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역 주변에 맥도날드에 있기에 가서 라지세트에 리투아니아에서 처음 봤던 요거트 메뉴가 있어서 시켰는데 좀 과식한 느낌이 있었다.
원래 새벽의 문으로 걸어가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찾게된 벽화. 나중에 안건데 분홍색으로 써있는 글씨가 "매춘"이란 뜻이었다
내가 느낀 빌니우스는 카우나스가 딱 2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빌니우스를 갔다가 카우나스를 갔다면 좀 실망했겠지만 카우나스를 먼저 봤기에 오히려 둘 다 만족할 수 있었다.
내가 잡은 숙소는 버스정류장에서 가까운 편이었는데 빌니우스는 관광할만한 곳이 몰려있고 거리가 멀지 않아서 모든 곳을 충분히 걸어다닐만했다. 올드타운이 시작되는 새벽의 문.
빌니우스 역시 2차 대전 중에 독일군과 소련군이 번갈아 가면서 점령을 했던 곳이고, 구 소련이 해체 되기 전까진 연방 안에 있던 곳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색채가 좀 남아있지만 그런 느낌을 계속해서 없애는 중이다.
구 시가지 주변에 있는 문학의 거리. LITERATAI STREET 으로 불린다. 문학의 거리란 이름은 19세기 중반 이곳에 살았던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를 기념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2008년에 예술가들이 모여서 문학과 관련된 작품을 하나씩 만들었고 철, 나무, 유리 등과 같은 다양한 재료들로 만든 작품으로 거리를 채웠다.
내 눈에 띈 녀석. 왠지 모르게 내 스타일이다.
여긴 빌니우스의 St. Anne's Church인데 나폴레옹이 손바닥에 얹어서 가져가고 싶어했다는 아름다운 교회이다.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앞에 있는 교회 밖에 못 봤는데 규모는 작지만 나름대로 완성도 높은 건물이었다. 성당에 들어온 김에 잠시 기도를 드리고 나왔다.
우주피스 공화국으로 들어가는 길. 우주피스 공화국은 빌니우스에 있는 지구 이름인데 거짓말처럼 1년에 딱 하루, 4월 1일에 24시간 동안 나라가 된다.
우주피스 공화국 마을 안에 있는 천사 동상. 4월 1일에는 밑에 있는 수도에서 물이 아니라 맥주가 나온다고 한다. 완전 대박이다.
이곳은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마을인데 중간 중간 벽화도 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많다. 약간 우리나라 해방촌 느낌이라 해야하나..
여기도 컨셉 제대로 잡은 카페.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 이 카페도 사진 찍기에 꽤 괜찮은 곳이다.
지도 상에서는 분명 산책길 느낌이었는데 막상 오니까 완전 비탈길이었다. 자칫하면 주욱 미끄러질만한 길이라 내리막길에서 얼마나 긴장하며 내려갔는지.. 내리막길에서 힘 줘서 그런지 무릎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었다.
빌니우스 역시 강이 있는 도시다. 냇가에서 반려견과 함께 놀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세 십자가 언덕 올라가는 길. 계단이 좀 있는 편인데 그렇게 올라가기 힘들진 않다. 다만 아까 내리막길에서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올라가는 길에 땀이 많이 났다.
빌니우스의 전망은 확실히 세 십자가 언덕이 좋다. 구시가지 건물이 낮은 편이라 밑에 있는 성의 전망대에서 봐도 충분하긴 하지만..
세 십자가 언덕은 말 그대로 언덕 위에 십자가 세개가 있는 곳이다. 별 다른 건 없다. 이것도 보수 공사를 하는지 뒤에 비계가 설치되어있었다. 아니면 원래부터 있는건지.. 일반인이 올라가진 못한다.
세 십자가 언덕에서 내려다본 빌니우스 구 시가지의 모습.
우주피스 공화국으로 다시 들어가는 다리. 냇가가 우주피스 공화국을 둘러싸고 있어서 정말 나라 같은 느낌이 든다. 다리로만 넘어갈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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