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여행 하다보면 느끼는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박물관과 미술관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것이다. 지나가는 우스갯소리로 영국이 이곳 저곳에서 문화재를 수탈하고 영국으로 가져와서 박물관의 요금을 공짜로 해줬다는 얘기도 있다. 하여튼 그 덕분에 나는 런던 여행을 하면서는 내셔널 갤러리와 대영박물관에 가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영국 런던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중에선 피카딜리 서커스에 있는 이 커다란 전광판이 있다. 전광판 가운데 삼성과 현대 마크가 보인다. 이건 정말 찍을 수 밖에 없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삼성의 영향력은 정말 큰 편이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삼성이다.
내 숙소가 있는 Arsenal 역은 Piccadilly Line이기 때문에 갈아타지 않고 피카딜리 서커스 까지 오게 되었고, 사실 아무 생각 없이 내렸던 것도 맞다. 일단 목적은 내셔널 갤러리였는데 걸어가는 길에 m&m world가 있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아서 들어가진 못했다.
유럽에는 광장 문화가 정말 잘 잡혀있다. 대부분의 유럽의 도시를 보면 광장을 중심으로 도시도 발전되고 길이 시작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광장의 개념이 거의 없다. 내셔널 갤러리 앞에는 트라팔가 광장이 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조각상들이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동상은 바로 이 사자 동상이다. 트라팔가 광장에 서있는 높은 탑을 네 마리의 사자가 받들고 있다.
영국의 2층 버스를 처음 봤을 땐 정말 신기했는데, 더 신기한 버스가 하나 더 지나갔다. 캔디크러쉬 광고를 달고 있는 광고였는데 얼마나 장사가 잘 되면 저렇게 광고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난 몰랐는데 내셔널 갤러리는 막상 와보니 10시에 오픈을 했다. 정문 계단에 앉아있는 사람 중에 한국인을 만났는데 간단한 여행 얘기를 하던 와중에 그 분이 점심 때 다른 일행과 소호 지역에 있는 버거 앤 랍스터를 간다는 얘기를 하셨다. 맛있는 식당이라고 하면서 나에게 추천을 하기에 오늘 점심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그나마 흥미가 든 작품은 모네의 작품이었다. 나머지 중세 시대의 그림들은 사실 내 코드하고는 잘 맞지가 않는다. 일단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다. 미술에 큰 흥미가 없기 때문에 화풍 같은건 보지 않고 보이는 대로 느끼는데 중세 시대의 초상화나 그림은 딱히 느껴지는게 없다.
이런 미술작품을 직접 가서 보면 정말 좋은게 가까이서 봤을 때 그림의 붓 터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부분은 부드럽게, 어느 부분은 물감을 거칠게 다루면서 색 뿐만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는데 단순히 그림이라는 2D의 느낌보단 더 다양한 시선으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를 한 바퀴 쭉 돌고 기념품 샵에 가서 마그네틱까지 산 후에는 아까 추천 받은 버거 앤 랍스타라는 가게에 가보기로 했다. 내셔널 갤러리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거리라 거리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갔는데 가게를 한번에 찾진 못했다. 간판에 버거 & 랍스터라고 써져있다.
대표 메뉴는 가게의 이름 처럼 버거와 랍스터인데 버거와 랍스터의 가격이 똑같았다. 버거가 맛있을 수도 있겠다만 랍스타는 흔히 먹지 못하는거니 랍스타를 시켰다.
그리고 나온 랍스타의 모습. 랍스타가 저렇게 손질이 돼서 나온다. 근데 이 한끼는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건 정말 맛있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감자튀김, 랍스타까지 정말 안 맛있는게 없었다. 정말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녔는데 나에게 이 집을 추천해준 그 분에게 감사했다. 나는 혼자 가서 먹었고 랍스타의 가격은 22.5 파운드였다.
점심을 먹고 나선 런더너들의 휴식 장소이자 런던의 상징적인 곳은 하이드파크에 갔다. 사실 건축에 더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하이드 파크보다는 이곳에서 하는 Serpentine Pavilion에 관심이 있었는데 내가 런던을 여행했던 2월에는 서펜타인 갤러리를 설치하지 않는 기간이었다.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매년 건축가를 초청해 하이드파크에 파빌리온을 계획하고 실제로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이야기한다.
하이드 파크는 워낙 넓은 공원이라 걸어서 다 구경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하이드 파크 내부에 있는 자전거를 빌리게 되었다. 아마 30분 주어진 시간 동안 2파운드를 냈어야 하는데 카드도 가능했다. 결제를 하면 티켓 같은게 나와서 자전거 잠금 장치에 가서 입력을 해야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서 우왕좌왕 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외국인이 도와줬다.
공원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평온한 분위기다. 정말 런던 한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바쁘게 돌아가는 런던 도심과 달리 여기는 누구나 여유를 가지고 돌아다니고 외부인인 나 또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던져주는 빵을 먹으려고 대기하는 녀석들도 있었다. 조금만 던져도 애들이 엄청나게 몰려서 무서울 정도였다. 나는 먹이를 주진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주는 것만 구경하면서 사진만 찍었다. 녀석들은 신기하게도 사람들을 별로 안 무서워했다.
공원 내부에서는 이렇게 승마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깅을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새 먹이를 주는 사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하이드 파크를 갖가지의 방법으로 즐기고 있었다.
패키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여행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하이드 파크에 가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처럼 여유를 즐기며 공원을 산책하면 그것 또한 여행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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