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제주 성산 파인다이닝 코스요리, 난산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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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마지막 날 저녁은 난산리 식당이란 곳을 가기로 했다.

와이프가 미리 예약해둔 곳인데, 난산리라는 동네에 조아가지구라는 흑백사진 찍는 곳과 그 옆에 난산리식당이라고 코스요리 하는 집이 있는데 한번 가보고 싶다길래 오게 되었다.

 

조아가지구는 포스팅을 쓸지 말지 고민중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아무래도 흑백 사진 찍는 곳이라 그런가 결과물도 같이 올려야 리뷰인데.. 

와이프가 본인 사진 블로그에 올리는걸 그닥 선호하진 않기에.. 일단 포스팅 보류하는거로..

 

조아가지구에서 흑백사진을 찍고 바로 옆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했다.

난산리식당 건물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진 않다.

그냥 시골 동네기 때문에 도로 주변에 빈 곳에 주차 시켜놨다.

 

난산리식당 입구

저녁 6시 반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해는 벌써 져서 어둑어둑해졌다.

인스타를 통해서 예약을 받는 듯 한데.. 오기 전에 예약금을 일부 걸고 왔다. 전 좌석 예약을 통해서만 운영하는 듯 하며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금을 미리 받는다. 

(@nansan_kitchen)

 

내부도 필요한 조명만 딱 써서 그런가 어둑하니 분위기가 좋다.

데이트 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 카운터 자리에 앉았었는데 우리 자리 말고도 대부분의 좌석이 커플?로 이루어진 것 같더라.

 

카운터 중에서도 가장 자리에 앉아서 앞에서 준비하시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재료 손질하는거부터 다 볼 수 있었기에 밥 먹으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마실 수 있는 음료에 와인도 있었는데, 차를 끌고 오다 보니까 운전을 해야 해서 와인은 마시지 못하고 그냥 콜라를 시켰다. 와이프한테 와인 먹고 싶으면 혼자 마셔도 되니까 와인 마셔~ 했더니 자기도 그냥 콜라 마시겠단다.

 

열심히 준비하시는 중

 

아, 그리고 난산리식당은 계절 별이나 제철 별로 코스 요리 구성이 많이 달라진다.

참고로 본인은 2022년 1월 초에 방문했었고, 최근 리뷰들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내가 먹었던 구성과는 전혀 다른 요리들이 나오더라.

 

코스 구성이 달라져서 개개인 음식의 호불호가 작동할 수 있겠다만,

미리 알러지 있는 음식 등은 요청하면 반영해주신다.

 

참고로 나는 이 날 트러플 못 먹는다는 얘기랑 (트러플 오일 들어간 음식 있었음.)

와이프는 여전히 마요네즈나 흰 색 소스 못 먹는다는 요청을 해놨었다.

 

첫 번째로 나온건 단호박 샐러드였다.

단호박 퓨레 위에 구운 단호박 올라가있고 거기에 샐러드.

석류 알로 색감도 잡고 치즈를 갈아서 올려놨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시작이었다.

 

앞에 소금 세팅은 뭔가 했더니 굴 올리는 장식이었더라.

굴인데 약간 그라탕 식으로 치즈가 올라가있는데 안에는 시금치 소스가 들어가있었다.

짭조름하고 한입에 다 털어 넣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그 다음 요리 준비 구경 하는 중

이건 닭가슴살 요리였는데 밑에는 당근 퓨레가 깔려있었다.

와이프가 꼽은 이 날 코스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었다.

애초에 우리 둘 다 닭가슴살을 선호하는 것도 있기도 하고 닭가슴살이랑 당근이랑도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는거?

 

이건 토마토 스튜였었나 그랬던거 같은데 살짝 칼칼한 맛이 있어서 뭐랄까..?

진짜 해장하는 느낌이 났다고 해야하나?

먹으면서 와.. 이거 해장 제대로인데? 술 마셨어야 했나? 이러고 있었다.

(응~ 운전해야돼서 못 마셔~)

 

식당 오기 전에 조아가지구에서 흑백사진을 찍었는데 우리가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 동안 배달이 왔다.

지나가는 얘기로..

이 날 흑백사진 찍었던거 그냥 두고 나가서 차 시동 걸고 있었는데 직원분이 두고 가셨다면서 직접 차 까지 가져다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그냥 맛있었던 그라탕.

원래는 저 위에 트러플 오일을 한번 돌려서 나오는데 내꺼에는 빼고 나왔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진짜 맛있고 입에 짝짝 달라 붙어서 더 먹고 싶었고, 앞에서도 더 드실래요? 했었는데 먹으면 나머지 음식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정중하게 사양했다.

 

아, 그리고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있어서 이렇게 한 장씩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지금 보니 1월 12일날 방문했었구나.

수요일 저녁인데도 테이블은 꽉 차있었다.

 

그리고 나온 오늘의 메인 디쉬?

스테이크하고 가니쉬로는 양파하고 매쉬드포테이토, 그리고 꽈리고추 였던 것 같다.

스테이크야 뭐 사실 굳이 설명 안해도 맛있는..

 

예전에 유튜브 보다가 들었던 얘기인데 한국에서 양식 코스요리라고 파는 곳에 스테이크가 없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굉장히 아쉬워해서 코스 구성에서 스테이크를 뺀다는 것 자체가 셰프분들에게 굉장한 부담(?) 이라고 했던 얘기가 얼핏 기억 난다.

 

마무리 디저트로는 라임을 섞은 레몬 셔벗과 머랭 올린 레몬 타르트가 나왔다.

시작부터 마지막 디저트 까지는 대략 1시간 10~15분 정도에 걸쳐서 음식이 나왔고 매장 들어온 순간부터는 한 1시간 반 정도 먹고 나간 듯 하다.

 

나오는 구성도 꽤 괜찮고 양도 괜찮고..

일단 조용하니 분위기도 좋다. 카운터 자리 앉아서 그런가 준비하는 모습도 보고 셰프님하고 간단한 얘기도 좀 나누고..

기분 좋은 식사였었다.

 

저녁에 방문했고 1인 코스 가격은 78,000원. 한 끼 식사 치고 저렴한 금액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싸다고 치부할 금액도 아닌 것 같다.

이래저래 만족스러운 기억만 남은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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