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일본 오사카 여행을 5박 6일로 다녀왔던 이야기도 포스팅을 완료했다. 그 뒤로 한 1년 반 정도 뒤에 오사카 여행을 다시 가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여자친구랑 3박 4일 일정으로 오게 되었다.
여자친구랑 오사카 여행을 오게 된건 꽤나 즉흥적이었는데 설계실에서 과제하던 도중에 너무 재미가 없고 스트레스 받아서 "아~ 어디 여행이나 가야겠다." 하다가 가까운 곳을 찾게 되었다.
그 중에 오사카로 가는 피치항공 왕복 가격이 15만원으로 정말 내 눈에 딱 들어온 것이었다. 그래서 통장에 돈도 있겠다 여자친구한테 설계하다가 말고 우리 이번 겨울방학 때 오사카 여행 다녀올래?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티켓 예매를 했다.
- 15만원으로 티켓팅 해놓고 출발 시간 잘못 정해서 변경 수수료를 물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다. 저가 항공사는 이런 부분에서 우리의 돈을 가져간다. 꼭 확인하고 또 확인하자. -
3박 4일을 온전히 다 쓰기 위해 아침 7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피치항공을 타기로 했다. 피치항공에 대해 검색해보면 저가 항공이라 별로다, 연착되었다, 서비스가 별로였다 이런 얘기들이 많지만
어차피 그런건 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그런 일이 있을거란 걱정은 미리 하지 않는게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왕복 비행기 둘 다 괜찮게 다녀왔다. 그냥 싼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하자.
여행은 2016년 2월, 겨울에 갔을 때의 이야기들이다.
다른 비행기에 비해 아담한 비행기가 우리를 반겨준다. 피치항공 같은 경우는 기내 서비스가 아예 없다. 좌석도 좀 좁다고 느낄 수 있고 물 같은 경우도 마시려면 사야한다. 아무래도 이런 저가항공은 움직이는 시간도 짧기 때문에 한숨 자고 일어나면 그렇게 불편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들어간게 오랜만이었다. 유럽에서 라이언 에어 탈 때 이렇게 직접 걸어가서 타고 내릴 때도 이렇게 내려서 공항 까지 걸어갔다. 이런 경험도 저가항공 탈 때나 해보는 것이다.
피치 항공 같은 경우는 간사이 터미널에서 일반 항공들이 가는 1터미널이 아니라 혼자 2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전철을 타고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려면 1터미널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2터미널 국제선을 나오면 1터미널로 가는 셔틀 버스를 무료로 운행한다. 그걸 타고 1터미널에 내린 이후에 지하철 그림이 있는 표지판을 보며 따라 가면 된다.
이번 3박 4일의 여행에서는 오사카와 고베, 교토 까지만 움직이기로 했고 숙소 같은 경우는 오사카에서 계속 묵으면서 돌아다니기로 했다. 숙소는 신사이바시에 있는 HOTEL SINSAIBASHI LIONS ROCK - 호텔 신사이바시 라이온스 록 이라는 비즈니스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다.
신사이바시 역 주변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크게 어렵지 않고 주변이 번화가여서 간단하게 야식을 먹으러 가거나 가까운 편의점을 가기에도 용이하다. 더블룸에서 3박을 했는데 시설은 그냥 무난했다. 구글 맵스 리뷰를 한번 보니까 위생면에서 불만인 글들이 많은데 나 같은 경우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다.
예약은 쟈란넷을 통해서 했다. 일본 숙소 같은 경우 가격 비교를 해보면 jalan.net 에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하다. 더 비교해보니까 쟈란넷의 일본어 사이트와 한국어 사이트의 가격 차이도 좀 있는데 일본어 사이트가 더 저렴한 편이었다. 구글 번역기 돌리면 어려울 것도 없으니 일본 사이트에서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점심 시간 이전에 숙소에서 가서 아직 체크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안돼서 캐리어만 맡겨두고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자친구와 나는 바로 도톤보리 거리로 왔는데 오사카를 여행하는 이 날은 오사카 주유 패스를 이용해서 시내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1일권을 이용해도 꽤나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 오늘도 여자친구랑 블로그 얘기를 했는데 본인의 앞모습이 나온 사진은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후쿠오카 졸업 여행을 갔을 때 후쿠오카 타워에서 나는 세균맨, 여자친구는 짤랑이로 동전지갑을 하나씩 샀었는데 이번 여행 때도 둘 다 들고 왔다. 나 같은 경우는 세균맨 지갑을 유럽여행과 인도여행 때도 들고 갔었는데 이번에 가는 동유럽 여행에도 세균맨 지갑을 들고 갈 예정이다. 이래저래 정이 많이 붙은 물건이다.
처음 오사카 여행을 왔을 때는 글리코 간판이 리뉴얼을 할 기간이라 글리코만 대신에 글리코의 전속모델인 아야세 하루카가 간판에 있었는데 지금은 리뉴얼이 완료된 글리코만이 도톤보리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글리코만의 포즈를 따라하면서 나도 사진을 하나 찍었다. 어찌보면 이런 포즈가 도톤보리 인증 사진의 필수 코스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점심에는 저번 여행 때 완전 만족했던 카니도라쿠를 다시 찾았다. 점심 세트라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데 여자친구는 3000엔대 코스를 시켰고 나는 4000엔대 코스를 시켰다. 세금이 포함되면 4320엔이다. 한 끼 식사 치고는 좀 비싼 가격일 수 있는데 맛은 정말 보장한다. 한국에서 먹는 게 요리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에도 정말 만족하면서 먹었다. 게 사시미 같은 경우는 정말 이 가게가 아니고서야 구경을 할 수 없던 음식이었다. 카니도라쿠도 따로 포스팅을 해둔게 있는데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카니도라쿠
카니도라쿠는 도톤보리 강 바로 옆에 위치해서 밥 먹으면서 다리의 사람들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위치이다. 오사카 여행 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오사카 시내에서는 정말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편이다.
아무래도 도쿄보다는 오사카가 여행하기에도 더 좋고 구경이나 먹을 것도 더 잘 되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생각한다. 여행 스타일이야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인이 없는 로컬 여행을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오사카 여행은 조금 고민해봐야할 여행지가 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오고 싶어하는 분, 일본어를 못해서 일본 여행이 걱정이신 분은 오사카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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