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남자들과의 부산여행과 와이프와 부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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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올해 3월 중순에 부산에 다녀왔다.

친한 형님이 부산 영도에서 에어비엔비 한달을 빌려서 한달 살이를 하신다고 해서,

제주도 놀러 갔을 때 멤버에 몇 명 더 와서 놀기로 했다.

 

난 금요일날 떠났다.

와이프는 토요일날 결혼식 일정이 있었어서 다음 날 오기로 했다.

 

회사에서 바로 수서역으로 갔다.

수서역에 공차가 있는걸 알아서 기차 타기 전에 공차를 사먹으려고 했었다.

 

공차를 먹니 마니 하고 고민하다가 가서 주문하려고 하니 타피오카 펄이 다 떨어져서 주문이 안된단다.

엥?

 

그리고 뭐 다른거 추가하려고 하니 또 안돼.. 근데 그냥 가기 억울해서 화이트 펄 시켰던거 같다.

그리고 기차에 들고 탔는데 내 옆자리 앉은 분이 타피오카펄 들어가있는 공차 타로밀크티를 드시고 계신거 아닌가?

왠지 모르게 진 기분이었다. 

왜 나만 못 먹어..

부산역에 도착

택시 타고 택시 승강장 가서 영도 간다고 하니까 기사님이 궁시렁 거린다.

 

아니~ 영도 가는거면 여기서는 한참 돌아 가야 하는데. 저 길 건너에서 타는게 좋은데. 하시면서 궁시렁

내가 그걸 알고 있었으면 여기로 안 왔겠죠..

 

숙소에 도착했다.

이 날은 나 까지 6명인가 7명인가가 같이 있던거 같다.

정확히 몇 명 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낮에 부산에서 유명한 이가네떡볶이를 포장해와서 따로 시킨 치킨이랑 같이 먹었다.

치킨에 떡볶이에.. 술은 위스키.. (?)

 

다음 날 아침

다음날 아침.

오전 9시 좀 안된거 같은데 이 집 주인장이 산 올라가자고 깨운다.

빨리 일어나라고 툭툭 쳐서 졸려 죽겠는데 일단 일어났다.

 

숙소 주변 루트로 가는 중.

이상한 길인 것 같지만 길이 있었다.

와 근데 9시 좀 넘어서 출발해서 15분이면 간다더니 15분 지나도 안 나와. 30분이 지나도 안 나와.

저기까지만 가면 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서 한 50분은 걸은 것 같다. 속았다.

 

이 정도로 걸릴 줄 알았으면 근처 슈퍼에서 초콜릿이라도 좀 사오는거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당 딸려 죽는 줄 알았네.

진짜 현기증 날 것 같다고 했는데 난 농담이 아니었다고.. 

 

그래도 경치는 좋았다.

 

삼각점이 박혀있다.

일하면서 지형 도면 보면 박혀있는 X 자들이 이런거겠지.

 

멀리 깡깡이 마을 쪽도 보인다.

굳이 찍은 이유는 학교 다닐 때 부산이 고향인 동기가 깡깡이 마을을 주제로 해서 졸업 작품을 했는데 그 생각이 문득 나서 찍어 보냈다.

 

산 타고 내려와서는 족구를 한 1시간 좀 안되게 한 것 같다.

올라갈 땐 힘들어 죽을 뻔 했는데 내려와서 족구 하니까 에너지가 샘솟는다.

 

등산도 하고 족구도 하고 점심은 돼지국밥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원래 가려던 곳 안 가고 택시 기사 아저씨가 여기가 더 맛있다고 해서 그냥 와봤는데 무난했다.

근데 친구 한 명은 돼지 냄새 난다고 잘 못 먹겠다고 하더라.

돼지국밥도 호불호가 갈릴 만하긴 한데 난 별 생각 없이 잘 먹긴 했다.

 

창이 튀어나와 있는 70~80년대 스타일의 아파트에 색하고 앞에 나무하고 뭔가 이국적인 느낌이라 찍었다.

요즘 이런 아파트들은 대부분 없어졌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카페 가자고 해서 카페에 왔다.

피아크라는 카페였는데 규모가 꽤 크다.

근데 큰 규모인데도 사람이 엄청나게 바글바글하다.

 

추가로 온 인원들까지 해서 10명 정도였는데 10명 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다.

외부에 앉아야 하나 했는데 날씨가 좀 쌀쌀 했고 안에 자리를 찾다보니 어찌저찌 10명 앉을 자리를 간신히 만들었다.

 

근데 여기 1달 지내는 형님이 저번주 주말에도 왔었는데,

그 때는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당황스러워 하더라.

 

빵은 꽤 맛있었다.

하나도 안 남기고 다들 잘 먹은 것 같다.

 

카페에서 시간 좀 보내다가 다시 숙소로 왔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 먹으러 가기로 하고, 나는 결혼식 들렸다가 오는 와이프 마중을 위해 부산역으로 이동했다.

 

 

 

포스팅 쓰는 지금 무릎이 좀 아픈데,

이때 버스 타러 내려가는 길에 시간 안 맞으면 어쩌나 하고 별 생각 없이 뛰어 내려가다가

반월판 연골 나갔다.

영도가 언덕이 상상 이상으로 가파랐다.

이 이후로 하도 계속 아파서 MRI 찍어보니 반월판 연골하고 후방 십자인대 부분 파열 됐다고 해서 지금은 뛰지도 않고 당연히 풋살도 쉬는 중이다.

 

사실 이 때 다쳤는지 그 다음 주에 풋살 하다가 다쳤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젠장. 

버스 놓치면 그냥 택시 타든지 다음꺼 타면 되는건데 애초에 그냥 택시 탔으면 하는 후회가 엄청 들었다.

(물론 아프고 나서)

 

뭐, 지난 일에 대해서 후회 해서 뭐하겠나.

다 삶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겠거니 하고 지금은 소염제 복용 중이다.

다행히도 크게 다친건 아니라 못 걸을 정도는 아니다.

뻐근한 느낌은 여전하다.

 

부산역에 도착.

와이프랑 만나서 저녁 먹는 곳으로 택시 타고 이동했다.

 

부산에 옥생관이라는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원래는 고기 사와서 구워먹을까 얘기했는데 그것도 일이고.. 사러 가는 것도 일. 와서 구워먹는 것도 일. 치우는 것도 일이니 그냥 밖에서 먹는거로.

 

여기 음식 전체적으로 맛있었다.

근데 피아크에서 빵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살짝 배가 찬 상태로 가서 많이 먹진 않았다.

 

바로 들어가긴 아쉬우니 또 카페 들렸다 가자고 해서 차 타고 이동

산복도로 370 이라는 카페인데 형님이 여기 카페 사장님하고 안면이 있다고?

자주 가서 자기 얘기하면 안다고 할 정도로 갔단다.

 

이 밑에 에어비엔비도 같이 운영하신다고 하더라.

투숙도 했다고 했고.

 

밤이라 커피는 안 땡기니 역시나 자몽에이드를 시켰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같이 과자나 까먹으면서 남은 술도 좀 마시고..

얘기하면서 막판에는 축구 경기 좀 보고 그러고 시간을 보냈다.

 

와이프와의 부산여행 시작

지금까지는 남자들과의 모임에 와이프가 같이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와이프랑 다녔던 부산여행 일정이다.

나는 3박 4일 있었는데,

 

1박 - 퇴근하고 바로 부산으로 넘어감

2박 - 결혼식 다녀온 와이프 합류해서 다 같이 1박

3박 - 따로 숙소 잡아서 와이프랑 부산 여행

 

이런 일정이었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공터들은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영도의 건물들은 구조적으로 위험한(?) 곳들이 많아서 사람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곳은 철거 하고 그 위치는 다시 건축을 못하게 한다고 하더라.

 

부산역 가는길에 주변 아파트 단지 구경도 한 바퀴 하고 갔다.

영도 자체가 언덕인데 거기다가 아파트 지어서 그런지 흙을 막는 벽 (옹벽)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10m는 족히 되어보이는데..

 

점심은 부산역 인근으로 만두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신발원이란 곳 하고 마가만두가 유명하다는데 신발원 가보니까 헐..

대기는 무슨 1시간은 해야 할 것 같은 줄이.

바로 패스.

 

마가만두는 그나마 줄이 적은 편이었다. 한 20분 정도 밖에서 기다린 것 같다.

무난한 편.

 

부산 만두집은 특이하게 오이가 나온다고 하는데 위에는 마늘 올라가있는 것 같았다.

마늘 때문인지 살짝 알싸하면서도 입가심 하기에 좋았다.

 

마가만두 군만두
마가만두 찐만두

난 군만두파고 와이프는 찐만두파라 그냥 하나씩 시켰다.

원래 만두 2개에 면 같은 요리 하나 더 시킬까? 했는데 우리의 장이 그렇게 크지도 않으니 그냥 만두 하나씩만 시키는거로.

만두는 맛있었다.

육즙도 잘 나오는 편이고 줄 설만하다고 생각했다. 한 20분 정도 섰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거겠지만.

 

영옥사라고 셀프 사진 찍는 스튜디오가 있었는데, 여기 포스팅은 나중에 따로 할 예정이다.

와이프가 결혼 1주년 기념 사진 찍자고 했었는데 1주년에서 2달 정도 지나서 찍게 되었다.

 

숙소는 당일 날 까지 안 잡고 있다가 광안리 주변에 숙소를 잡았다.

적당한 가격에 시설도 무난했다. 숙소 포스팅은 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걸어다녀서 피곤했는지 그냥 누워만 있자고 하다가 잠들어서 1시간 정도를 자고 일어나게 되었다.

바다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좀 더 자버렸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바닷길을 따라 걷는다.

오랜만에 보니까 역시 기분이 좋다.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에 밀락더마켓이라는 곳이 있었다.

복합문화센터? 그런 곳인 것 같다. 2022년에 부산시 건축상도 받은 듯.

이건 지금 찾아봐서 안거다.

 

1층과 2층으로 되어있는데, 바닷가 쪽 1층은 그랜드 스테어를 통해서 바다를 보면서 앉아서 쉴 수도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고.. 뒤쪽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더라.

 

한 바퀴 쭉 구경 하다가 입간판에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나도 모르게 먹자고 했다.

잠깐 허기도 지울 겸 좋은 선택이었다.

 

해가 거의 다 진 것 같다.

가로등이 아직 안 켜진 걸 보니 일몰 시간 직전인 듯 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

광안대교에 불 들어온 것 까지 구경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저녁은 뭐 먹을까 하다가 금수복국을 가기로 했다.

원래는 해운대 점을 갔었는데 해운대는 너무 멀고 벡스코에 지점이 있길래 거기로 방문.

 

와이프가 카드 두고 와서 지하철 티켓을 끊었는데..

헐!! 종이로 된 표가 나온다!

서울에서는 이제 없어져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종이 티켓인데. 이렇게 보니 반가웠다.

바로 사진을 남겼다.

 

금수복국도 조만간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내가 원래 평소에 복국을 먹는 편은 아닌데 부산만 오면 복국이 생각난다.

 

어렸을 때 가족여행으로 부산에 꽤나 자주 왔었는데, 그 때 마다 부모님하고 금수복국에 갔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부산에 오게 되면 나도 금수복국을 들리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참 맛있었다.

 

미리 포스팅 해뒀던 톤쇼우.

예약이 정말 정말 정말 어렵다고 하는데. 나도 첫 날 페이 등록 안해서 어이 없게 실패했던거 생각하면 다음 날은 무난히 성공했다.

 

밥 먹고 나서 마지막으로 광안리 바닷가를 구경한다.

이 때 바다 보고 나면 또 한동안 바다 볼 일은 없겠지..

 

아, 지금 생각났다.

금요일날 공차 가서 딸기 쥬얼리 뭐시기 먹으려고 하니까 밀크폼이 다 떨어져서 안됩니다.

그러면 블랙 밀크티 + 펄 시키려고 하니 펄이 다 떨어졌어요.

그냥 가기 억울해서 자몽 요구르트에 화이트펄 시켰는데.

그게 억울했는지 기차 시간 남았을 때 부산역 앞에 있는 공차에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억울했던거에 비해 딸기 쥬얼이 뭐시기 밀크티 맛은 그냥 저냥.

 

이렇게 부산 여행이 끝이 났다.

중간 중간 음식점 같은 곳은 따로 포스팅을 쓸 생각인데, 그렇게 잘게 잘게 쪼개서 포스팅 먼저 해버리면 나중에 그냥 이런 여행기도 안 남기게 될 것 같더라.

 

이 블로그의 본질.. 여행 일기 잖아..

부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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