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세비야 대성당과 시원한 경치를 볼 수 있었던 히랄다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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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le Betis에서 밍밍한 샹그리아 한 잔 마시면서 햇빛도 많이 받았겠다, 다시 대성당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이곳은 세비야 시청 앞 광장인데 광장답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이곳은 Sevilla Free tours라고 세비야 무료 투어를 시작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나는 투어에는 딱히 관심은 없었다. 



 슬슬 배도 고프기 시작해서 시청 주변에서 갈만한 음식점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는 가게가 있었다. Casa la viuda라는 타파스 요리 전문점이었는데 내가 생각에 이곳은 미슐랭 1스타를 받은거로 기억한다. 간단하게 타파스 하나와 맥주 한 잔만 시켜서 배를 채웠는데 3.75유로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선 이렇게 햇빛을 쐬면서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하는 식당도 거의 없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이렇게 지내는게 굉장히 익숙해보였다. 아무래도 나는 그늘있는 곳이나 실내가 가장 좋다. 이런 곳에서 먹으면 주의해야 할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귀중품을 목적으로 팜플렛 같은 걸 들고 와서 정신을 빼놓고 도둑질 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절대 귀중품을 올려 놓으면 안된다. 



날씨가 따뜻한게 너무 좋았다. 파리에선 바람이 너무 불어서 패딩을 입고 다녀도 추울 정도였는데 여기서 패딩 입고 다니다간 정말 쪄 죽을것 같았다. 



세비야 대성당은 굉장히 다양한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다. 원래 시작은 이슬람의 모스크로 부터 시작이 되었다. - 스페인에 무슨 이슬람이냐고 할 수 있지만 이슬람 제국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을 8세기 경에는 스페인의 남서부 지역을 정복하고 있었다. - 이슬람의 모스크를 아예 허물지 않고 일부 남겨놓은 뒤에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바꾸게 되었고 고딕 이후에도 다양한 양식이 섞이게 되었다.   



세비야 대성당은 입장할 때 4유로를 내야한다. 성당을 다니면서 제일 기분 좋게 보는 것 중 하나는 이렇게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서 들어온 햇빛이 성당 내부를 다양한 색깔로 물들이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다.



세비야 대성당은 유명한 탐험가였던 콜럼버스의 무덤이 있는거로도 유명한데 나는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대성당 규모도 꽤 큰 편이라 외부를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내부 구경도 생각보다 괜찮다. 역시나 대성당에 들어간 김에 잠시 기도도 드리고 나왔다. 내부 중정에는 이런식으로 오렌지 정원이라고 불리는 정원이 있기도 하다.



세비야 대성당을 가보면서 꼭 같이 가봐야 할 곳이 옆에 있는 히랄다 탑이다. 특이하게도 히랄다 탑을 올라갈 때는 계단을 올라가는게 아니라 경사로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이유는 말을 탄 채로 올라가도 끝까지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히랄다 탑에 올라오는 와중에도 밖으로 살짝 보이는 경치가 정말 이뻐보였는데, 가장 높은 곳에 올라와서 보니까 너무 이뻤다. 정말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뻤다.



너무나도 시원한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지니까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히랄다 탑 위에 올라가면 사방으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세비야는 정말 가봐야 할 곳이 많은 것 같다. 스페인광장도 그렇고, 세비야 대성당도 그렇고 이런 시원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히랄다 탑에도 꼭 올라 와봐야 한다. 물론 걸어서 올라오는 시간을 보내야 이런 경치를 볼 수 있지만 경사로로 되어있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는 것 보단 덜 힘들다.  



세비야 대성당 옆에는 세비야의 성채인 알카사르가 있다. 알카사르는 이곳만의 이름이 아니라 스페인어에서 성채를 뜻 하는 단어이다. 원래 들어갈 때 입장료가 있는데 이 날은 월요일이었고 4시 부터 무료 입장을 시켜준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줄을 서고 있을 때 앞에 두 분이서 여행 온 한국인 여자분들이 있어서 말을 걸었는데 얘는 왜 말을 걸지 하는 느낌으로 철벽을 치시길래 나도 조용히 줄만 서고 있었다. - 나중 얘기지만 우연찮게 바르셀로나의 카사 바트요에서 줄 서다가 또 마주쳤는데, 그 땐 그냥 모른척 했다. -  



알카사르는 왕궁인데 생각보다 볼만 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성채다 보니까 규모가 굉장히 크구나, 이런 생각만 들고 내부를 보면서 감탄사가 나오거나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나마 괜찮았던 곳은 알카사르 성채가 아니라 그 뒤에 조성되어있던 정원이다. 성채보다 오히려 정원 규모가 훨씬 더 커서 다 둘러보는건 무리기도 하고 그만한 가치도 부족해보이지만 성채를 볼 때 보단 훨씬 더 들뜬 기분으로 구경했다. 



네 시에 무료입장을 시작해서 다섯시에 알카사르가 문을 닫으니 1시간 정도면 이곳을 맛보기로 보기에 적당한 시간이었다. 알카사르를 나오면서 엽서를 한 장 사고 나오는 길목에 앉아서 여자친구에게 엽서를 한 장 쓰고 이제 내가 세비야에 왔던 이유인 메트로폴 파라솔을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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