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예프 다음에 온 오데사에선 4박 5일간 있었다.
오데사는 물가는 조금 비싸도 쉬기에 참 좋은 도시여서 더 있을까 생각했지만, 아직 가고 싶은 곳들이 더 많아서 다시 움직이기로 했다.
오데사에 있는 동안 있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가볍게 써보고자 한다.
이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 아니라 5일 동안 머무는 동안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다.
9시간의 야간 열차를 타고 나와서 만난 오데사의 첫 모습. 나와 같은 기차를 탄 사람들이 저마다 가방 하나씩 들고 역을 나가고 있었다.
러시아어하고는 비슷해보이지만 좀 다른면이 있는 우크라이나어. 오데사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런 뜻인가? 마지막에 오데사 밖에 못 읽었다.
오데사 역에 도착해서 숙소가 있는 곳 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대충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였나.. 캐리어 끌고 배낭 메고 가기가 귀찮아서 버스 타고 가려고 했는데 버스는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질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서 온 버스 간신히 타고 가는 중.. 이 버스 마지막 청소는 도대체 언제 했을까..
키예프 여행기에도 썼지만 우크라이나는 물가가 굉장히 싸다. 버스 하나에 7흐리브냐. 한국 돈으로 300원이 안된다.
숙소 문 앞에 도착한게 아침 8시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벨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24시간 리셉션이 아니라서 아직 자는 시간이라 그런가.
문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차 위에 올라가있는 고양이도 이제 일어났는지 몸 단장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까지 시간을 어디서 버티나? 하다가 맥도날드에서 가만히 멍때리기도 했고 카페가서 커피도 마셨는데 진짜 기다리는게 너무너무 지겹고 힘들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 찾아보니까 놀랍게도 피시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물가 치면 엄청 비싼 1시간에 2천원꼴. 근데도 오픈하자마자 사람 꽉 차더라..
오데사에서 나름 중심가로라고 할까나. 여기에 맥도날드를 포함해서 식당이나 상점들, 백화점까지 많이 모여있다.
아무래도 오데사에서 가장 핫한 곳?
숙소 주변에 있던 Farsh 수제버거. 우크라이나의 가게에서 파는 맥주는 우크라이나의 맥주와 호가든 그리고 블랑을 가장 많이 판다.
우크라이나 맥주가 맛 없는건 이미 한번 경험해봐서.. 수제버거랑 같이 먹을 블랑을 시켰다.
이건 체리 소스가 추가된 버거였는데 감자튀김까지 정말 맛있었다. 오데사에서 머무는 동안 한번 더 갔다.
그리고 내 사랑 맥플러리.. 이건 스니커즈 맥플러리였는데 너무 너무 맛있었다. 생각날 때 마다 가서 먹었다. 여행 중 가장 큰 힐링의 순간..
오데사에 있는 카페 중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평점이 굉장히 높길래 궁금해서 찾아갔던 곳. Zheto라는 이름의 카페다.
약간 인테리어 이쁜 카페랄까? 옛날 느낌 제대로 나고 인테리어나 소품까지 다 여자들 취향인 카페였다. 실제로 들어와있는 손님 중에 남자는 나 밖에 없었다.
벽을 가득 메운 아기자기한 접시와 찻잔들.
뭐 먹을까 하다가 이 때 밥 먹은지 얼마 안됐고 엄청 배불렀던 상태라 케이크 하나 먹고 자몽쥬스를 하나 시켰는데 둘 다 맛은 그저 그랬다. 평점은 도대체 왜 높을까? 싶었던 곳.
오데사에는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데 나는 발레 공연을 하나 얘기했다. 인어공주였는데 가장 좋은 자리가 한국 돈으로 7천원 정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13만원 주고 봤던거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가격차이.
근데 재미가 없어도 너무 재미 없다.. 진짜 1막까진 어떻게 참으면서 봤는데 쉬는 시간 되자마자 그냥 나머지 안 보고 밥 먹으러 갔다.
우크라이나 오데사는 흑해를 품고 있는 도시인데, 오데사에는 해변가를 따라 3군데의 스팟 정도 누드비치가 있다. 누드비치라고 입장이 제한되는건 없고 그냥 구역이 좀 나뉠 뿐이다.
당연히 위에 사진은 누드비치와는 전혀 관련 없는 그냥 오데사의 바닷가. 설마 내가 누드비치에서 사진이라도 찍었을까.. 모자이크 한건 노출이 좀 됐길래 모자이크 해놨다..
바닷가 주변으로는 이렇게 산책로가 형성되어있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너무 너무 너무 더웠다. 중간에 간이 상점이 있어서 가서 콜라 하나 사서 마시면서 다녔다.
그리고 아주 지옥같았던 트램. 트램 안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타있는지, 숨막혀 죽을뻔 했다.
트램 안에 더 이상의 산소는 안 남아있는거 같고. 한 20분을 타고 간거 같은데 진짜 가장 힘들었던 트램이었다.
아주 제대로 박은 두 차. 우크라이나의 운전자들은 운전을 좀 험하게 하는 느낌이다.
오데사의 여행도 재밌었다. 체류하는 물가가 싸서 돈 쓰는 맛이 있었다고 해야하나. 이제는 우크라이나를 떠나 몰도바 이야기로 이어진다.
'위니의 동유럽 여행 > 위니의 동유럽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 최빈국,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 둘러보기 (19) | 2018.10.30 |
---|---|
우크라이나를 떠나 몰도바로 가는 길, 근데 뭐 이렇게 힘드냐.. (15) | 2018.10.29 |
영화 '전함 포템킨' 계단 씬의 배경인 우크라이나 오데사 포템킨 계단 (10) | 2018.10.23 |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만났던 친구를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다시 만나다 (14) | 2018.10.22 |
성지순례날에 찾아 가버린 우크라이나 키예프 페체르스크 수도원 (22) | 2018.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