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발 가는대로 걸어서 런던 구경, 그리고 플랫아이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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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파크를 구경한 이후에는 지도를 한 번 보고 끌리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다. 지도 상에서 버킹엄 궁전에 가까워 보이길래 일단 거기까진 가볼 생각이 들었다. 영국의 날씨가 그렇게 안 좋다고 하지만 내가 런던에 있을 때는 하늘에 정말 구름 한 점 없는 날이었다.   



 하이드파크에서 버킹엄 궁전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웰링턴 아치가 있었다. 웰링턴 아치는 영국의 나폴레옹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인데, 이 당시 영국의 수상을 지내면서 나폴레옹과의 전투 또한 승리로 이끈 웰링턴 공의 이름을 따 만든 것이다.



 여기는 워낙 도로가 넓고 다니는 차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신호를 지키지만 런던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무단횡단을 해서 놀랐다. 오죽하면 영국 여행 오면 가장 먼저 배워야할 것이 무단횡단 하는 법이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버킹엄 궁전은 말 그대로 영국의 여왕이 사는 궁전이다. 영국은 계속 왕 혹은 여왕이 존재하고 실질적인 업무를 하는 총리가 있다. 현재는 테리사 메이가 영국 총리를 맡고 있다.



 버킹엄 궁전은 어차피 내부 구경도 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주로 오게 되는건 근위병 교대식을 할 때다. 나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날짜를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2일에 한번 꼴로 오전 11시에 한다.



2월의 런던은 날씨가 매우 추웠다. 바람이 쌔게 불어서인지 날씨가 더 춥게 느껴졌는데 정말 후드티와 패딩으로 꽁꽁 싸매고 다녔다.



 버킹엄 궁전 앞에서 근위병 아저씨를 한번 구경하고 나선 템즈강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런던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빅벤을 만났다. 빅벤이야 워낙 유명한 건물이라 런던에 관심이 없어도 런던의 시계탑이라고 얘기하면 한번쯤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어쩌다보니 사진을 찍을 때 시침과 분침이 만나는 3시 15분에 찍게 되었다. 



 런던에 와서 구경하려고 생각했던거 중엔 세인트 폴 대성당과 웨스트 민스터 사원이 있었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빅벤 주변에 위치하고 있고 언더그라운드 westminster역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유럽에 보면 유명한 성당들이 많은데 성당의 양식은 대부분 로마네스크 - 고딕 - 르네상스 세 가지 양식이 많이 보이는데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고딕 양식은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딕양식 때 까지는 하늘로 높이 지어서 신에게 더 높이 가고 싶은 욕망을 표출 했다면, 르네상스양식 부터는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사회로 넘어오며 비례적인 아름다움을 더 추구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고딕 같은 경우는 수직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르네상스는 수평적, 균형, 비례 이런 이미지가 강하다.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영국의 다른 성당들과 같이 입장료가 매우 비싼데 17파운드이다. 대신 정말 흔치 않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빌릴 수가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지나가다가 외관이 괜찮아 보여서 찍었는데 퀸 엘리자베스 2세 센터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건물인지 모르겠다. 



 빅 벤을 보니까 정말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서 멀리까지 날라와서 영국 런던에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그랬다. 지금도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내가 찍은거라는 생각이 안든다. 



 런던 아이도 사람들이 템즈강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이 야경을 볼 시간에 많이 가지만 런던 아이도 난 끌리지가 않았다.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게 탈 엄두가 안났다. 



 2월이라 그런지 확실히 해가 빨리 떨어졌다. 오후 다섯시만 되어도 해가 대부분 떨어져서 날씨가 어둑어둑해질 정도였다. 그래도 겨울 여행의 좋은 점은 야경을 빨리 볼 수가 있어서 딱 내 체력만큼 다닐 수 있었다.



 어제 같이 피쉬앤칩스를 먹었던 한설이가 오늘은 플랫 아이언이라는 가게에 가자고 했다. 나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넘어왔는데 이렇게 알아서 데려가줬다. 플랫아이언은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식전에 안주로 팝콘이 나왔다. 가게 분위기는 약간 어두운 분위기였지만 사람들은 정말 북적였다. 그리고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했다. 앉아있는 내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앉은 자세에서 주문을 받았는데 이렇게 주문 받는 사람을 이 때 처음 봤다. 플랫 아이언의 메인 메뉴는 스테이크 전문점 답게 스테이크 딱 한가지다.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맛은 정말 좋았다. 나는 스테이크 먹을 때면 무조건 미디움 레어로 시키는 편이다. 레어는 너무 안 익은 기분이 들고 미디움을 넘어가면 스테이크 먹는 맛이 안나서 미디움 레어가 가장 적당하고 좋은 것 같다. 



 플랫 아이언의 메뉴판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스테이크가 10파운드고 사이드나 소스는 따로 시켜야한다. 스테이크를 시키면 기본적으로 샐러드가 나온다. Polgoon cider라는 사과 맛의 맥주를 하나 시킨거까지 해서 17.76파운드를 내고 나왔다. 






 한설이와는 저녁만 먹고나서 헤어졌다. 아무래도 시간이 늦기도 해서 서로 일찍 들어가기로 했는데 나는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런던 구경을 더 하기로 했다. 내 숙소가 있는 Arsenal 역보다 한 정거장 전에 있는 Holloway Road에 일단 내렸다. 런던에 다니엘 리베스킨드가 설계한 건물이 있다고 해서 구경할 생각이었다. Archdaily에 City Guide : London 이라고 검색 해보면 런던 내에 있는 현대건축을 소개하고 있다. 이 건물은 London Metropolitan University의 대학원 건물이다. 



다니엘 리베스킨드는 해체주의 건축가로도 유명하다. - 해체주의라는 개념은 정말 다양하게 표현이 되지만 비정형의 건축물이 대부분 해체주의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 동대문에 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도 자하 하디드가 설계했는데 그녀 역시 해체주의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다. - 그의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역시 유대인 박물관인데 이번 여행에는 가볼 기회가 없었다. 



경기의 여운이 남아서 그런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까지 무작정 걸어왔다. 날이 어둑해져서 걸어오는 길에 낌새가 이상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좀 무섭긴 했다. 



 앙리가 아스날에서 크게 활약한 시절에는 내가 아스날 축구를 제대로 보지 않았을 때여서 많이 아쉽다. 2000년대 초반 아스날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앙리, 언젠가는 아스날의 감독으로 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아스날 선수단의 전체적인 폼이 예전에 비하면 아쉽지만 다시 반등하리라 생각한다. - 이제는 정말 벵거와 아름다운 이별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 



 내가 영국에서 묵었던 숙소는 Arsenal Tavern Backpackers라는 곳인데 숙소 시설은 진짜 별로였다. 아스날 이름이 들어가서 한번 와봤지만 샤워하다가 물도 잠깐 끊기고 시설도 별로인데, 가격이 싸서 왔었다. 그래도 이 가격에 잠이라도 자는게 어디냐라는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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