로그장비를 호환시켜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필름카메라 렌즈로 담기에 디지털에 비하면 화질이 아쉽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 


05-fullmoon


어렸을 적 청주에 살 때..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 때 까지는 청주 분평동에 살았는데 그 때 정월대보름이면 무심천에서 쥐불놀이 축제를 했었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이면 무심천에 가서 깡통을 돌리면서 쥐불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 전에 블로그 이웃님인 그냥사이다님이 아들과 함께 시장에 가면서 시장에 대해서 알려주셨단 얘기가 갑자기 생각난다. 요즘 초등학생 애들은 쥐불놀이를 알고 있을까?


사고방식이 이렇게 흘러가니까 진짜 나이든건가 싶기도 하네. 


04-fullmoon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라는건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정월대보름이라면서 어제 나물 여러 개를 무치셔서 저녁 반찬으로 해주셨다. 근데 초딩 입맛인 나는 나물 하나도 안 먹었던..


이럴 때 마다 아직 철 들려면 멀었단 얘기를 듣곤한다.


03-fullmoon


사실 노출 값을 어둡게 잡아서 보름달에만 초점을 맞추면 첫번째 사진 처럼 찍히지만 노출을 밝게 하면 달의 느낌이 살지 않는다.

그래서 찍어 놓은 사진을 여러 개를 합쳐서 노출 값을 조정해봤다.


01-fullmoon

<올해 정월대보름의 보름달 사진>


02-fullmoon

<작년 추석의 보름달 사진>


똑같은 음력 15일, 작년 추석에 찍은 보름달과 비교하니 느낌이 퍽 다르다. 역시나 다음 번 달 사진을 찍는건 올해 추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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