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베를린 건축여행 - 포츠담 광장,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소니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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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0일차 (18. 6. 30)


베를린 건축투어라고 하긴 좀 민망하지만, 베를린에 와서 계획을 짜다보니 건축물만 구경하게 되더라.



유대인 박물관을 보고 나서 버스를 타고 포츠담 광장 쪽으로 왔다. 내가 보고 싶은 곳들은 대부분 포츠담 광장에 모여있더라. 베를린의 첫 인상이 버스터미널이었기 때문일까, 굉장히 삭막한 느낌이 들었는데 도심으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활기찼다.



포츠담 광장의 이름은 베를린 남서부에 있는 포츠담이란 도시에서 따온건데, 1924년에 유럽 대륙에서 첫번째로 신호등이 설치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유럽 대륙에서 교통의 중심지였다. 



1838년에 포츠담 역을 중심으로 기차가 시작되면서 교통의 요점이 되었지만 2차 대전 이후에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양분되서 포츠담 광장도 한마디로 반쪽이 났는데 교통의 중심지로써의 역할도 사라졌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에 포츠담 광장은 다시 주목받는 부지가 되었고 렌조 피아노의 마스터 플랜과 리차드 로저스, 노만 포스터, 헬무트 얀과 같은 건축가들에 의해 계획되면서 이전의 활기찬 모습을 찾아가게 된다.



포츠담 광장을 둘러 보고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보러 갔다. 포츠담 광장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Holocaust Memorial) 이라 불리는 이곳은 Memorial to the Murdered Jews of Europe 라고도 불리는데, 유럽의 유대인들에 대한 학살을 위한 추모공간이다.



 피터 아이젠만의 설계로 디자인된 이곳은 2711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있고 높이가 20cm부터 4.7m 까지 다양한 높이의 기둥들이 배치 되어있다. 각기 다른 기둥의 배치와 함께 바닥도 물결치듯이 구성되어있다.



개인적으로 한번 와보고 싶은 장소였다. 여기선 미로를 체험하듯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있고 기둥 위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 올라가도 되는건진 잘 모르겠다. 다들 앉아서 쉬고 아예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역시나 그 위치가 대단한게 본인들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서 반성하고 유대인 학살의 주체였던 나치,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 유대인 추모공간을 만든다는건 정말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이곳의 해석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른데 어떤 사람은 무덤 같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공동묘지의 느낌이랄까.



 사람들의 해석은 다양하지만 피터 아이젠만은 디자인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내리지 않고 있다. 기둥 역시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고 있지 않다. 그래서 모호하다는 비평도 받았다. 여기 온 사람들이 느끼는 점이야 다들 다를테니 해석은 각자 느낀대로 하는 거로.


 나는 그저 분위기를 느꼈다. 난 이런 콘크리트 기둥이나 벽을 만나면 손으로 만지면서 그 촉감을 느끼곤 한다. 



2004년 12월 15일날 완성되었는데 현재는 유지보수에 문제를 겪고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낙서를 한다든가 균열이 생긴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다. 낙서를 하면 그걸 지우려고 또 다른걸 덧칠해야하는데 그러면서도 문제가 생긴다나. 



동독과 서독의 경계가 나뉘는 곳이었다는 브란덴부르그 문. 이 날은 무슨 행사를 하는건지 앞에서 보안 검사를 하고 있어서 멀리서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나가다가 외부 파사드가 깔끔하길래 한번 찍어봤다.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음.



포츠담 광장에 있는 소니센터 역시 1990년 이후 포츠담 광장 프로젝트에 포함된 건물이다. 원래는 소니의 유럽 본사로 만들어진 건물인데 현재는 여러 개의 회사에 매각된 상태이고 안에 소니 매장이 하나 있다.



독일계 미국인 건축가인 헬무트 얀에 의해서 설계된 곳인데 안에는 박물관, 식당, 호텔, 컨퍼런스 센터 등 정말 다양한 용도의 시설들이 들어와있다.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길래 한번 볼까 했는데 영화관 구경만 하고 보진 않았다. 라트비아에서 데드풀2를 본게 마지막이니 영화 안본지도 거의 3달이 된 듯 하다.



소니 센터 안에 있는 소니 매장. 여기서 소니 미러리스 렌즈 구경하는데 정말 뽐뿌와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결국에 어머니가 유럽에 들어오실 때 인터넷 면세점으로 렌즈를 구매했다.



건물도 꽤 괜찮고 내부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스타벅스도 있고.. 한번 쯤 들릴만한 곳이다.



솔 형 집에 짐을 풀어놓고 나와서 몇시간 걸어다니니 또 피곤했다. 소니센터까지만 구경하고 좀 쉬다가 S반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S반인지 U반인지 이름이 헷갈린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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