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에서 만난 수한이와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가기로 했다. 알함브라 궁전 앞에서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 대성당 까지 왔는데 신기하게도 그라나다 버스에선 환승이 되었다. 그라나다 시내 버스 요금은 1.2유로다.
버스 환승을 하고 그라나다 대성당 앞에서 C1 버스를 타고 Plaza San Nicolas 정류장에 내릴 수 있었다. 환승을 하면서 정말 되는지 궁금했는데 티켓을 넣어보니 가능했다. 우리나라 처럼 여러번 되는게 아니라 한 번 되는거로 알고 있다.
알바이신 지구에 있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는 그라나다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할머니까지 다섯명이 같이 자유 여행온 한국인 가족을 만났는데 내가 웃으시라고 멘트까지 날리며 사진을 자연스럽게 찍어드리니 너무 고맙다는 얘기를 하셨다.
수한이 카메라에는 사진을 제대로 담아주긴 했는데, 내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은 이런 애매한 사진 밖에 없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가 정말 좋은 이유는 그라나다의 전체적인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동시에 조명이 켜진 굉장히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을 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날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혼자 온 한국인 여자분이 있어서 먼저 말을 걸었고 이런 저런 여행 얘기를 하게 되었다.
수한이랑 원래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으나 우연찮게 같이 해외단기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을 만나서 그 친구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게 됐고, 나는 남아서 여기서 만난 한국인분과 계속 얘기를 나눴다.
한국인 여자분은 나보다 누나였고, 이름은 서유미였는데 유미 누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자기 이름을 소개 할 때 YOU AND ME. 유미 라고 얘기하면 자기 이름을 까먹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나 또한 유미 누나의 이름을 까먹을 수가 없었다.
유미 누나와 얘기를 나누다가 내려가서 저녁 먹자는 얘기가 나왔고 괜찮아 보이는 타파스 집에 가서 세비야에서 알게 된 틴토 데 베라노를 먹으며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이 날 처음 갔던 음식점이 별로여서 다른 타파스 가게로 2차를 갔고 거기서도 꽤 늦은 시간까지 유미 누나와 수다를 떨다가 들어가게 됐다.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을 구경하는 목적으로만 왔기 때문에 나는 내일 오후에 마드리드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숙소에 돌아가니 같은 방에 한국인분과 아일랜드인 한명이 있었는데 내가 한국에서 챙겨온 김과 고추장을 한번 먹여보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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