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세비야 현지인 파코가 추천해준 코스로 시작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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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이었다. 호스텔에서도 조식이 나온다고 했는데 딱히 끌리지가 않았고 파코가 추천해준 음식점에 가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세비야 대성당은 아침에도 참 웅장하게 서있었다. 대성당을 마주하고 있는 도로의 폭이 넓지 않은데 대성당의 높이는 높은 편이라 성당이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 든다. 



 빵에 하몽을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 였었는데 맛이 꽤 짭잘하니 먹을만 했다. 메뉴에는 DESAYUNOS 라고 적혀있어서 난 그게 음식 이름인줄 알았는데 스페인어로 아침식사라고 한다. 



BODEGUITA CASABLANCA 라는 음식점인데, 이렇게 아침도 팔고 저녁에도 운영을 한다. 세비야 현지인이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준 식당이다.

BODEGUITA CASABLANCA 위치 ▶ (구글맵스 클릭)



세비야에는 대성당 앞을 통과하는 트램이 있다. 트램 티켓은 정류장 앞에 기계에서 뽑을 수 있고 저기 보이는건 카드를 쓰는 사람만 찍는 단말기다. 한번 탈 때 1.4유로를 내면 되는데 내릴 때는 문에 달려있는 < > 버튼을 눌러야 내릴 수 있다. 프랑스 메트로를 타면서 내릴 때 직접 문 여는건 익숙해졌다. 



스페인 광장에 가려면 트램을 타고 Prado De San Sebastian 에서 내리면 된다. 대성당에서 걸어와도 그렇게 멀진 않은데 트램을 한번 타보고 싶었다.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은 1929년에 열린 이베리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 행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다. 만들어진지 생각보다 오래됐을 줄 알았는데 아직 100년도 안된 장소였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분들이 있어서 옆에 가서 가이드분의 설명을 살짝 들었는데 스페인 광장에 보면 알파벳 순서대로 해서 스페인에 있는 도시와 거기서 일어났던 사건을 타일에 표현했다고 한다. 여기는 지로나인데 우리나라의 백승호 선수가 있는 곳이 바로 지로나 축구팀이다.



그리고 내가 다음으로 갈 도시인 그라나다도 있었다. 사실 이름만 알지 그림에 그려진 사건이 어떤건진 잘 모르겠다. 



 스페인광장은 예전에 LG 사이언 핸드폰 광고를 하면서 김태희가 플라멩고를 췄던 장소로도 알려져있다. 사실 그건 나중에야 알았지 나한테 퍽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 정말 그냥 보기만 해도 이곳의 분위기에 푹 젖게 만든다. 



스페인 광장 옆에는 마리아 루이사 공원이 있는데 스페인 광장에 비해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넓게 조성되있는 공원에 들어오니 참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날씨랑 다른게 날씨가 덥다고 느껴져도 이렇게 그늘에만 들어가있으면 습하지가 않아서 굉장히 시원하다. 



공원을 구경하다가 스페인 광장에 있는 건물 2층으로 올라갔는데 노부부가 사진을 한 명씩만 번갈아가면서 찍으셨다. 내가 가서 사진 같이 찍어드리냐고 물어보니 아주 고맙다 하셨다. 잠깐 얘기를 했는데 일본에서 여행오신 분들이었다. 사진 찍어드릴 때 치-즈 하면서 찍어드리고 정말 간단한 일본어라도 하니까 일본어 그 정도만 해도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해주셨다. 



트램을 타는거 자체가 굉장히 즐거워서 걸을 수 있는 거리였지만 또 트램을 타고 움직였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정말 신기했다.



 파코가 추천해준 코스 중에 Torre del oro가 있었다. 여기는 세비야 황금의 탑인데 안에는 역사에 관한 간단한 전시들이 있는데 크게 흥미가 들진 않았고 위에 있는 전망대에 바로 올라갔다. 



 입장료가 있을텐데 내가 갔던 월요일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무료로 들어왔다. 세비야 여행을 하면서 저기 멀리 보이는 빨간색 오피스가 어떤건지 궁금했는데 아직까지도 궁금한 상태로만 남아있다.



멀리 대성당도 보이고 올라와서 경치를 구경하기에 꽤 괜찮았다. 나는 파코가 추천해준대로 다니느냐고 여기까지 왔지만 웬만한 관광객들이면 잘 안올 것 같은 장소였다.



Plaza de toros - Maestranza 라고 써준 곳인데 세비야에 있는 투어 경기장이다. 이곳에 방문 했을 때가 2월이었는데 투우 시즌은 4월부터 시작하고 현재는 비시즌이기 때문에 내부 가이드 투어만 했다. 투어 입장료로 4유로를 냈다. 



진짜 한국인 한 명도 없을 것 같은 곳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같은 시간 대 투어를 도는 사람들 중에 한국인이 있었다. 



 이 분이 투우 경기장 내부 투어를 설명해주시는 분인데, 스페인어로 설명해주시고 영어로도 설명해주신다. 영어는 아주 쉬운 단어로만 얘기하셔서 이해하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이 투우장이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라는 사실과 잔인하다는 이유로 현재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투우가 금지되었단 사실도 알게 됐다. 투우 시즌에 한번 와보고 싶단 생각이 팍 들기 시작했다. 투어를 다 돌고 나선 한국인 친구는 어디 멀리 다녀올 예정이라 해서 여기서 인사만 하고 헤어졌다. 



세비야의 알폰소 운하를 가로지르는 이자벨 2세 다리다. 사람들은 여기가 야경 보기에 좋다고 하는데 어차피 낮에 오기도 했고 건너편에 있는 Calle Betis 쪽에 가보고 싶었기에 일단 건넜다. 다리가 막 특별하진 않고 트리아나로 넘어가는 곳이기에 사람들이나 차가 많긴 했다. 



이자벨 2세 다리를 건너면 트리아나 지역인데 딱히 특별해보이는 것도 없었고 여기서 더 이상 안으로 걸어가고 싶단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강가를 주변으로 알록달록한 집들이 모여있는 이 곳이 Calle Betis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 보다 강가 건너편이나 이자벨 2세 다리 위에서 보는게 한번에 쫙 보이고 더 기분이 좋다. 근데 이 집들 위로 햇빛이 아주 강하게 내리쬐고 있어서 사진을 찍긴 힘들었다.



강가에 앉아 잠시 쉴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한테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어딜 정해놓고 가려던 것도 아니라 그냥 그 가게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메뉴판에 샹그리아가 있길래 한번 시켜봤는데 좀 밍밍한 맛이 들었다. 역시 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이니 호객행위를 했을테고 맛도 별로였다. 그래도 강가 주변에서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고 있으니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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