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함 포템킨'이라는 고전 영화가 있다.
1925년에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세르게이 예이젠시테인의 영화로 몽타주 기법을 처음으로 사용한 영화로 유명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몽타주는 범죄자의 얼굴을 유추할 때 만드는 걸 생각하는데,
눈, 코, 입, 얼굴형태를 각각 모아서 하나의 얼굴을 만드는 것 처럼
영화에서 몽타주 기법은 어떤 장면을 원테이크로 길게 찍는 것이 아니라,
따로 촬영된 화면을 떼어 붙이면서 새로운 장면이나 내용을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건 당연하게 쓰이는 거 아니야? 할 수 있지만,
이런 기법이 처음 쓰인게 전함 포템킨이었고 그래서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전함 포템킨에서 가장 유명한 오데사의 계단씬>
이런 몽타주 기법이 쓰인 것이 전함 포템킨의 계단씬이다.
일단 동영상의 이해를 위해서만 줄거리를 간략히 얘기하면 포템킨 사건은 포템킨함에서의 부당한 처우에 러시아 수병들이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다.
실제 사건도 그렇고 영화에서도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배경이 되었는데,
오데사의 계단에서 주민들이 수병을 환영하다가 반란을 제압하러 온 러시아 육군의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장면을 보여준다.
<출처 : Youtube - 몽타쥬-1, 전함 포템킨-오데사의 계단씬>
사람들이 다급하게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장면
<출처 : Youtube - 몽타쥬-1, 전함 포템킨-오데사의 계단씬>
러시아 군인들이 들이닥치는 장면과 급하게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사람들
<출처 : Youtube - 몽타쥬-1, 전함 포템킨-오데사의 계단씬>
밑에서의 장면도 보여준다.
<출처 : Youtube - 몽타쥬-1, 전함 포템킨-오데사의 계단씬>
오데사의 계단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라 평가되는 유모차가 굴러가는 장면
<출처 : Youtube - 몽타쥬-1, 전함 포템킨-오데사의 계단씬>
사람들이 뛰어내려가는 장면과 함께 유모차도 계단을 함께 굴러간다.
<출처 : Youtube - 몽타쥬-1, 전함 포템킨-오데사의 계단씬>
마지막으로 절규하는 여자의 얼굴 클로즈업까지.
이 장면들이 원테이크로 길게 가는 것이 아니라 짧은 장면 여러 개를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면서 영화를 이어간다.
거기에 긴장감을 부르는 음악까지 있으니 위에 동영상을 보는걸 추천한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제대로 아는건 이 포템킨 계단 밖에 없었고,
숙소에서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기에 한번 느껴보고자 나왔다.
사진은 포템킨 계단 앞에 있는 (영화 장면에서도 나오는) Duke de Richelieu의 동상이다.
이 사람은 프랑스 사람인데, 프랑스 사람이 왜 우크라이나에 동상이 있냐..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프랑스 혁명 때 러시아로 망명을 했는데 이후에 오데사의 시장을 9년 동안 했고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이 동상을 설치했다고 한다.
흑해를 품고 있는 오데사에서 바다를 제외하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포템킨 계단이다. 너도 나도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워낙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곳이고 가만히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많아서 나도 계단 옆에 길에 늘어져있는 곳에 앉아서 가만히 사람들을 구경했다. 흑해가 딱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기분도 상쾌해진다.
오데사에 대해 아는게 이거 밖에 없었고, 오데사 가면 여기는 꼭 간다! 해서 왔던 곳인데 사실 역사적으로 회자가 되는 영화에 나온 계단이지 엄청 특별한게 있는건 아니다.
그래도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 기분은 좋았다. 예전에 SNS했을 때 영화 관련 일 하시는 분이었나.. 포템킨 계단을 오고 엄청 감동 받았다고 하신 분이 생각났다. 난 그정돈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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