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대도시 느낌이 강한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 : 쇼팽 박물관, 올드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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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9일차 (18. 5. 9)


리투아니아 빌니우스를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로 들어왔다. 이제 사람들에게 조금은 익숙한 나라에 들어왔다.

바르샤바는 한 나라의 수도 답게 대도시 같은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숙소 주변에서 Manekin 이라는 크레페, 팬케이크 레스토랑을 가서 매운걸 달라했는데 라자냐를 줬다. 맵고 맛있는걸 원했는데 그다지 맵지도 않고 내 입맛도 아니었다. 괜히 또 커피 시켜가지고 궁합도 안 맞고 이래저래 별로였다. (메뉴에 실패를 해서 다음에 또 가긴 했음)


바르샤바에서 일정은 바르샤바 패스를 사보기로 했다.

바르샤바 패스 가격은 48h 기준으로 179 즈워티. 한화 약 54000원 정도였다. 1즈워티에 300원으로 계산하면 쉽다.  



쓰고 나서 보니까 바르샤바 패스 사는건 좀 비추천하게 되는데 일정만 잘 맞춘다면 매주 목요일이나, 일요일날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많고 학생이라면 학생 할인을 받을만한 곳도 많다. 괜히 패스 샀다고 무리하게 다니는 일도 있었다.



가장 먼저 들렸던 곳은 바르샤바 국립미술관이었다. 1층~3층까지 나뉘어져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현대미술과 폴란드 디자인의 역사를 전시하는 2층 부분이 그나마 재밌었다. 1층은 중세 시대 그림인데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었다. 미술관 안에선 딱히 사진을 찍지 않았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을 꼽아보라면 프레드렉 쇼팽이 아닐까? 피아노 곡에서는 정말 대단한 곡들을 써낸 쇼팽 박물관이 있다. 쇼팽 박물관 옆에는 음악 대학이 있는데 가는 길에 피아노소리를 듣기도 하고 이런 벽화를 볼 수 있었다. 



쇼팽 박물관은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2 즈워티. 나는 바르샤바 패스를 들고 있었기에 무료로 들어갔다. 대신 티켓 부스에 가서 카드를 받아와야한다. 입장권 대신 쓰이는 카드는 쇼팽 박물관 내부의 전시를 체험할 때 사용된다.



쇼팽 박물관은 일반적으로 보는 박물관보다 체험하는 박물관이다. 체험이라기엔 듣는게 대부분이지만. 입장 티켓으로 받은 카드를 대면 터치스크린을 클릭 할 수 있는데 영어로 설명을 듣거나 볼 수 있다. 쇼팽이 시대별로 작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지하 부분에는 쇼팽의 피아노 곡을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여긴 곡 테마? 별로 나뉘어져있는데 왈츠, 소나타 등 (사실 나머지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잘 모르겠다.)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한 곡들이 있고 헤드셋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서 천천히 시간을 보냈다. 



<쇼팽의 곡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 사실 아는게 별로 없다.>



쇼팽 박물관은 쇼팽이 보낸 편지들도 전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전시하고 있는데 마지막 층으로 올라갈 수록 그의 죽음에 가까워진다.



그가 생전에 다녔던 여행지들. 베를린, 프라하, 빈,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로 써있고 그 당시의 기록들이 같이 전시되고 있다.



쇼팽은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가장 어두운 방에는 그가 운명했을 당시의 기록들이 남아있다. 



쇼팽 박물관을 한번 둘러보고 다시 거리에 나왔다. 강변에 있는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에 가볼 예정이었다. 여기서도 만난 벽화. 빌니우스에서 벽화를 많이 보고 와서인지 내심 반가웠다.



Copernicus Science Centre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는 말 그대로 과학박물관인데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다. 개인적으로 성인들의 방문 보다는 아이들이 있는 가족의 방문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역시 바르샤바 패스를 사용하면 무료로 들어올 수 있었다.



무거운 추가 움직이면서 살짝 살짝 방향을 트는데 그러면서 저 막대기?를 뒤로 넘긴다. 과학 박물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다. 한번 쭉 둘러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바르샤바에 방문하면 굳이 여기에 올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공기에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구역.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대부분 가족 방문객들이 많았다. 혼자 온 방문객은 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했던 곳이다.


바르샤바 패스로 쇼팽 음악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매일 오후 6시에 한다기에 과학박물관에선 일찍 나왔다. 



오늘 길에 차가 엄청 막혀서 6시 즈음에 간신히 도착했는데 연주회 자리가 없어서 다음 타임을 예약하게 되었다. 7시 반에 예약을 했고 그 전까지 올드타운을 둘러보기로 했다.



올드타운에선 이 날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다. 바르샤바 거리에선 퀴어 퍼레이드도 하고 있었고 도시 전체가 굉장히 시끌벅적 했다.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들도 있었다. 약간 무용 같기도 하고 그냥 퍼포먼스 같기도 하고 지나가다가 잠시 구경했다.



올드타운의 길을 따라 광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바르샤바의 올드타운 규모는 다른 도시에 비해 작은 편인데 애초에 바르샤바가 2차 대전을 하는 와중에 대부분 소실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올드타운 광장 역시 시끌벅적하다. 다른 광장들이 비하면 좀 아담한 편이긴 한데 중간에 무대 설치도 되어있고 광장이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너무 빽빽하게 차있어서 개인적으론 별로였다. 광장은 광장 나름대로 여유로운 느낌이 있으면 좋은데 여긴 너무 북적였다.



길 가다가 사람들이 다 아이스크림을 먹길래 나도 결국에 하나 구매했다. 딸기맛하고 산딸기맛? 블루베리 맛인지.. 구매해서 먹었는데 저 정도에 7즈워티. 한국돈으로 2100원이다. 꽤 맛있었다.



바르샤바 패스 포함되어있는 쇼팽 연주회를 보러 왔다. 개인적으로 오려면 60 즈워티, 한국돈으로 약 18000원 정도의 가격이다. 피아니스트 한 분이 1시간 반? 가량 쇼팽의 곡들을 연주하는데 가까이서 봐서 그런지 더욱 즐거웠다. 


여기서도 자꾸 촬영을 하면서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연주회할 때 왜 그렇게 촬영을 하는지 모르겠다.



잠시 쉬는 시간에 와인을 한잔씩 줬는데 달콤하니 맛있었다. 두 잔을 먹고 싶었지만 한 잔에서 만족하기로..



폴란드의 국왕이었던 지그문트 3세 바사 기둥이다. 바르샤바 구 시가지의 중심이다. 때 마침 노을이 지길래 야경 사진을 한참 찍다 나왔다. 



바르샤바 구 시가지의 왕궁. 사실 이건 보존된 건물이 아니라 2차 대전 이후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다. 그 때문일까, 이런 건물들이 있어도 바르샤바는 그냥 도시의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까르푸 들려서 맥주를 사고 또 삼각대를 두고 촬영. 바르샤바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Palace of Culture and Science. 구 소련 당시에 지어진 건물이라 다른 건물들하고는 느낌이 다르다. 야간에 이렇게 조명이 들어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 날 이후로는 불 켜지는걸 못봤다.  



리투아니아 한인마트에서 사온 라면을 먹으며 하루를 끝냈다. 어제 저녁엔 이미 한 끼에 3만원이 넘는 스테이크를 먹고 와서 오늘은 조금 아끼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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