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의 여행이야기 :: 식객 허영만이 맹탕이라고 한 만둣국, 자하손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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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전에 부모님이랑 따로 지내면서 동생이랑 둘이 살 적에 집에서 저녁 먹으면 거실에서 넷플릭스를 틀어놨었는데, 그 때 자주 보던 프로그램이 허영만의 백반기행이다.

 

 식객이란 만화를 워낙 좋아했었기에 백반기행도 자주 봤었는데,

 그 중에 인왕산 자락에 있는 만두집이 나왔었다. 

 

평소에 음식을 먹으면서 짜다 짜다 얘기 할 정도로 슴슴하게 먹는 입맛이신거 같은데, 그런 분이 만둣국 국물을 한 숟가락 뜨시더니 '이거 완전히 맹탕이네..' 라고 하시는거 아닌가?

 

와, 저건 도대체 얼마나 맹탕이길래 저런 얘기를 하시나..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부암동 쪽까지 온 김에 저녁이나 먹고 갈까 하고 들리게 되었다.

 

인왕산 자락에 있는 자하손만두다.

 

자하손만두 외관

 자하손만두는 3층짜리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이다.

사람들이 꽤 많이 들리는 가게라 그런가 주차 담당해주시는 직원분이 계셨다. 평일 저녁에 방문했었고 차량은 그렇게 많아 보이진 않았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가게 입구가 나온다.

 

입간판

밑 바탕은 천으로 뜬건지 뭔지 영어로 자하 손만두라고 적혀있는 입간판이 하나 서있다.

패턴과 색감의 조화가 이뻐서 찍어놨다. 

 

이 날은 목요일 저녁 6시 조금 넘긴 시간에 방문했었는데, 내부에 손님은 많이 없었다.

주말 같은 때 오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데스크에 계신 직원분이 예약 전화를 받고 계신걸 봐선 예약도 받으니 혹시나 기다리거나 헛걸음 하기 싫으신 분들은 미리 예약해서 자리를 잡는걸 추천드린다.

 

또 인왕산 자락에 위치해서 그런가 창가 자리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꽤 그럴싸 하다.

멀리 성곽도 슬쩍슬쩍 보인다.

 

자하손만두 메뉴판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자하손만두 메뉴판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백반기행에서는 자하냉채하고 모듬만두와 만둣국을 먹었는데, 와이프랑 나는 만둣국 한 그릇씩 시키기로 했다.

글 쓰다보니 만둣국을 하나 시켜서 나눠먹고 모듬만두를 시켜보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포스팅 하면서 확인한건데 냉채 가격이 대자가 43,000원, 소자가 30,000원이다. 가격이 꽤 나가는걸..?

그렇게 치면 만둣국도 17,000원이라 만둣국 치고는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방송 나갔을 시절이 2019년 2월 정도였는데 그 때 보다 가격은 2,000원 인상 되었다.

 

요즘은 물가가 올라서 그런가 가게들이 가격 인상이 없는 곳이 없다.

 

그렇게 나온 만둣국 한 그릇.

반찬으로는 김치하고 양배추 김치가 같이 나온다.

만둣국에 만두는 7개가 아주 정갈하게 들어가있다. 그 위에는 손으로 찢은 소고기 양지가 올라가있다.

 

일단 국물은 확실히 맑긴 맑아보인다.

지금까지 먹었던 만둣국의 모습하는 궤가 좀 다른 기분이었다.

만두를 먹어보기 전에 국물 부터 한 숟가락 떠먹어봤다.

 

과연 허영만 선생님이 맹탕이라고 한 국물 맛은 어떨지..

 

어 근데 그렇게 맹탕이라고 할만한 정도는 아닌데...?

내 입맛에는 어느 정도 간도 되어있고 엄청 쌔진 않지만 담백해서 국물 맛이 계속 땡기는 느낌이랄까?

간이 세면 한 숟가락 먹고 짠기 때문에 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이건 부담 없이 숟가락이 계속 나간다.

 

방송에서 사장님이 아주 좋다는 사람하고 이게 무슨 맛인데 이렇게 비싸냐고 하는 사람하고 나뉜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음식의 간 때문이라도 여기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뉠 것 같다.

 

만두는 서울식만두라고 하는데 일단 초딩 입맛(?)인 나에게 간은 확실히 좀 안되어 있는 기분이긴 하다.

간이 안되어 있지 맛이 없는건 아니다. 담백한 맛이 깊게 느껴진다.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고 해야하나.. 만두는 반으로 갈라서 같이 나온 조선간장도 슬쩍 뿌려 먹고..

기본 찬으로 나온 양배추 김치하고 배추 김치를 하나씩 집어서 먹었다.

 

만둣국은 와이프나 내 입맛에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와이프가 진짜 간을 엄청 약하게 해서 먹는 사람이라 그런지.. 나도 같이 살면서 그 입맛에 동화된건지..

먹으면서 둘 다 맛있는데? 이 정도면 맹탕 아닌데? 이러고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이 가게는 부암동에 갈 일이 또 생긴다면 다시 방문은 할 것 같은데.. 평양냉면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 평양냉면 먹어보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 처럼 이 가게도 남에게 쉽게 추천 하긴 어려울 듯 하다.

하지만 담백한 맛은 분명히 일품이라는 점.

 

<자하손만두>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12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

02-379-2648

주차 가능한데 발렛 비용 2천원 발생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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