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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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드리드가 크게 재미가 없어서 일정을 땡겨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고 어제 저녁에는 세비야에서 만난 친구들과 저녁을 먹었다. 세비야에서 보고 바르셀로나에서 일정이 맞는 승환이와 주현이, 수현누나와 진욱형님까지 모였다.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 보단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 마드리드는 너무 도시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바르셀로나는 관광지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내가 바르셀로나에 와서 꼭 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근대건축 거장으로 불리는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디자인 했다는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었다. 여기는 Pl. Espanya 역에 있는 아레나 Arena 라는 건물이다. 



아레나가 있는 큰 로터리에서 사진에 보이는 카탈루냐 박물관 쪽으로 걸어가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만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은 말 그대로 파빌리온이다. 파빌리온이란 영구적인 건물이 아니라 가설 건물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건축에서 말하는 파빌리온은 가설 건물임과 동시에 그 안에서 건축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역시 일시적인 가설건물로 지어진 곳이다. 1929년 만국박람회 때 독일관으로 개관되었던 곳인데 처음에 독일관을 미스가 설계할 계획이 없다가 다소 급하게 계획이 되었다고 한다. 



 파빌리온이 가설 건물이란 얘기를 했듯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역시 만국박람회가 끝난 이후에 철수하게 되고 지금 내가 도착한 이곳은 1988년에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만든 곳이다. 



  미스는 초기안에서는 기둥이 없는 계획안을 생각하고 작업을 했다. 계획이 진행되면서 기둥이 계획되었고 최종 계획에서는 그리드 패턴을 적용하면서 단순히 기둥과 벽의 위치를 적용하는게 아니라 그런 패턴 자체가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구성요소가 된다.  



입면의 계획을 봐도 알겠지만 그리드를 통하여 굉장히 절제 되어있으면서도 힘을 가지고 있는 계획안이 나오게 된다.



 사실 현재의 모습은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의 완벽한 재현은 아니다.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 때의 자료가 흑백사진이기 때문에 재료적인 구현은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 가서 딱 느꼈던 점은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진짜 대충 만든거 같은데 막상 가보면 공간감의 강약 조절이 대단하다.



막상 따지고 보면 아무 기능도 없고 단지 파빌리온인 건물인데 이 조그만한 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공간적인 체험은 굉장히 다양하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는 미스가 디자인한 의자도 있는데 저기에 앉지는 못하게 되어있다. 예전 근대 건축가들을 보면 건축 계획만 하는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



 참 이런 사진을 보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갔을 때의 느낌이 딱 와닿는다. 공간감의 강약을 조절하는 감각이 대단하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을 봐도 여기에 쓰인 재료가 굉장히 다양한데, 미스는 어렸을 적에 석공업 가게를 하던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고 한다. 그래서 재료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뛰어났다. 



 워낙 유명한 공간이라 그런가 건축학과 학생들로 보이는 친구들이 단체로 답사를 와 있었다. 빌라 사보아에서도 그렇고 저렇게 다니는 학생들을 자주 본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서도 쓰이는 장치지만 건축에서의 물은 건축물을 돋보이게 만든다. 저렇게 잔잔히 깔려있는 물은 빛을 반사해서 건축물을 더욱 환하게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건축물을 투영해서 더욱 깊이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왔던 다른 학생들이 직원에게 저런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했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서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어떤 내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미스가 했던 말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있다면 바로 LESS IS MORE다.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서도 정말 최소한의 바닥, 벽, 기둥, 지붕으로도 이렇게 멋진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단걸 보여준다.  



여기서 잠시 얘기를 나눴던 외국인 여자분이 있었는데 역시 건축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녀가 농담으로 Our Secret Place라는 표현을 했는데 참 재밌는 말이었다. 유명한 관광도시 바르셀로나이지만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건축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바르셀로나 파빌리온까지 오는걸 추천하지 않겠지만,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한번 쯤은 꼭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이지만 그 속에 담은 미스의 건축은 정말 알면 알수록 대단하게 느껴지니 꼭 한번 와보길 바란다.  


입장료 일반 5유로, 학생 2.6유로


-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10시 부터 오후 8시까지

- 11월부터 2월까지 오전 10시 부터 오후 6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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