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베를린 건축여행 - 르 꼬르뷔지에의 유니테 다비타시옹 (Unite d`Hab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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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1일차 (18. 7. 1)


베를린의 건축물들을 찾다가 르 꼬르뷔지에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이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 저것 다 찾아보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전날 정보 찾으면서 어디 가볼까 하는게 이번 여행이기 때문에..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근대 거장 중 한 명인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한 공동주택인데 가장 유명한 곳은 마르세유에 위치하고 있다.


건축의 근대 거장을 잠깐 얘기하고 지나가자면 르 꼬르뷔지에,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로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알바 알토, 더 치면 발터 그로피우스 까지랄까. (근데 이거 적는데 왜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지.. 요즘 건축이랑 너무 담을 쌓고 살았나.)



베를린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 무슨 이유 때문인지 S반이 운행을 안해서 중간에 한번 내렸다가 버스로 환승해서 주변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왔다.  



그렇게 마주한 유니테 다비타시옹. 구글에선 Corbusierhaus Berlin 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베를린의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마르세유에 지어진 것 이후에 2번째로 지어진 것으로 1953년에 지어졌다. 이 공동주택은 전 세계에 3동이 지어졌는데 첫번째는 프랑스 마르세유, 두번째는 독일 베를린, 세번째는 프랑스 낭트의 헤제 라는 지역에 있다. 


선술했듯이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건 첫번째로 지어진 프랑스 마르세유에 있는 것이다.



건물 앞에 있는 이곳은 예전에 차가 없던 시절에는 공원 등으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르 꼬르뷔지에가 정립한 모듈러 이론에 사용된 사람의 치수. 근대건축의 5원칙, 모듈러 이론, 도미노 시스템(Dom-ino)과 같이 꼬르뷔제가 정립한 건축의 이론들이 있다. 


꼬르뷔제는 나도 스터디가 부족해서.. 나중에 좀 더 자료를 찾아보고 건축이야기에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다. 너무 위대한 건축가라 정보도 많으니 블로그에 쓰면서도 좀 민망하다. (혹시나 틀릴까봐)



 예전 그림을 보면 전면 파사드에 보이는 색들은 기존의 것과 동일한데 그 안에 칠해진 색들도 쭉 이어진 것인지 궁금하다. 굉장히 과감한 색 사용이 돋보인다. 



베를린에 있는 이곳은 여전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건물이다. 벌써 60년이 넘어간 건물에 그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대단하고 버티고 있는 건물도 대단하다.  



가장 아래층에는 세탁소로 추정되는 공간이 하나 있다. 그 외에도 근린생활시설들로 계획되었을 시설들이 위치하고 있다. 몇몇 사무실이 있기도 하다.



유니테 다비타시옹 안에 들어가면 이 건물에 대한 전시가 간단히 되어있다. 전시 공간 왼쪽에는 주민들이 필요 없는 물품을 나누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더라.  



이곳의 주호는 방 1개의 30.5m² 부터 172.4m²의 펜트하우스까지 굉장히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는데 건축적인 특징은 복층 구조를 사용했단 것이다. 단면도에서 보이듯이 주호 내부에 수직동선이 있어 작은 공간 내에서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 사실 당시에는 이런 공동주택의 개념도 부족할때인데 굉장히 파격적인 계획안이다. 



 눈에 띈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엘레베이터 옆에 적어 놓고 있다. 직책이 있는 사람은 이름 옆에 써져있더라. 예를 들면 Dr. 라든가 Prof. 같은. (박사나 교수)


이게 좀 재밌었던게 솔 형네 집의 플랫메이트 게리트와 얘기를 나눌 때 내가 건축 전공을 한다는걸 듣고 건축 관련된 얘기를 했었다. 내가 한국의 주거 문화에 대해 얘기하면서 웃기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거형태는 아파트먼트다.


 그리고 요즘 공동주택에서 문제 되는 점이 입주민간의 교류가 단절되어있어서 누가 누군지 모른단 얘기를 했었는데,

게리트가 이런 방법은 어떨까? 라고 얘기하면서 첫번째로 얘기했던게 일단 최소한 집 앞에 이 사람 이름이 뭔지는 써져있어야 한단 얘기를 했다. 


 게리트는 꽤나 재밌는 질문들을 던졌는데, 베를린 역시 주거 문제가 있는 도시인데 그러면 도심 한복판에 높은 층의 공동주택이 필요할까? 라는 얘기였다. 한국말로도 답변해도 어려울 질문을 영어로 답변하려니까 머리에 과부하가 올 것 같았다.  




이 건물에 대한 주호의 설명과 역사에 대해서 전시되어있다. 아마 독일어하고 영어로 써져있던거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독일어로만 써져있었나? 헷갈린다. 사실 자세히 읽어보진 않았다.



사실 이건 되는지 모르겠는데 복도까지라도 구경해보고 싶어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장 윗층으로 올라왔다. 배달하는 아저씨들도 다니길래 나도 따라서 올라왔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에서 보는 베를린 전경. 사진 가운데를 보면 크게 올라와있는 건물이 보일텐데 베를린 텔레비전탑이고 저기가 베를린의 중심지역 중 하나인 알렉산더 광장이 있는 곳이다. 



다양한 색의 외관과는 다르게 조금 차가워 보이는 복도. 



이 사진에서 보면 더 확연하게 보인다. 보시다시피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도심지와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은 다 주택가고 높은 건물도 이거밖에 없다.



또 하나 얘기할게 있다면 근대건축의 5원칙 중 하나인 필로티 구조를 이곳에서 사용하였다. 필로티 구조는 지상층을 비우고 기둥으로 구조를 대신하는건데 이 모든 구조는 도미노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한 것인데,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Dom-Ino_House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라브 + 기둥의 구조로 버틸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얘기하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외벽도 구조체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개구부를 크게 한다든가 디자인을 다양하게 할 수 없었다. (개구부가 커지면 하중을 받는 방식이 달라지니)


 바닥 + 기둥으로 구조가 해결되니 디자인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거!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뒤로 하고 도심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위에서 얘기했던 근대 거장 중 한 명인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Neue Nationalgalerie 이다. 현대미술관인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내부 관람도 안되거니와 외부에서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아쉽지만, 나중에 베를린에 올 일이 있다면 보는거로.



오늘도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진 않았다. 건축물을 찾아 걷다보니까 다시 포츠담 광장으로 오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소니센터에 들어가서 쉬다가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갔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S반 S Olympiastadion (Berlin)역.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은 가지 않았지만, 1936년에 올렸던 하계 올림픽이고 우리에게 가장 알려진 사건은 故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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