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0일차 (18. 5. 31) - 여행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다.
클라이페다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니우스에 가기 전에 카우나스라는 도시를 가보기로 했다.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의 제2도시인데 빌니우스와 거리도 약 110km 정도로 굉장히 가까운 편이다. 버스를 타도 금방 갈 수 있는 곳.
클라이페다에서 카우나스로 가기 전에 숙소를 보고 있었는데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가 Monk's Bunk Kaunas hostel에 가라고 적극 추천을 했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들은 숙소다.
시설도 괜찮은 편이고 가격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부킹닷컴에서 선정한 리투아니아의 가장 좋은 호스텔이다.
배도 고프고 뭐라도 먹고 둘러볼까 하다가 숙소 바로 옆에 Hesburger가 있길래 한번 가봤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역시 내 입맛에는 맥도날드가 짱이다. (계속되는 맥도날드 찬양)
가장 먼저 올드타운 쪽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내 여행 상 하루 정도 빡세게 걸어보고 나머지는 별로 안 다닐것 같지만.. 지나가다가 만난 동상. 어떤 동상인지 궁금했는데 이름이나 설명이 안 적혀있었다.
클라이페다같은 완전 시골 동네에 있다가 카우나스에 오니 이제 좀 돌아다닐 맛이 났다. 도시의 분위기도 꽤 괜찮은 편이고 중간 중간 보이는 벽화들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 이 여행기는 빌니우스까지 여행 한 후에 쓰는 여행기고 사실 카우나스 갈바엔 빌니우스에 머무는게 더 재밌다고 생각한다. 빌니우스가 카우나스의 상위호환이다. 카우나스가 별로라는게 아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빌니우스에 가는걸 추천한다.
올드타운으로 걸어가는 길. 날씨도 좋고 거리에 사람들도 많았다. 일단 사람들이 북적이는 느낌이 드는게 좋았다.
올드타운 중심지에 있는 카우나스 대성당. 성당 앞에 교황 사진과 함께 일정 같은게 적혀있었는데 정확히는 이해 못했다.
성당에 들어가니 결혼식을 하고 있었다. 결혼식을 하고 있을 때 성당에 들리는건 정말 운이 좋은건데 왜냐하면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당 내부도 구경할만 하다. 지금까지 봤던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들은 겉은 화려하고 내부는 심플했다면 카우나스 대성당은 심플한 외관과 달리 내부은 꽤나 화려한 면이 있었다.
그림을 보면서 누군지 기억했었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성당 내에서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명암이 생겨서 찍었다.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참 마음에 든다. 지금까지 들었던 악기하고는 전혀 다른 웅장한 느낌이 난다.
올드타운 광장에 있는 아저씨. 이 아저씨는 따로 이름이 적혀있던 것 같은데 사실 기억이 안난다.
호스텔에서 나눠주는 지도 표지에 들어가는 벽화다. 카우나스부터는 이런 벽화들이 많은게 마음에 들었다. 어쩜 저렇게 건물 파사드를 잘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는지 놀랍다.
- 오히려 이런 벽화들은 건물 자체가 너무 노후되어있어서 한 선택일 것이다.
카우나스의 성도 그렇게 큰 규모로 남아있진 않았다. 성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민망한 정도. 남아있다는거에 의미가 있는 듯 했다.
카우나스 성 주변에는 공원이 있고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강이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계셨다. 여러번 낚싯대를 들었다 내렸다 하시는걸 보니 꽤나 잡히는 모양이었다.
카우나스에 흐르는 네만강의 다리를 건너면 푸니쿨라를 타고 위로 올라갈 수 있다 했는데, 막상 와보니 더 이상 운행을 하지 않았다. 어떤 아주머니가 나한테 와서 뭐라뭐라 얘기하시더니 저 빨간 버스에 타라고 했다. 버스가 전망대까지 데려다 줄거라고 했다.
내리면서 돈을 내려고 기사님에게 얼마냐고 물으니 고개를 살짝 저으시며 괜찮다고 했다. 감사하다고 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푸니쿨라 운행이 중단된건 현재 전망대로 사용될 위치가 공사 중에 있었다. 듣기로 카우나스는 2022년 유럽 문화 수도에 선정될 예정이라 도시 전체적으로 2022년에 맞추어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와서 본 올드타운 전경. 카우나스도 꽤나 이쁜 도시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푸니쿨라. 내려갈 땐 그냥 옆에 계단을 따라서 내렸다. 애초에 밑에서는 통행을 금지했는데 이곳에 사는 현지인들은 이용하고 있었다.
네만 강의 모습. 중간에서 물놀이를 하러 나온 가족들도 보였다. 다리를 건너다 참 이뻐보여서 사진을 남겼다.
강가를 따라 쭉 걸어서 공원으로 들어왔다. 호스텔에서 얘기해주길 카우나스에선 매주 목요일날 Žalgiris arena 주변에서 길거리 음식을 판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어딘가 싶었는데 강가 주변으로 푸드트럭들이 몰려있었다.
푸드트럭 사이에 들어오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이런 북적이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들이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을 봐도 이런 기분일까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기에 비해 한국은 물가가 훨씬 더 비싸지만..
강가에 간이 의자도 있어서 이렇게 쉬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다. 역시 강이 있는 도시가 느낌이 좋다.
나도 맥주 한잔을 마시기로 했다. 조그만한 잔에 가격은 2.8유로. 여기 물가에 비해 싼 가격은 아닌데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 파는건 비싸기 마련이다.
여유 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이곳.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젊은 친구들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도 있었고 시끌벅적함 속에서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게 되었다.
맥주만 마시다가 먹을게 너무 땡겨서 푸드트럭에서 파는 감자를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감자 위에 이것 저것 토핑을 올려서 주는데 엄청 맛있진 않았다. 맵게 해달라니까 Spicy Bean을 올려줬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감자도 먹을만큼 먹었다 싶어서 조금 남기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푸드트럭은 매주 목요일에만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서 맥주하고 군것질거리를 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까 얘기했던 대로 카우나스 도심지는 전체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 내가 묵었던 호스텔은 모든게 다 좋았는데 호스텔과 관계없이 앞에서 공사를 해서 아침이면 저절로 눈이 떠졌다. 그래도 카우나스는 퍽 마음에 들었다.
너무 조용한 도시에 있다가 조금이라도 활기찬 도시에 오니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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