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늦잠 자다 부랴부랴 지나간 런던에서의 마지막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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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서는 잠 잘 때 누가 깨워도 모를 정도로 푹 자는 편이지만, 오늘은 파리로 넘어가는 유로스타를 타야하는 날이었기에 꽤나 긴장을 하고 잤었다. 원래는 아침에 일어나서 호스텔 조식도 먹고 샤워를 하고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아침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깨버려서 남은 시간도 애매하고 주변 산책이나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길 가다가 만난 녀석. 나는 아직 아침을 안 먹었는데 녀석은 벌써부터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숙소 뒤쪽 골목으로 걸어가본 적은 없는데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쭉 걸어가니 꽤나 큰 공원이 하나 있었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조깅을 하고 있었다.



 일단 공기가 너무 좋았다. 이 주변이 주택가라 딱히 시끄러울 일도 없다만 공원은 한적하게 산책을 하기 좋았다. 공원이 진짜 큰 편이라 이렇게 연못도 있어서 여기에 사는 오리들도 있을 정도였다. 



워낙 이른 시간대라 사람도 많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대형견들을 끌고 공원을 뛰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대형견들이 뛰어다닐 정도의 공원이 많지 않은데 그냥 평범한 주택가 옆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도 아침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공원 한 바퀴를 돌았다. 공원 매점에서 파는 아침이라도 먹고 들어갈까 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영업을 하지 않았고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예정보다 아침에 일찍 꺠서 그런가 숙소에 들어갔는데 좀 피곤했다. 오전 11시가 체크아웃 시간이라 10시 정도 까지 잠깐 잘까 하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방이 시끄러워서 깼는데 스태프가 너 오늘 체크아웃 아니냐고 했다. 시간을 보니 이미 11시를 넘었고 이 날 유로스타는 12시 30분에 예약이 되어있었다.



 샤워도 못하고 급하게 짐을 챙겨 내려와서 체크아웃을 했다. 잠들어서 체크아웃 시간을 넘겼는데 돈을 더 내야하냐고 물어보니 이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근데 체크인하면서 키 보증금이라고 냈던 10파운드를 다시 돌려줬다. 생각치도 않았었는데 꽁돈을 얻은 기분이었다.  



런던에서 출발하는 유로스타는 세인트 판크라스역에서 출발한다. 다행히도 Arsenal 역에서 st.pancras 역까지는 세 정거장이라 금방 올 수 있었다. 오이스터 카드에 남은 금액까지 환불하니 16파운드 정도가 수중에 들어왔다. 어차피 영국 땅을 나가면 쓸모도 없어져서 판크로스역에 있는 매점에서 쇼핑도 하고 크로아상과 오렌지 음료도 사서 돈을 아주 탈탈 털고 남은 5펜스는 기부통에 넣었다.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넘어가려면 역시나 출국심사를 해야한다. 공항에서 출국심사를 하는 것 처럼 여권과 짐 검사를 다 하니 유로스타를 탈 여행객들이라면 이 시간도 고려해서 세인트 판크라스역에 도착하길 바란다.



 일찍 일어나놓고 또 자다가 부랴부랴 지나갔던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도 이제 끝이났다. 유로스타는 생각보다 편했다. 열차 사이에도 캐리어를 둘 수 있지만 누가 가져갈 것 같아서 내 자리에 위에 올려놨다. 이제 좀 여유가 생겼는지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아까 판크라스역에서 사놓은 것들도 먹으면서 좀만 버티면 이제 프랑스가 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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