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도착하고 나서 다음 날.
후발대로 오는 형님 한 명을 태우러 가는 것도 있었고 렌트카 예약 해놓은거 찾으러 공항 근처로 나갔다가 점심을 먹고 들어오기로 했다.
종가전복은 구좌읍에 있는데 제주공항을 기준으로 하면 동쪽에 위치한 성산일출봉 가는 길목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되는데 제주공항에서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제주도는 와서 운전 할 때 마다 느끼는데 시청 주변을 빠져나가는게 가장 힘든 구간인 것 같다. 신호도 많고.
나머지 구간은 운전하는데 크게 문제 없었다.
종가전복에 도착.
종가전복이라는 이름도 있고 갈치공장이라는 이름도 있는 것 같은데, 사장님이 같고 이름만 다른건진 모르겠다.
아마 같은 식당에서 먹으니 그렇게 하신거겠지.
애매한 이름보다 상호명에서 아.. 갈치파는 곳? 전복 파는 곳? 이렇게 느껴지도록 나눠 놓으신걸 수도 있겠다.
가게에 도착하니 대기를 좀 해야한다.
들어가서 리스트에 이름 작성하고 한 20분~30분 정도는 기다린 것 같다.
앞에 차를 대면서 부터 가게 앞으로 펼쳐져 있는 제주 바다 풍경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한동안 여행 다니면서 말도 안되게 날씨 운이 없었는데.. 이 날은 정말 하늘도 맑고 공기도 상쾌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파란 바다를 볼 수 있다니!
바다 구경 좀 하다보니 기다리는 동안 지루한 기분이 안 들었다.
가게 내부는 넓직한 편이다. 꽤 많은 테이블이 배치 되어있었는데 아까 대기 할 때 가게 내부에 있다가 뭔가 환기가 살짝 안되는 느낌이 들어서 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주방 주변에 대기 좌석이 있다보니까 그런 것 같다.
카운터 주변에는 유명인들의 싸인과 방문객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뭐 박소담 배우도 있었는데 신문선 씨의 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축구..)
싸인 위에 '축구사랑, 제주사랑, 전복사랑' 이라고..
갈치조림은 1인 기준 18,000원
전복 돌솥밥은 15,000원이다.
우리는 총 6명이 방문 했었는데 뭐를 먹어야 하나 고민 하다가 갈치조림은 또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어서 전복돌솥밥 6개 하고 광어 튀김을 시켰다.
뒤에 얘기할텐데 광어튀김이 기본적으로 나오는 서비스가 있고 큰 사이즈의 광어 튀김은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우리는 서비스로 나오는거 제외하고도 큰 사이즈를 시켜봤다.
기본 찬은 간단한편. 김치하고 샐러드, 저건 톳인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맛은 깔끔한 편이었다.
사장님인지 서빙 해주시면서 김치에 대해서 얘기하셨는데 제대로 듣질 못했다.
그리고 나온 전복 돌솥밥..
뚜껑을 딱 열자마자 전복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냥 밥 위에 전복을 올린게 아니라 밥도 전복 내장과 함께 조리가 되어있다. 그래서 그런가 밥만 먹어도 꽤나 짭짤해서 먹을만했다.
돌솥밥 답게 솥 안에 있는 밥을 다 퍼내서 그릇에 담아두고 거기다가 뜨거운 물을 붓는다.
닫아두고 밥 먹다보면 이제 솥 안에 있는 남은 밥이 누룽지가 되는데 여기는 밥 자체도 내장소스랑 비벼진 상태로 해서 그런가 누룽지의 구수함에 전복 맛 까지 우러나왔다.
헐.. 그리고 나온 광어튀김
사이즈가 진짜 어마어마하다.
뭐 이렇게 큰 거야 싶었다. 일단 비쥬얼 부터 크기에 압도된다.
광어튀김 위에 감은 왜 나온건가 싶었는데 그냥 먹으라고 주신건가?
다 먹고 마지막에 감 먹으니까 입도 좀 깔끔해진 기분이고 좋더라.
서비스로 나오는 광어튀김하고의 비교..
진짜 크기 차이가 확실히 난다. 그리고 광어 튀김으로 먹는건 처음인거 같은데 지느러미 부분 같이 먹으니 엄청 고소하고 맛있더라. 같이 가신 분들도 맛있다고 3명이 하나씩 먹는거로 총 2개 시켰는데 2개 다 해치웠다.
역시 한국인의 후식은 탄수화물로..
원래 내가 누룽지를 좀 좋아하긴 하지만 여기는 또 전복 맛이 배어들어 있는 색다른 누룽지라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끼 였다.
우리 원래 묵었던 곳에서 동선을 생각하면 좀 멀긴 했는데, 그래도 제주도의 동쪽.. 성산일출봉 가는 일정이 있다면 한번 가볼만한 곳인 것 같다.
풍경도 좋고~ 밥도 맛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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